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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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70주년,
설립자 밥 피어스를 회고하다

월드비전 70주년을 앞두고,
한국 월드비전을 방문한,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의 딸
메를린 피어스.

 

어린 아이였던 그녀가
아버지라는 말도 제대로 배우기 전.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한국의 참상,
그리고 그로 인해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들의 눈물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 밥 피어스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전쟁 직후 한강 둔치에 형성된 천막촌(좌) / 폐허가 된 집터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우)

전쟁 직후 한강 둔치에 형성된 천막촌(좌) / 폐허가 된 집터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우)

 

타국의 전쟁터를 오가기 위해
보증된 지위도, 신분증도 없이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내린,
무모하리만큼 확고한 결정이었습니다.

 

한국 전쟁 직후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밥 피어스

한국 전쟁 직후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밥 피어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백만의 사람들이
빈곤과 기아, 고독, 절망 구렁텅이 속에
내버려지고 있습니다.

–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

 

처음, 밥 피어스는 UN 종군기자의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황폐화된 땅은,
끝없는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밥 피어스는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들고
미국 전역을 돌며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한국에서 구호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비전이 전쟁고아들과 미망인을 위해 설립한 다비다모자원

월드비전이 전쟁고아들과 미망인을 위해 설립한 다비다모자원

 

보호소의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밥 피어스의 모습

보호소의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밥 피어스의 모습

 

일시적인 구호보다는 장기적인 도움을 위해
고아원 중심 사업과 아동 결연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월드비전 후원자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동 후원의 시작이었습니다.

 

한국 땅 곳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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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 20주년, 50주년에도 방문했었는데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요. 한국은 꾸준히 성장했고 아름다운 국가가 되었어요. 처음 목격했던 모습과는 달라진 번영의 모습들을 보며 감격스럽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아버지인
설립자 밥 피어스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메를린 피어스 여사.
밥 피어스가 처음 한국으로 떠났을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당시 서울의 모습

전쟁이 끝난 당시 서울의 모습

 

“ 아버지는 한국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셨어요. 한국이 오랜 기간 회복의 과정을 거치고, 제가 한국에 다시 왔을 때 건강하고 번영한 한국을 보면서 ‘아버님이 하신 일이 결실을 맺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한국 월드비전 60주년 기념관을 둘러보는 메를린 피어스 여사

한국 월드비전 60주년 기념관을 둘러보는 메를린 피어스 여사

 

매를린 피어스 여사 역시, 아버지를 따라
월드비전에 몸담은 지 20년.

한국 월드비전 역시,
매를린 피어스 여사에게
애틋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구호사업이 글로벌 민간 국제구호 개발 기구
‘월드비전’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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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취약한 아이들을 돕고 있어요.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있는 거죠. 제가 가장 감격스러운 부분입니다. 많은 한국의 후원자분들의 힘으로 한국 월드비전이 이렇게 성장하고, 다시 전 세계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

 

아버지에게 ‘월드비전’은 저보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을 거예요.

 

올해로 일흔 살인 메를린 피어스 여사.
공교롭게도 곧 70주년을 맞는 월드비전과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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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우리는 같은 해에 태어났고 사실 월드비전이 저희 아버지에겐 더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을 거예요.(웃음) 월드비전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요. 아동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기관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설립되었던 다른 기관들을 보면 NGO 단체가 70년간 유지되기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월드비전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밥 피어스 목사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메를린 피어스 여사는 고심 끝에 입을 뗍니다.

 

“사실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많이 없어요. 아버지는 거의 1년 중 10달을 해외에 계셨고, 저희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거든요. 집에 오셨을 때조차 일터로 또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가셔야 했죠.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공항으로 마중 나갔던 기억이에요. 아버지에게 안겼을 때 한국의 냄새가 느껴졌어요. 그 냄새를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한국에서 사회복지분야의 공익 훈장을 수여받는 밥 피어스(1959.09)

한국에서 사회복지분야의 공익 훈장을 수여받는 밥 피어스(1959.09)

 

메를린 피어스 여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밥 피어스의 가족들에겐
먼 타국 땅에서 전쟁고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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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년 중 10달을 나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어려움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에요. 본인의 건강 역시 챙기지 못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셨죠. 적당히 휴식도 취하고, 가족들에게 본인의 고통에 대해 위로도 받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만연했던 시대.
세상은 밥 피어스를
절실히 필요로 했습니다.

