클라이밍이 취미인 삼십 대 초반의 여성.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사업에 도전.
네팔 지진 구호를 시작으로
꾸준히 백만 원대의 기부를 한 젊은 후원자.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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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가을 하늘만큼이나
반짝이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여섯 번째 주인공,
곽새빛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운동을 좋아하고 행복을 꿈꾸는 청춘,
곽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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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좋은 기회가 돼서,
영화 엑시트에서 윤아 씨가 했던 배역의
클라이밍 씬 대역을 했었어요.

 
 

클라이밍을 취미로 3년 정도 했거든요.
주변에서 다들 엄청 놀라셨죠.
제가 클라이밍 전문가도 아닌데,
영화의 대역까지 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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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케이크 가게를 운영했었고요, 지금은 새로운 일을 하려고 잠시 쉬며 준비하는 중이에요. 일하면서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 때, 클라이밍을 하면서 푸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해요. 농담처럼 ‘운동하기 위해 돈 번다’ 이런 말도 해요.”

 

“클라이밍은 가야 하는 길과 목표가 정해져 있어요. 온몸의 근력을 써야 해서 숨이 턱까지 차거나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괴로움도 느끼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굉장히 커요.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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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꿈이라고 하면,
어떤 직업이나 일을 딱 정하잖아요.
‘현재를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자’
제 꿈은 이거예요. (웃음)”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거 같아요. 항상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며 자라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이거 해도 괜찮을까?’ 고민도 많이 하지만, 한 번 고심해서 결정하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후회하지 않으려 해요.”

 
 

함께’라는 가치에서
운동과 닮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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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하는 클라이밍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도, 혼자일 때랑, 여럿이서 같이 할 때랑 결과가 참 다르더라고요. 옆에서 서로 알려주기도 하고, ‘아자, 아자’ 응원해주시고 하고, 그러다 보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목표가 달성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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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눔’도 그래요. 남편과 같이 마음을 모아서 기부하고 있거든요.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어릴 때부터 항상 기부를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자라서, 남을 돕는 게 당연하다 생각되는 거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어머니도 10년 넘게 월드비전을 후원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알았어요. (웃음)”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월드비전에 많은 후원자님들이 계시잖아요.
한 분 한 분의 후원금이 모여서
큰 금액의 후원금이 되고,
그걸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함께’라는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KOPILA(꽃; 꼬삘라)라고 불러주던
네팔 아이들의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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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후원을 시작한 게
‘2015년 네팔 지진’ 때예요.
대학교 때 한 6개월 정도,
네팔로 교육 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거든요.”

 

“TV 뉴스에서 제가 다녔던 네팔의 길과 마을이 지진으로 무너진 모습이 보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조금씩 저축해뒀던 돈으로 기부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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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했던 지역이 네팔에서도 많이 열악하고 낙후된 지역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재스민’이란 초등학교 여자아인데, 하루는 재스민의 초대를 받아 집에 놀러 갔어요. 그 조그만 아이가 뭐라도 해주려고 부엌에서 밥이랑 먹을 거를 열심히 준비해서 주는 거예요. 맛을 떠나서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왔는데, 참 기뻤어요.”

 

“현지 주민들과 아이들은 저를 네팔 현지어로 ‘꽃’이란 뜻의 KOPILA(꼬삘라)라고 불렀어요. 아무 이유 없이 절 좋아해 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정말 이유와 대가 없는 사랑을 넘치게 받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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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네팔에 가서 사람들을 돕겠다’란 마음보다
낯선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을 쌓으려 간 건데.”

 
 

“ 그곳에서의 6개월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변한 거 같아요. ”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나눔’이란 두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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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 생각 해야
욕심이 나지 않더라고요.”

 

“한 번에 큰 금액을 하긴 어려우니까, 평소에 수익의 얼마는 기부를 위해 따로 저축해두고 있어요. 그렇게 틈틈이 기부한 게 벌써 몇 백만 원이 넘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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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엄청 넉넉하다거나 여유 있는 건 아니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잖아요. ‘나눔’이라는 말이 좀 부담될 수도 있지만, 사실 특별하거나 큰 게 아니거든요. 금액을 떠나서 정말 몇천 원부터, 1~2만 원을 하는 것도 나눔이고 기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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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하며,
제가 느낀 기쁨과 행복을
많은 분이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나누고 살아가겠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 후원자님,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은
아이들을 살리고 지키는 ‘영웅’입니다. ”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박기훈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