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이는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철없는 도전”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집안 사정을 아니까 어머니에겐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요. 그런데 트럼펫을 너무 하고 싶어서, 그 마음 하나로 밀어붙이면서 하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 21.06.03. 한겨레나눔꽃 기사 중에서

숨 막히는 생활고 속
민준이를 숨 쉬게 해준 트럼펫

집 안에서 어머니에게 트럼펫을 불러 주고 있는 민준이와 어머니 실루엣

Photo by 한겨레 김명진 기자

민준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트럼펫을 교회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엄마가 7개월간의 이혼 절차를 마쳤을 때였습니다.

어린 민준이는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눈치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갑자기 보이지 않고, 엄마는 갈수록 수척해지고, 집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돈을 갚으라며 찾아오고, 작은 아파트였던 집이 한 칸짜리 방으로 바뀌고…

책상에 놓여져있는 트럼펫과 악보

Photo by 월드비전

민준이에게 트럼펫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이자, 자신의 머릿속을 혼란하게 헤집던 일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폭력과 빚의 굴레

민준이가 태어나고 1년뒤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가정폭력…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남은 것은 아버지가 남긴 엄청난 빚뿐이었습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들이닥치는 빚쟁이들을 상대하며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식당이며 닭갈비 축제며 돈 되는 곳은 돌아다니며 쉴 틈 없이 일을 한 결과, 허리가 아파 화장실을 갈 수 없을 만큼 엄마의 몸은 망가져버렸습니다.

길을 걷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구급차에 실려가고 나서야 몸도 마음도 망가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픈 엄마가 매일 먹고 있는 약들 – photo by 월드비전

엄마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진단을 받았고, 척추협착증, 천식, 비문증, 이석증, 고혈압약에다가 정신과 약까지 매일 먹고 있습니다.

엄마의 몸은 근로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6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습니다. 한 달에 120만 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세 식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없는 도전일지라도…

민준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받은 상장과 임명장 – photo by 한겨레 김명진 기자

춘천문화재단 ‘신나는 오케스트라’ 단원에 이어 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이 되었고, 독주회를 했을 정도로 트럼펫 실력을 인정받은 민준이…

그럼에도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민준이는 자신의 꿈을 ‘철없는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학교 음악실에서 연습하는 민준이의 모습 – photo by 월드비전

민준이는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선물로 받은 미니 트럼펫으로 연주하다 작년에서야 월드비전 꿈지원금으로 자신의 입에 맞는 중고 트럼펫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지원금으로 일주일에 한 번 레슨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민준이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입시를 하려면 시(C)와 비(B) 플랫 트럼펫 최소 2개가 필요한데 700만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낼 수도 없습니다. 다른 입시생들은 매일 레슨을 받고 있지만 민준이는 꿈지원금으로 일주일에 한 번 받는 레슨조차 다음 달이면 끝나는 상황입니다.

“어린이 병동에 있는 소아암, 심장병 환자들에게 ‘로보카 폴리’를 연주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 기뻐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나요.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제자들도 키우고 싶어요.”

가장 신났던 순간을 묻는 말에 자신의 연주로 행복해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민준이.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아이, 민준이가 꿈을 잃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 후원금은 민준이의 입시용 트럼펫 구입비와 레슨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 이번 모금은 한겨레신문과 함께하는 나눔꽃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