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합니다.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것이겠지요. 만약 엄마의 어린 시절 가장 소중한 순간을 딸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 될까요?

엄마와 딸이 2대에 걸쳐 월드비전 합창단 단원이 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월드비전 합창단은?

1960년 창립되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빈 소년 합창단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여성 지휘자로 알려진 김보미 지휘자가 상임지휘를 맡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서로 안고 있는 이수와 이수의 어머니 김지민씨

저는 월드비전 합창단 이수의 엄마이자
월드비전 합창단원이었던 김지민입니다

Q. 어머니의 합창단 시절 이야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9년에 입단을 했어요. 그때는 이름이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었죠. 처음엔 엄마 손에 이끌려서 무얼 하는 지도 잘 모른 채 들어왔는데 1991년까지 3년이나 합창단 활동을 했어요. 방학이면 합숙 연습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연주회 하던 게 너무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삼십 년 된 연주회 프로그램북을 아직도 소중히 갖고 있어요.

그 시절에 같이 노래했던 언니 오빠들 중에는 강혜정 소프라노와 이동규 카운터테너도 있어요. 지난 봄에 강혜정 언니 연주회가 있어 이수와 함께 보러 갔는데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특히 2부 첫 무대 협연자로 월드비전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소프라노 강혜정 동문도 후배들과 함께 선 무대에서 예전 합창단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Q. 이제는 단원에서 단원의 엄마가 되셨어요. 월드비전 합창단이 된 딸 이수를 보고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나요?

이수는 올해 초 2학년이 되면서부터 월드비전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어려서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합격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죠. 입단하고서 이수가 정식으로 단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마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단복이 똑같아서 혹시 내가 입던 단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웃음), 너무 귀엽고 예뻤어요.

Q. 이수도 합창단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나요?

네, 워낙 노래를 좋아해서 이왕이면 제가 다녔던 월드비전 합창단에 보내주고 싶었어요. 예전에 합창단에서 사랑의 빵을 나눠주시면서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곤 했거든요. 당시 초등학생이라 나이는 어렸지만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 내 노래와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구나’ 이런 걸 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의 저처럼 지금은 제 아이가 합창단에서 노래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알아가고 있고 또 그 시간을 너무 행복해해서 저도 고마워요.

이수의 첫 번째 사랑의 빵이예요! 저와 이수 모두 월드비전 합창단을 통해서, 또 사랑의 빵을 통해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구나,
내 노래와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구나’
이런 걸 배울 수 있었어요”

Q. 합창단의 좋은 점을 알아도 학업, 코로나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 보내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걱정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처음 한두 번 수업을 지나고 보니 보내길 정말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수가 외동인데다가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성 배워갈 기회가 없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월드비전 합창단에서 그런 고민이 사라졌어요. 언니들이 먼저 와서 반겨주고 예뻐하니까 이수가 합창단 가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저도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감동이었어요. 친구들만 있는 학교생활과는 또 다른 공동체를 갖게 되더라고요.

Q. 이수에게 좋은 언니들이 생겼네요. 또 다른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감이 부쩍 늘었어요. 노래를 좋아하긴 해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부끄러워했는데 이제는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씩씩하게 부를 줄 알아요.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저 역시도 힐링이 된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노래할 수 밖에 없지만 꺄르르 웃음 넘치는 합창시간인 건 변함 없어요!

8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반 정기연주회 현장 모습

8월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연주반 정기연주회 [REQUIEM]도 다녀왔어요. 중학생 연주반 언니오빠들처럼 이수도 멋진 무대를 설 날을 기대합니다.

Q. 길진 않지만 지금까지 이수가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입단을 하고서 보름 정도 후에 버추얼 콰이어(비대면 합창)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어요. 이수는 연습 시간이 부족해 참여하긴 어려워 보였죠. 그런데 이수가 집에서 하루 종일 음원을 반복해 듣더니 일주일 만에 외워서 부르는 거예요. 결국엔 버추얼 콰이어 촬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때 노래에 완전히 빠져 연습하는 아이를 보면서 음악이 가진 힘과 즐거움이 얼마나 큰 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2021년 부활절을 맞아 제작한 <부활하셨다> 버추얼 콰이어는 월드비전 합창단 다섯 개 지역반 친구들이 참여해 완성했답니다.

Q. 월드비전 합창단원 출신이자 현재는 단원 학부모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누구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듣기도 하잖아요. 어린 시절에 노래했던 행복한 기억은 오랫동안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특히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하모니를 만드는 합창은 함께 해냈다는 보람으로 인해 더 잊히지 않아요.

합창처럼 삶의 행복도 함께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진다는 걸 아이가 이곳에서 배우고 있어요. 월드비전 합창단 친구들이 아름다운 마음과 목소리를 키워가는 이 시간은 다른 것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물이 된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이것을 누리게 되면 좋겠습니다.

강은혜 음악원
사진과 자료 월드비전 합창단, 김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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