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21일은 UN이 정한 국제 평화의 날입니다. 사람들은 ‘평화’를 기념할 만큼 폭력도, 갈등도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가슴 속에 품을 수 조차 없는 멀고 먼 단어이기도 한 ‘평화’.

오늘은 전쟁과 다양한 형태의 폭력 속에 방치 된 남수단 아이들에게 ‘평화’를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평화’를 모르는 남수단 아이들

수많은 부족으로 이루어진 남수단은 부족간 갈등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원과 권력 등 복잡한 문제가 얽힌 잦은 충돌은 결국 무력 분쟁까지 이어졌지요. 어른들의 끝 모르는 싸움은 아동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겼습니다. 조혼, 학대, 성폭행, 아동노동 등 갖은 폭력에 희생물이 되었고 소년병으로 징집되기도 하며 아동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빠졌습니다.

폭력에 대한 공포, 잦은 피난이 가져온 상실감과 외로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이 일상이 된 남수단 아이들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남수단 와랍 주에 사는 아키어(Akier)는 학교에 가는 대신 음식을 사기 위해 동생과 땔감을 모아 팔고 있습니다.

남수단 아이들의 무너진
환경과 마음을
차근차근 일으켜 세웁니다.

2018년, 남수단 와랍 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월드비전의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동이 제대로 성장하기에 너무 많은 걸림돌들이 흩어져 있던 와랍 주에서 월드비전은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아이들 앞에 놓인 무거운 돌들을 하나하나 치워가고 있습니다.

하나. 학대, 방임, 착취 등 아동 대상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키웁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나 어른이 아동 권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을 갖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보호위원회를 만들어 아동에 대한 폭력 등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민 스스로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역량도 키웁니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의 리더들을 아동보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이끌기 위해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아동 대상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동보호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남수단 월드비전 직원이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아동보호 정보를 알리고 있어요.

둘. 아동들이 공포, 불안, 외로움 등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오랜 전쟁과 갖가지 폭력, 피란 생활 등 어려서부터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월드비전은 아동들을 위해 와랍 주의 서고그리얼이라는 도시에 연령별 장난감, 학습도구, 코로나19 예방 및 다양한 교육 자료가 갖추어진 공간 3곳을 마련했답니다.

이 곳에서는 그림 그리기, 아동 권리 학습, 노래와 전통 춤 배우기,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데요. 아동들이 재미나게 놀고, 공부하며 조금씩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까지 따뜻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는 아동클럽도 운영 중입니다. 아동클럽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아동권리와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운영하는 공간에 모여 그림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동들.

셋. 아동 보호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합니다.

지역 사회 아동보호 활동가들과 함께 ‘아동보호 사례 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보다 촘촘한 아동 보호 체계를 만들어 갑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아동보호 위반 사례 신고와 처리 과정을 알리고 사회 복지사, 아동보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아동보호 교육을 진행하면서 종합적인 아동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중입니다. 또한, 폭력 피해 아동이 구체적인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아동 중심의 방법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들여 개선하고 수립된 시스템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필요한 자료를 빠짐없이 쌓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필요한 전산 장비도 지원했답니다.

아동보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 아동보호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넷. 아동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폭넓은 활동을 펼쳐요.

세계 아동의 날, 아프리카 아동의 날 등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기념일에는 성폭력 방지 등 아동폭력 관련 캠페인과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이런 활동들은 실질적인 아동보호 정책이 수립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거예요.

우리는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남수단의 아이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는, 그날을 꿈꿔요.

2018년 부터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는 남수단 와랍 주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의 노력은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있을까요?

  • 지역 사회
    아동보호제도 강화
  • 아동 폭력
    예방과 방지
  • 아동보호 대응
    서비스 실용성 향상
  • 전쟁피해아동의 심리사회적
    회복에 필요한 지원 제공
  • 아동보호 인식 강화를 위한
    지역주민 참여화 홍보 활성화
  • 아동 보호, 평화증진을 위한
    지역기반 네트워크 마련

남수단 전쟁피해아동을 보호하는 시스템과 인식이 강화되고 지역 사회에 평화가 자리 잡아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의사가 되고 싶어요.”

19살 바키타의 꿈은 의사였습니다. 그녀의 꿈을 과거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어 미안할 뿐입니다. 바키타는 가족의 강요에 못 이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65살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남수단의 수많은 소녀들이 바키타처럼 결혼을 하고, 학교를 그만둡니다. 남수단의 아동을 향한 폭력은 조혼으로, 노동으로, 방임으로, 착취로… 다양한 얼굴을 한 채 아동의 삶을 좀먹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으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른들의 싸움이 아이들의 일상을 짓밟았으니 이 아이들에게 평화를 돌려주어야 할 책임도 우리 어른에게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고달픈 하루를 살아내 주어 고마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묵직한 책임감을 함께 나누어 주신 후원자님과 함께 ,멀지만 꼭 가야 할 이 길을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글과 사진 박한영 월드비전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전쟁피해아동을 지키는 작은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