 

밥 피어스의 희생, 그리고 한 가족의 희생이
월드비전을 탄생 시켰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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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결코 변명할 수 없단다.

–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

 

“아버지도 분명히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이 황폐한 한국 땅에 과연 내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해도 누군가의 인생을 위해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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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어렵고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그 어려움의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우리에겐 누군가의 인생이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바로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도를 하는 거죠.

 

전쟁의 상흔이 남은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밥 피어스

전쟁의 상흔이 남은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밥 피어스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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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커피 몇 잔의 금액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저희 같은 개인이 모여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저는 당신들의 열정과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합니다.

 

 

글. 이누리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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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조차 말라버린 척박한 대지,
투르카나를 찾은 배우 명세빈
JTBC 나눔에세이 <꿈을 품다>

 

“절망 때문이 아니라,
희망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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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리즈 시절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명세빈이 그렇습니다. 평온한 미소 속에 특유의 강직함을 지닌 배우 명세빈. 그런 그녀가 월드비전과 함께, 희망조차 말라버린 척박한 땅 투르카나를 찾았습니다.

 
 

“몇 년 전, 아프리카 수단을 찾아 난민 아이들을 돌본 적 있었어요. 위험했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때 기억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희망이 필요한 아이들 …. 그 아이들에게 한 사람의 관심이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경험했기에 저는 다시 아프리카를 찾을 수밖에 없었어요. @ 배우 명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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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세빈이 방문한 투르카나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국경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 주민들은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곳의 여성들과 아이들은 고질적인 영양실조와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된 삶으로 기본적인 생활은 고사하고 매일 생존조차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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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요. 직접 농사를 지어 살면 되지 않냐고… 그런데, 이곳 투르카나는 농사조차 지을 수 없을 만큼 척박해요. 게다가 질병과 영양실조로 부모님조차 다 돌아가신 가정에서 세 네 살배기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어요.” @ 배우 명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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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투르카나에서 배우 명세빈은 부모님을 모두 잃고 직접 나무를 해서 세 명의 동생들을 돌보는 8살 아롱아를 만났습니다. 에이즈로 부모님을 잃고 사금을 캐며 두 여동생을 돌보는 13살 폴레트도 만났습니다.

 

“폴레트는 반에서 일, 이등을 다투던 아이래요. 원래 꿈은 과학자가 되는 거였대요 … 그런데, 부모님 모두 에이즈로 돌아가시자 이렇게 직접 사금을 채취해서 두 여동생을 먹여 살리고 있어요. 이제 갓 10살이 넘은 아이에겐 너무 가혹한 현실이에요. @ 배우 명세빈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상황에서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으며 꿋꿋하게 동생들을 돌보는 열세 살 폴레트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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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세빈은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 삼 남매를 기르기 위해 애쓰는 로페요 아주머니도 만났습니다.

 

“로페요 아주머니가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기도하셨다고. 나와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그 말씀을 듣자 제가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배우 명세빈

 

로페요 아주머니는 생계유지를 위해 직접 나무를 하고 숯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 광야에서 나무도 숯도 사줄 사람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그 와중에 영양실조로 목숨마저 위험한 막내를 챙겨야 하는 로페요 아주머니의 상황은 딱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위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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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그곳의 가난은 그들의 운명이라고. 그들의 책임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는 아닐까요. @ 배우 명세빈

 

배우 명세빈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에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며, 아이들의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 일을 돕거나 치료가 시급한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 경과를 살피고 고통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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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카나에 오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 하나 이곳에 온다고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저 같이 작은 한 사람이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 와서 해야 할 일은 직접 이 아이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구나. 아이들 혼자 절망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게 아니라는 희망 말이에요.” @ 배우 명세빈

 
 

월드비전과 배우 명세빈이 함께 한
투르카나 아이들의 이야기
[JTBC, 나눔에세이 “꿈을 품다”] 방송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19 JTBC 나눔에세이 ‘꿈을 품다’>
-투르카나, 배우 명세빈 편
11월 28일(목)

 
 

 

글. 김세영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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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우선 해봐.” 어머님의 한 마디로 시작된 10년 후원, 채하나 후원자

나눔’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지 10년.
특별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해오던
나눔인데, 인터뷰 자체가 민망하다고
수줍게 웃으시던 채하나 후원자님.

