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고 고요한 무대 위에 한 줄기 조명이 내려오면 흥겨운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남학생! 짧은 대사와 덤블링을 하며 퇴장한다. 뮤지컬<달고나>의 첫 시작을 알리는 배우의 이름은 송.명.근.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사업 지원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꿈을 안고 당당히 세상과 마주 선 명근이가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연습에 한창이다.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연습이 얼마 진행되지 않아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곧 중단된다.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아직도 줄을 못 맞추면 어떡하니? 다시 마킹할까?” 연기학원 선생님의 불호령에 무대 위 초보배우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공연 하루 전, 오전부터 시작된 연습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공연 하루 전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

공연 하루 전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석 달을 연습해 온 뮤지컬이에요. 뮤지컬은 처음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기대도 돼요.” 명근이의 꿈은 김우빈과 같이 영화와 드라마를 빛내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수원 시내에 있는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오래했던 명근이는 또래보다 큰 키 덕분에 주변에서 모델을 도전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모델과정을 배워보기도 하고 지역에서 개최하는 모델선발대회에 나가보기도 하고 모델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명근이는 ‘모델 출신 배우’라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꿈이 생겼다.

건달, 고물장수, 카메라맨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명근이 첫 뮤지컬

건달, 고물장수, 카메라맨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명근이 첫 뮤지컬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모델 출신이지만 지금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우빈같이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말을 제외하고 학교를 마치면 연기학원에 간다. 춤, 노래, 연기까지 배우다 보면 늦은 밤이 되어야 집에 들어간다. 집에서도 다양한 상황의 연기를 혼자 연습해본다. 그 중에서도 영화<달콤한 인생>의 이병헌 역할이 가장 자신 있다는 명근이.

어쩌면 명근이의 원대한 꿈을 ‘조금’ 믿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젠가 저 하늘을 날겠다는 ‘거위의 꿈’을 비웃듯. 하지만 언젠가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진 신인배우가 등장한다면 주목해 주길 당부한다. TV에서 또 영화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송.명.근 이라는 배우를 만난다면 아마도 당신은 ‘’이 될 것이다.

 

글. 김수희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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