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에서 댄스 배틀이 한창이다.
이곳은 우간다 서부 카킨도의 키리사 초등학교와 카킨도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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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족 전통춤을 추며 대결을 벌이고 있다.
아이들은 어째서, 수업시간에, 교실 한복판에서 들썩들썩 춤을 추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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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킨도에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에서 건너온 이주민들과 토착민 바뇨로족 사이에 괴로운 공존이 일어나고 있다.

부족간 갈등의 골이 깊은 카킨도. 이주민과 토착족 사이에 경제적, 정치적 갈등이 심하다

부족간 갈등의 골이 깊은 카킨도. 이주민과 토착족 사이에 경제적, 정치적 갈등이 심하다

 

키리사 초등학교와 카킨도 중학교도
원래 원주민인 바뇨로족이 다니는 학교였다.

다른 부족의 아이들이 새로 오면 상처를 받고 전학가기 일쑤였고, 소수 부족 출신의 선생님들은 따돌림을 겪고  전근가는 일도 생겼다. 수업은 바뇨로족 언어로만 진행됐다.

 

“아이들은 부족끼리 떨어져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도 따로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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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 Peace Road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평화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카킨도 주민들이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도록 2015년 카킨도에서  평화증진사업이 시작됐다.

 

월드비전은 부족 갈등이 이미 익숙한 어른이 아닌, 아이들로부터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피스로드 커리큘럼(Peace Road Curriculum)’, 평화 수업을 도입했고 교육의 일환으로 피스클럽을 만들어 이해와 화합을 주제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두 학교에 ‘평화의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피스로드 커리큘럼’ 시간을 통해서다.
초등학생 동생들과 중학생 언니오빠가 함께 쓰는 운동장에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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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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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스클럽 주제가 따라 부르기!
피스클럽 교사 머시 선생님과 피스클럽 아이들은 원을 돌며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바른 길을 걷고 있을까요~ 평화의 길을 걷고 있을까요?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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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근황 토크!
원을 그린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공을 던지면 그것을 받은 아이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근황’, ‘나의 변화’, ‘가족은 어떻게 지내는지’, ‘친구와 화해한 이야기’ 등 자유롭게 자신의 근황을 나눈다.  아이들은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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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에 대해 더 알아봐요시간!
교실에서 아이들은 종이에 손가락을  따라 그리고, 검지부터 새끼 손가락까지 차례대로 ‘나의 장점’, ‘가족을 좋아하는 이유’,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 ‘내가 잘하는 특기’를  적어본다.

 


 

“나는 기쁠 때, 화날 때, 슬플 때 춤을 춰요.”

르완다의 바키가족, 우간다의 바뇨로족 아이들이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다.

르완다의 바키가족, 우간다의 바뇨로족 아이들이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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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이라이트는 바로 댄스 배틀 시간!
피스클럽 아이들은 바뇨로족, 바키가족, 키냐르완다족의 전통춤을 추며 댄스 배틀을 벌인다.
마지막에는 모두가 ‘화합의 댄스’를 추며 어우러진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땀을 닦으며, 닫혀 있던 아이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다. ‘우리가 서로 친하게 지내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달았다.

피스클럽에서 함께 놀고 춤추면서 친구들에 대한 미움이 눈 녹듯 사라졌어요.
이제는 모두를 사랑해요.
– 바뇨로족 피스클럽 멤버

 

피스클럽 시간에 아이들이 적은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 춤을 추는 것이다.

피스클럽 시간에 아이들이 적은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 춤을 추는 것이다.

 


 

답은 아이들에게 있었다.

생각은 적중했다. 답은 아이들에게 있었다.201707_story_peaceClub_10

“14개 학교에 피스로드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작년에 담당 선생님을 대상으로 교수법을 트레이닝했어요.  2017년부터 학교는 본격적인 평화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에게 전해진 ‘평화’의 파급력은 정말 놀라웠어요.”

– 카킨도 사업장 사업총괄 매니저,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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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간단했어요. 아이들이 같이 수업듣고 점심을 먹도록 한 것이죠. 심플하지만 전에는 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었어요. 6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사랑’의 POWER는 대단하더군요. 이 기분좋은 변화가 아이들로부터 가정으로, 나중에는 마을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어요.”

– 카킨도 중학교 피스 클럽 교사,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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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평화대사’ 피스클럽의 아이들

머시 선생님의 바람대로 변화는 교실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천천히, 하지만 힘 있게 아이들의 마음의 온기가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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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는 다른 부족 이웃집을 보고 마녀의 집이라며 같이 어울리지 말라고 하셨죠미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피스클럽 활동을 하고 이웃끼리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부모님께 전했어요.

어느덧 눈도 마주치지 않던 다른 부족 이웃과 인사를 하게 되셨고, 이제는 서로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어요. 더 놀라운 건 그 이웃집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거에요.저와 피스클럽 친구들은 카킨도 마을의 ‘평화 대사’가 되었어요.”

– 카킨도 중학교 피스클럽 멤버, 16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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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간 갈등의 문제만 해결하지 않아요. 새엄마가 오시면서 아빠와 관계가 화목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피스클럽에서 배운대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이 서로 대화하게 된 것이에요.

전에는 학교를 다니지 말라고 하던 아빠가 이제는 누구보다 학교 생활을 지지해주세요. 얼마 전 교복과 학용품을 사주시기도 했어요.

가족의 응원 덕분에 제 성적까지 올랐다고요!”

– 카킨도 중학교 피스클럽 멤버, 13살 오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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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 친구를 더 잘 이해하는 수업, 신나는 댄스 대결, 교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들.
‘평화’의 시간들이 반목하던 과거 위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평화는 춤바람 타고 카킨도를 포근하게 감싸기 시작했다.
카킨도 마을의 ‘평화 대사’들은 화합의 현재와 미래를 힘차게 쌓아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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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로드 커리큘럼이란?

지역사회 내 주민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의 ‘평화 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진행하는 평화교육 과정이다. 평화수업과 방과후 활동을 통해 친구, 가족, 다른 부족 이웃과의 ‘이해’와  ‘화합’에 대해 배운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을 통해 평화의 바람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글.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하경리
사진.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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