 

“저 같이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어요.
‘어? 나랑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이 사람도 이렇게 기부를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하시고, 많은 분들이
나눔에 쉽게 다가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과 뜻을 모아 함께 하는 나눔.
그 나눔 속에서 큰 기쁨을 느끼신다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일곱 번째 주인공,
채하나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음에서 오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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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야간근무를 하는 평범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채하나입니다.”

 

 

“나눔의 시작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부 사람들은 듣고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근데, 어머니가 해주신 얘기가 있어요. “한 번 우선해봐. 일단 해봐. 네가 그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야.” 사실, 적은 금액이 모이면 큰돈인데, 저도 물론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에요. 근데 신기한 게 어머님 말씀대로, 부족함이라는 걸 못 느끼겠더라고요.

 

국내 결식아동과 위기아동을 위해
가족들과 십시일반 일정 금액을 모아
매년 꾸준히 후원을 해온 채하나 후원자님.

 

배를 곯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후원.
항상 수입의 일정 부분을 따로 빼놓으며
가족들과 함께 틈틈이 후원한 기부액이,
어느새 2,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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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결심했을 때, 월드비전에 그게 있었어요. ‘사랑의 도시락!’ 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기본적인 거잖아요. 배고픔, 굶주림은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고통이니까. 딱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돈이란 건 욕심이 끝도 없는데. 만족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하지만 이 돈이 없어도 생활이 되고, 또 관리를 잘하면 저축할 수 있는 돈도 생겨요(웃음) 적지 않은 돈이라 생각했던 금액을 나누더라도, 풍족하진 않을지언정 적어도 부족하진 않은 거죠. 이게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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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신념으로, 또 나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겐 큰 위안이 된다는 기쁨으로,
모든 가족이 나눔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목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못 했어요. 생기는 족족 오만 원이면 오만 원, 월급 받으면 월급의 얼마, 오빠와 엄마가 모아준 돈.. 그때그때 바로 했어요. 금액이 크게 모아지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이 있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얘야, 밥은 먹고 나가야지!”
어린 시절, 매 끼니 열심히 밥을 챙기시던 어머니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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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저 같아도, 배가 고프면
밖에 나가서 나쁜 생각부터
들 것 같은 거예요.”

 

“저희 집도 어렸을 때, 그렇게 형편이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아버지가 계속 일은 하셨는데. 일을 하시는 과정에서 예정된 보수를 못 받는 경우도 종종 있으셨거든요. 예를 들어 약속어음으로 보수를 받았는데 그게 부도가 나서 받을 수 없는 돈이 된다거나 하는.”

 

“어른들은 당장에 돈이 없으면, 참을 수 있는 자제력이 있는데 아이들은 아니잖아요. 간식을 사 먹을 용돈을 넉넉히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되니까. 그래서 저희 엄마는 오빠랑 제가 밖에서 혹시 배라도 곯을까,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군것질거리가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시면서, 항상 “밥 먹고 나가야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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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직도 제가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간다고 해도 “밥 먹고 나가!!” 하세요. (웃음) 엄마도 늘 몸에 베이신 거예요. 저도 밥이 의식주 중에 제일 필요한 부분이고, 이게 충족이 돼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몸부터 건강해야, 아이들이 좋은 생각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들이 굶지 않게 끔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나눔도 개인적인 만족이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잖아요.

 

“개인적인 만족일 수 있어요.
그런데 나에게 부족함이 없는 선에서의
기부가 다른 사람에게는 훨씬 크게
쓰일 수 있다는 기쁨이 참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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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저희 가족들이 이렇게 기부를 해서(위기 아동 사례 등) 결과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실질적으로 ‘사랑의 도시락’도 그래요. 금액이 크든 작든 한 명이라도 더 먹일 수 있으니까. 개인적인 만족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하루에 커피 한 잔씩 드시잖아요. 한 잔 아껴서 나올 수 있는 돈으로 일단 시작해보는 거죠. 근데 사실, 커피도 개인적인 만족이니까, 힘들 수 있어요.(웃음) 그럼, 일주일에 한 잔 아끼는 걸로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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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강조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채하나 후원자.

