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부캠프” ‘과부’는 남편의 사망으로 홀로 살아가는 여성을 의미하나, 시리아 북서 지역의 소위 과부캠프(Widow camp)는 남편의 사망, 이혼, 실종으로 홀로 살아가는 여성과 그 자녀가 거주하는 캠프를 말한다. 전쟁의 피해를 입은 모든 난민, 국내실향민이 처참한 삶을 살지만, 다른 국내 실향민과 분리되어서 인도적 지원의 손길이 닿기 매우 힘든 과부캠프에서 생활하는 여성과 아동의 고통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월드비전은 이들을 주목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서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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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 지역 과부캠프 전경

천천히 사라진 장면,
천천히 버려진 여성과 아동

지난 11년간 우리 시선에서 천천히 사라진 장면이 있다. 2011년 봄에 시작된 시리아 전쟁은 폭격에 무너진 건물 사이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출되던 아동, 피난길에 나섰다가 터키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아동 등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시리아에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시리아 난민은 6백8십만 명으로 여전히 전 세계 난민 중 가장 많으며, 2022년 현재 시리아 전체 인구의 67%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도적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시리아 북서 지역 과부캠프 전경

전쟁은 모두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겼지만, 남편 없이 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남편이 없는 여성과 그 자녀들은 사회적 차별과 낙인으로 일반적인 국내 실향민 캠프 생활이 힘들어지게 되고, 결국 사람들과 분리된 소위 ‘과부캠프’에 가게 된다. 도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가장 소외된 이 곳에서 이들은 천천히 버려지고 있다.

‘천천히 버려진다’는 것은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곁에서 일으켜 줄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월드비전은 국제 NGO로서는 최초로,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시리아 북서 지역 28개 과부캠프에 거주하는 여성과 아동 419명을 만났고, 여기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부디, 우리의 공감과 관심을 시작으로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

시리아 북서 지역 과부캠프의 한 여성이 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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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완전히 혼자가 되었어요”

파티마 이야기

이리저리 피란을 다니다 결국 과부캠프에 오게 된 세 아이의 어머니 파티마는, 난방을 위한 장작을 구하기 위해 산에 가야만 한다. 여성이 혼자 산에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누군가와 동행해야 하지만, 파티마에겐 의지할 사람이 없다.

“처음 피란을 떠날 땐 소지품이 있었지만, 두 번째 도망칠 땐 아무것도 챙길 수 없었죠. 우리는 식량이나 식수도 제대로 없어요. 아이들이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하면, 참으라고 할 수 밖에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장작을 구해야 하는 데, 여성이 혼자 산에 가는 건 정말 안전하지 않아요. 남편은 아이들만 남기고 떠났고, 저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어요. 아무도 없는 거예요.”

캠프 사이로 시리아 여성이 걸어가는 모습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는 과부캠프에서 여성과 여아 대상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약 25%의 여성이 캠프에서 매일, 매주, 매월 성적 학대를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과부캠프는 모든 권력을 남성인 캠프 관리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생존을 위한 성관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어요”

디나 이야기

공습으로 청력을 잃은 디나는 서너 번 피난처를 옮겨 다니다 결국 과부캠프에 오게 됐다. 기본적인 생활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진흙투성이 캠프에서 디나와 아이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폭탄의 엄청난 압력 때문에 청력을 잃었어요. 이곳의 생활은 너무 힘들어요. 환경이 열악하고, 진흙투성이에, 약도 없죠. 누군가 아프면 외부로 나가야 하는데 교통비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너무 비싸요. 저는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디나 모습

전쟁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은 자녀를 돌보거나 보호하기 어렵다. 아동은 어머니로부터 방임되거나, 학대를 당하며, 조혼이나 아동노동을 강요 받고 있다. 또한 과부 캠프는 일반적인 국내 실향민 캠프와 달리 외출을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이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데, 그렇다고 캠프 내부에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구비되어 있지도 않다. 야외 감옥 같은 과부 캠프에서 여성과 아동들은 희망을 빼앗긴 채 절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극단적인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월드비전 보고서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외부인의 접근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그만큼 도움의 손길이 매우 닿기 어려웠던 시리아 과부캠프에 월드비전이 찾아갔다. 월드비전은 현재 그들이 처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사업(보호, 젠더기반폭력 대응, 여성 및 여아의 역량강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던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의 현실을 이번 보고서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에 여실히 담아냈다. 여성과 아동에게 가해진 폭력과 위협을 드러냈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할 사업 및 정책적 제언을 담았다.

시리아 과부캠프 여성과 아동 보고서 페이지들

보고서 목차

조사결과 – 희망 없이 버려진 이들

  • 주요 결과 1: 아동들이 심각하게 방임되고, 학대받고,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
  • 주요 결과 2: 여성과 여아 대상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 주요 결과 3: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여성과 아동이 아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주요 결과 4: 과부캠프의 이동 제한 및 필수 서비스 부족은 보호적 측면의 위험을 야기한다.

결론 및 제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보건 및 보호 사업분야 클러스터, 공여국 및 공여기구, 인도적 지원 기관 대상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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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이슈브리프 ‘Our Promise’는 전 세계 모든 형태의 빈곤, 폭력, 불평등 감소를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여하는 월드비전 및 국제기구 파트너 협력 사업을 소개하고, 국제개발협력사업 및 정책에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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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보호를 위해 과부캠프 여성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