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약 1만 통.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자와 아동이 주고받는 서신의 개수입니다. 서로에 대한 안부, 즐겁고 슬펐던 일, 고민, 감사, 그리움이 가득 담긴 이 보물상자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비전 번역봉사자이지요. 분주한 일상을 쪼개어 하는 봉사이지만 오히려 즐겁고 보람차다 입을 모으는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번역봉사를 이어오다 작년부터 후원도 시작했어요.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은 배가 되더라고요.”

이영지 번역봉사자

2015년 번역봉사를 시작해 올해 7년 차에 접어든 이영지 봉사자. 후원자와 아동의 서신을 번역하는 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수시로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방문하며 봉사자 모집을 손꼽아 기다렸을 만큼 이영지 봉사자는 이 일이 처음부터 참 좋았습니다.

월드비전 70주년 에코백을 매고 엄지손가락으로 좋아요 표시를 하고 있는 이영지 봉사자

번역봉사자들에게 선물한 에코백을 항상 들고 다닌다는 이영지 봉사자.
생글생글 웃음 속에 따뜻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Q. 평소 나눔이나 봉사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예전에는 나눔, 후원, 봉사 같은 건 모두 넉넉한 사람들이 스케일 크게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것도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월드비전 번역봉사도 하게 된 거고 작년부터는 후원도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Q.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나요?

작년에 번역했던 후원자님 편지인데요. 아이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학교나 직장, 돈 같은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실현할 수 있고 삶의 활력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꼭 저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후원자님의 꿈은 마음에 사랑과 행복이 넘치며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언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도 하셨는데 가슴에 확, 꽂히더라고요. 휴학을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마음을 가다듬던 시절이어서 더 크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번역봉사를 하며 이렇게 저 역시 힘과 위로를 받는 답니다.

후원아동 필립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그림

이영지 봉사자가 번역봉사를 하며 결심하게 된 아동후원. 우간다에 사는 후원아동 ‘필립’에게 첫 편지가 도착했을 때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고 해요.

Q. 번역봉사를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오랜 동안 후원을 받던 아동이 성인이 되어 자립을 하며 보낸 마지막 편지를 번역할 때 정말 뿌듯해요. 마치 내가 한 일처럼요! 또, 한 후원자님의 편지를 4, 5통 정도 번역한 적이 있어요. 한 분이 아동 여러 명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쁨으로 후원하는 모습에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걸 깊이 느꼈죠. 즐겁고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비전메이커다!’
번역봉사를 하면서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비전메이커’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도 만들어 비전을 향한 마음을 다지고 있어요.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후원자와 후원아동의 따뜻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삶의 방향을 찾아줄 활동에 목말라 있었을 때,
번역봉사를 만났어요!”

이해랑 번역봉사자

이해랑 봉사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향한 과정 속에 번역봉사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신의 삶에만 몰두했다면 번역봉사를 하면서 다른 이들의 삶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해랑 봉사자. 이해랑 봉사자는 그래서 오늘 하루에 더 최선을 다하고 따뜻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카페에서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는 이해랑 봉사자

이해랑 봉사자는 편지를 번역할 때마다 진심으로 몰입합니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Q. 월드비전 번역봉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쁘게 살다가 문득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인생에서 큰 방향이 있어야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봉사하고, 받은 만큼 베푸는 삶을 살자.’라는 나름의 모토가 있었는데 이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뚜렷하게 어떻게 실천을 해나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삶의 방향을 찾아줄 활동에 목말라 있을 때 번역봉사라는 딱 맞는 활동을 만난 거예요.

Q. 좋아서 하는 봉사이지만 분주한 일상을 지내다 보면 힘들기도 했을 텐데요. 그만하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번역봉사를 하면 그만두고 싶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인 정말 단 한 순간도 없어요. 오히려 지칠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다른 삶과 이야기를 마주하며 얻게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굳이 힘든 순간을 꼽자면 처음 시작했을 때가 아닐까요?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에 대한 고민도 컸고요. 한 통, 한 통 양식에 맞게 잘 번역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꽤 걸렸어요. 하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하다 보니 낯선 느낌도 점자 사리지고 힘든 부분도 자연스럽게 없어졌어요.

아동이 수기로 쓴 편지를 보며 노트북으로 번역을 하고 있는 모습

딱딱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은 소리 내어 읽어보며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 번역봉사를 하며 어떤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나요?

후원자님과 아동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보람이 가장 커요. 후원아동과 후원자님은 만나기도 어렵고 언어도 달라서 소통하기 힘든 환경이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 편지로 일상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볼 때마다 후원자와 아동들의 매일매일을 이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차요.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이 생기면 위로를 주고받는 글을 마주하면 후원자님과 후원아동이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따뜻하고 포근한, 함께 걷는 여행길이다.’
번역봉사를 하기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번역을 하며 공감하고 치유 받는 순간이 많았어요! 후원자님, 후원아동과 함께 따뜻한 여행길을 걸어가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처음 마음 그대로 끝까지 함께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봉사를 하며 내 자신이 변화되어 가는 걸 느껴요.
월드비전만이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에요!”

신수정 번역봉사자

번역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신수정 봉사자에게 이 일은 오로지 ‘봉사’ 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후원아동의 일상을 알게 되고 아동을 위하는 후원자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접하며 단순한 봉사를 뛰어넘는 감정을 느끼고 있답니다.

아동이 수기로 쓴 편지를 보며 노트북으로 번역을 하고 있는 신수정 봉사자의 모습

후원자가 후원아동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편지를 번역할 때,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 지 알게 된다는 신수정 봉사자.

Q. 번역봉사를 하며 생활이나 마음가짐에 달라진 것이 있나요?

봉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금전적인 도움을 주거나 시간을 내어 재능을 나누는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번역봉사를 하다 보니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봉사’는 내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내 자신도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었어요. 월드비전만이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Q. 바쁜 일상 속에서 사실 봉사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너무 힘든 순간,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회사 업무가 많은 날에는 힘들더라고요. 이런 날 번역 알림이 오면 설렘과 고단함이 동시에 든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번역하는 시간을 정해두었어요. 예를 들어 번역 요청이 들어오는 날에는 당일 오후 밤 10시부터 11시는 무조건 번역하는 시간인 거예요. 힘든 순간에 계획을 세우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성향이기 때문에 번역봉사도 바쁠수록 더 철저히 시간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번역봉사를 워낙 즐겁게 하고 있어서 힘들다고 느낀 건 손에 꼽혀요.

Q. 번역봉사를 하며 어떤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나요?

다른 나라, 다른 환경, 심지어 다른 언어와 배경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가 되어 준다는 보람이 정말 커요. 아이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무너지지 않고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펼 수 있는 건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편지 덕분인 거 같아요. 그리고 후원자님도 후원아동의 편지에서 위로를 받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 전달이 잘되도록 신경 쓰며 노력하고 있어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양파 같은 존재다.’
번역봉사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품은 따뜻한 마음의 깊이를 새로 발견하고 가끔은 눈물 날 때가 있기 때문에.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번역봉사를 통해 사람들이 암흑 속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오로지 한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적어 내려간다는 건 그 자체가 사랑입니다. 편지 속에 담긴 후원자와 후원아동의 애틋한 이 마음을 알기에 번역봉사자들은 쌓아온 지식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 소중한 후원아동에 편지 한 통 써 보면 어떨까요? 사랑 많고 솜씨 좋은 번역봉사자들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이해랑∙신수정 번역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