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현재는 남수단 내전으로 인해 이곳에 거주하는 96만 명의 남수단 난민을 포함해 약 150만 명의 난민이 우간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난민들이 난민 정착촌에 잘 적응하고 주민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정착촌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인근에 임베피(Imvepi) 정착촌을 2017년에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곳에서는 또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사업을 담당하고 계신 분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Q. 왜 난민캠프가 아니라 ‘난민 정착촌’이라고 부르는 건가요?

임베피는 난민들이 일시적 체류가 아니라 잘 정착해서 살아갈 곳이기 때문에 ‘캠프’가 아니라 ‘정착촌’이라고 부른답니다!

노경후 프로젝트 매니저의 모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간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노경후 입니다. 한국 월드비전의 국제구호 취약지역 사업팀 소속으로 월드비전 우간다에 파견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Q. 당담하고 계신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이곳에서 “우간다 임베피 난민 및 수용 공동체의 사회경제적 회복력 강화 사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간다 북부 임베피 지역의 난민 정착촌에서 지내는 남수단 난민들과 인근에 살고 있는 우간다 주민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거칠고 물자가 부족한 정착촌에서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사업 자랑!

본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이 우간다에 지원하는 원조 사업 중 가장 최북단에,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인도적 지원-개발-평화연계 방식으로 돕는 활동이에요!

아동 클럽 대표와 보조 선생님과 행복한 웃음 지으며 한 컷!

임베피 난민 정착촌이 있는 우간다 북부 아루아 시의 어느 전경

* 아루아는 우간다 북부 쪽에 위치해있고, 월드비전은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난민들이 집중되어 있는 이곳에 난민 대응 사무소를 두고 있답니다.

Q. 파견 나가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우간다에는 2021년 10월에 파견되었습니다.

Q. 많은 일들 중 파견 업무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국제 개발협력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오면서 대부분을 파견자로 일해왔습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역동적으로 일한다는 장점이 있고, 국제 개발협력의 존재 이유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족감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시절, 이타적인 활동에 대한 순수한 관심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을 했는데, 그중 단기 봉사단으로 방글라데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봉사했던 경험이 개발협력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사업 설명 듣는 주민들

그러다 보니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와 그곳 사람들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열정적으로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구체적인 진로를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덧붙여서, 제 부모님 두 분 다 북쪽에서 태어나신 실향민이시라, 자라면서 자연스레 전쟁 피해자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그게 제가 결국 난민 분야로 오게 된 숙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우간다 파견 지역의 사람들은 월드비전의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월드비전은 우간다에서 1986년부터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월드비전을 신뢰하고 있고 월드비전 활동을 반기는 편입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WFP의 식량지원과 정착촌 내 지원 단체들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겨 주민들은 월드비전이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 난민들에게 농사 짓는 법을 교육하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습니다.

Q. 월드비전에서는 왜 임베피 지역에 이러한 사업을 하게 되었나요?

2013년에 발발한 남수단 내전이 최근까지 지속되면서 우간다에는 현재 약 96만 명의 남수단 난민이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전이 격화되었던 2017년에는 약 7개월 동안 난민 유입 수가 두 배로 증가되었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은 2014년 1월에 웨스트 나일(West Nile) 지역 난민 구호 활동에 착수하여 현재까지 난민들을 대상으로 식량구호, 아동보호, 생계 역량 강화, 지역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임베피 정착촌은 기존 난민 정착촌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2017년 새로 만들어진 정착촌입니다.

2017년 새로 만들어진 임베피 정착촌

난민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면, 개발도상국인 우간다에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지역사회에 여러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남수단 난민 문제는 국제사회의 공조와 지원 없이는 우간다 정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초국가적인 난제입니다. 난민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생계 역량을 강화하며, 원주민들과의 평화 공존을 도모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이 지속되는 것이 절실합니다.

난민들의 지역 통합과 자립을 목표로 하는 우간다의 혁신적인 난민 정책은 국제적으로 귀감이 되는 성공적인 정책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Q. 그곳 환경은 어떤가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제가 있는 곳은 우간다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웨스트 나일(West Nile)이라는 지역입니다. 우간다 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여서 생활에 불편함이 많고 일상 곳곳에 위험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뿌옇게 흐린 물을 양동이에 받아서 목욕을 하고, 모기떼가 날아다니는 곳에서 흙이 씹히는 거친 음식을 먹는 일이 일상입니다. 심지어 콜레라와 말라리아를 동시에 걸리면 어느 것 때문에 더 아플까 궁금증이 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병원이 멀리 있어서 위급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이나 질병의 위험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심리적인 고립감입니다.