 

인터뷰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도 ‘우리 가족 이야기를 다른 분들이 듣고 한 분이라도 후원을 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이런 가족 분위기를 저희 아이도 알고 있죠. 그래서 아이도 기본적으로 나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학교에서 크리스마스실 같은, 기부와 관련된 물품을 판매하면 꼭, 사면 안되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너의 용돈을 쪼개서 하는 부분에 대해선 터치하지 않겠다. 근데 너의 용돈을 벗어난 범위에서 하는 것은 네가 하는 게 아니지 않니.’ 하고 가르치기도 해요. 지속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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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단 해보세요.”라는
말을 드리기는 참 힘들어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후원자님,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은
아이들을 살리고 지키는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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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누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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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바다건너사랑
“아이들에겐 엄마의 온기가 필요해요”
배우 설수진, 부룬디에 가다

 

“아이들이 얼마나 먹고 싶은 게 많을 나이에요? 군것질도 하고 싶고. 그런데 부룬디에 와서 보니, 그 모든 게 사치이더라고요. 그냥 하루에 한 끼라도 ‘먹을 게 있다’라는 게 행복해지는 상황이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많은 걸 누리고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그냥 이곳 부룬디 아이들도, 밥을 굶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유일한 바람인 것 같아요.
@배우 설수진”

 

미스코리아 출신의
연기자로 잘 알려진,
배우 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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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나라,
부룬디를 찾은 그녀의 이야기.

 

 

허물어진 집에 사는 고아 남매,
엠마누엘과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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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소년 엠마누엘,
그리고 하나뿐인 4살 여동생 쟈스민.

하나뿐인 버팀목이던 엄마마저
3개월 전 오랜 병으로 돌아가시고,
남매는 덩그러니 세상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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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남매의 보금자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흙집.
엉기성기 짚으로 덮은 지붕은
구멍이 숭숭 나있다.

 

“저녁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거나
동물 소리가 나면 벽 아래쪽 난 구멍으로
누군가 들어올까 봐 무서워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너무 춥고요.”

 

자나 깨나
하나뿐인 동생 걱정이 가득한 엠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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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하고 자스민의 우애가 남다르더라고요.
아마 어린 나이에 보모님을 여의었기 때문에
서로를 더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배우 설수진”

소년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웃집 일을 돕거나, 벽돌 만들기 등의
소일거리를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아직 엠마누엘도 12살이잖아요.
아이 다운 모습은 지켜주고 싶어요.
@배우 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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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쟈스민은,
설수진 씨를 보자 품에 안기고 뽀뽀를 했다.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네 살배기.
오랜만에 느끼는 따스한 온기가 반갑다.

“세상에 이렇게 천진하고 애교쟁이 일 수가.
잠깐이라도 제 품에서 엄마의 느낌을
받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에
제가 더 행복해진 것 같아요
@배우 설수진”

 

손재주가 많은 아이, 엠마누엘.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손수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것뿐.

어린 남매는 오늘도,
서로에게 기대어 하루를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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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룬디에서는,
엠마누엘과 자스민 처럼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

 

숯과 아보카도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케린과 파브리스

 

미소가 참 예쁜 소녀, 12살 케린.
그리고 10살 남동생 파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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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부모를 잃고,
80세 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대신해,
어린 남매는 여러 일을 한다.

숯 만들기,
아보카도 따기,
장작 줍기,
이웃집 염소 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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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게 힘들어요.
시장까지 2시간을 걸어가야 하는데,
오르막길이라 숨이 많이 차요.
열심히 걸어가서 숯과 아보카도를
못 팔고 돌아올 때는 많이 속상해요.”
@케린

 

친척 집의 농장에서
수확해 판 아보카도는
3개에 겨우 100실링(60원)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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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
아이들이 숯을 만들고 있었어요.
게다가 대부분 맨발이었죠.
저는 혹시 벌레가 붙을까 봐
온몸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그런 제 모습이 미안해지더라고요.”
@배우 설수진

 

누나 케린의 꿈은 의사이지만,
일을 하다 보면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상황.

공책과 펜을 살 돈도 없어,
숯으로 벽에 숫자와 글씨를 쓰며
공부하는 게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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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룬디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아이가 아이 같지가 않더라고요.
너무나도 빨리 성숙해져 버렸어요.
삶의 무게를 온전히 지고 살아가느라.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요.
저와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조금은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설수진

 

배우 설수진과 함께 한
KBS <바다건너사랑> 브룬디 편
12/3 화요일 23:40
방송됩니다.