* 콜레라(Cholera):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되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병

임베피 난민, 주민들과 회의하는 노경후 과장

Q. 그럼 반대로 지금까지 경험하셨던 현장에서 가장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세요?

2015년 네팔 지진이 생각납니다. 피해를 입은 산간 지역 마을에 긴급 조사를 나갔는데, 워낙 산꼭대기에 위치한 마을이라 차량 진입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지진으로 고립되어 어떤 물자나 지원도 닿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은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조사팀과 산꼭대기 마을에 도달했을 땐 제가 생각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맨손으로 무너진 마을 입구의 진입로를 복구하고, 무너진 보건소와 학교 건물의 잔해 속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찾는 등 절망을 염려하며 올라간 곳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재난의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에 대처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빈곤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쉽게 앗아갈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내재되어 있는 회복력, 자립성, 상호의존을 끌어내는 것이 인도적 지원 활동의 목적입니다. 원조단체가 위기의 당사자들을 숫자로 축소하지 않고, 그들의 잠재된 역량을 발견하고 강화해가는 것이 인도적 지원 활동의 바람직한 모습일 것입니다.

이때의 경험은 저에게 하나의 바람직한 가이드가 되어 주었고,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원조단체의 역할에 대해서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과장님의 하루 일과를 알려주세요.

저는 아루아(Arua)와 임베피(Imvepi) 두 곳의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보통 월요일이나 금요일은 아루아 사무실에서, 나머지 요일에는 현장에서 근무합니다.

아루아 사무소
임베피 사무실 외관

8시까지 출근해서 오전에는 주로 회의나 한국과 소통, 문서 업무를 보고 점심 식사 후에는 정착촌 내에서 진행되는 활동을 모니터링하거나 외부 회의에 참석합니다.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달리기 또는 홈트레이닝을 1시간 – 1시간 반 정도 합니다. 자기 전까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자료 검토, 독서, 기록 등을 하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월드비전 우간다의 임베피 사무실 내부
지역주민에게 사업에 대한 내용을 설명중인 노경후 과장

Q. 과장님의 주말 일과도 궁금해요.

주말에는 보통 아루아에 위치한 숙소에서 지냅니다. 건강관리와 체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마라톤 훈련을 하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갑니다.

현지 결혼식 참여를 위해 이동중인 노경후 과장과 동료 직원들
노경후 과장과 동료 직원들

주말 나머지 시간에는 장 보기나 청소를 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합니다. 또 독서, 넷플릭스 시청을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가끔 저녁에 인근에 사는 동료들과 함께 외식을 하며 어울리기도 합니다.

Q. 평소 식사는 어떻게 챙겨드시나요?

필드 오피스 바로 앞에 마을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 있는데, 식사는 항상 거기서 해결합니다. 다만, 메뉴가 몇 개 없고 부족한 게 많아서 필드에 들어올 때 보통 토마토나 과일, 바나나칩 같은 간편한 먹을거리를 조금 싸가지고 들어옵니다.

Q. 우간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세요?

우간다에서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롤렉스’라고 부르는 부리토와 비슷하게 생긴 아침 식사 메뉴가 있는데, 좋아해서 자주 먹습니다. 또한, 망고, 수박,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들이 철마다 풍부해서 즐겨먹습니다.

롤렉스와 열대과일(수박, 파인애플)

노경후 과장의 평소 식사 메뉴

Q. 제일 그리운 한국 음식이 있나요?

한국에 가면 가족들과 함께 자주 가던 냉면집에서 시원한 물냉면을 먹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원자님들께 한마디 하신다면?

월드비전의 변화와 감동의 여정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난민의 보호와 정착 문제만큼 정치적으로 복잡하고 구조적인 해결책이 요원한 인도적 위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운 이를 돕는 일이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우간다의 포괄적 난민 대응 정책 사례가 국제적으로 귀감이 되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향한 월드비전의 노력에 계속 관심과 후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원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인해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을 해야 하는 남수단 난민들. 아직까지도 수많은 난민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월드비전을 통해 모두 잘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후원자님의 사랑으로
난민들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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