 


월드비전 x 바다 건너 사랑
해외아동 후원하기 >

 

글. 김유진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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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한 일을 꼭 알려주세요
-조혼 상처를 이겨낸 소녀, 티비스-

 
 

삼촌들의 괴롭힘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만 버티어 보자 꾹 참아도 내일이 되면 어제보다 더한 폭력이 기다릴 뿐이었다. 14살 타비스가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끔찍한 현실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어른들은 티비스에게 결혼이나 하라고 성화였다. 마을에서 이런 일은(그러니까 십대 소녀가 결혼을 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라 했다. 하루하루가 절망뿐이던 티비스는 어른들 말에 솔깃했다. 결국, 그녀는 14살이 가기 전 결혼식을 올렸다. 티비스 앞에 펼쳐질 생이 얼마나 어둡고 슬플지 짐작하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그 누구도 그녀의 삶엔 관심이 없었다. 그녀 자신조차 될 대로 되라는 식이 되었다. 산다는 건 지겨운 일이었고 웃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았다.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 놓는 티비스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 놓는 티비스

“결혼하고 얼마 안되 임신을 했어요. 또 얼마 안가 유산을 했고요. 저와 아이에게 관심 없던 남편은 유산 소식에도 슬픈 기색이 없었죠. 저를 돌봐주었느냐고요? … 그럴 사람이 아니었어요. 보다 못한 친정 엄마가 집으로 다시 저를 데려갔어요.”
 

지금 티비스는 17살. 불과 3년 전에 겪은 일을 묻는 것이 미안했다. 첫 인사를 나누며 대답하기 싫은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당부했지만 티비스는 모든 질문에 빠트림 없이 설명했다.

유산을 한 후 창피해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살았다는 티비스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
 

“아픈 기억을 들춰서 정말 미안해요.”
“아니에요. 제 이야기를 꼭 알려주세요. 조혼이 얼마나 나쁜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알려야 해요. 그래서 이 나쁜 악습을 몰아내야 해요.”
 
티비스의 눈과 말에 힘이 실린다.
 

집에만 갇혀 살던 티비스를 세상 밖으로 꺼낸 건 월드비전이 *CVA 멤버들이었다. 몇 번의 만남을 거절한 티비스를 그들은 지치지 않고 찾아왔다.

*CVA: Citizen Voice and Action : 마을과 정책을 변화시키는 주민 모임
 

“학교로 돌아가야 해요. 티비스. 학교에서 공부를 더 하고 친구도 만나면 앞으로의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요.”
 
끈질긴 설득 끝에 티비스는 용기를 냈다. 막상 닥쳐보니 겁냈던 것보다 학교 생활은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았다. 친구들은 상처 입은 티비스를 안아주었고, 고민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월드비전 CVA 멤버들과 마음을 나누었다. 티비스의 상처엔 서서히 새살이 돋았다.
 

“학교로 돌아와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의 중요함을 배웠어요. 또 월드비전 멤버들의 격려덕분에 현재와 미래를 훼방하는 나쁜 일들은 잊었어요. 저는 바로 지금, 내 모습에 집중하려고 해요.”
 

티비스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 묶여 오늘과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티비스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 묶여 오늘과 내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 곁에 서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티비스.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 곁에 서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티비스.


 

과거를 딛고 지금을 의연히 살아가는 티비스는 월드비전과 후원자, 친구들에게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큰 시련 속에 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고 싶다. 또, 작은 외침이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이들의 관심 속에 멀리 퍼져나가 조혼이라는 악습이 존재하지 않을 날을 기다린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이 주고 받는 이런 위로와 용기라니, 세상은 참 따듯하다.
 



글과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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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019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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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함 속 먹먹함이 배가 되는 곳
말라위로 간 배우 오대환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대환 배우.

 

최근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함께 출연한 매니저와 꿀케미를 넘어서,
부부 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메마른 땅, 말라위 카상가지 지역에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직접 만난 오대환 배우의 표정은
방송에서의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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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가는 아프리카라 설렘 반, 걱정 반이었어요. 말라위에 도착하고, 생각보다 ‘평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아이들을 만나보니 그 평온함 속에 짙은 먹먹함이 있었어요. ”

 

– 배우 오대환

 

 

조용하고 고요한 마을.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너무나 작은 아이들로 인해
먹먹함이 배가 되는 곳, 말라위.

 

‘MBC 희망 더하기’와 ‘월드비전’이
함께한 그 현장을 지금 전합니다.

 

<2019 MBC 희망더하기>
– 말라위, 배우 오대환 편
11월 12일(화) 오후 12시 20분 방송
(재방-11월 25일(월) 새벽 12시 15분)

 

< 불편한 몸에도 고아 위니코를 거둔 아저씨. 그런 아저씨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리고 싶은 9살 소년 위니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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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이 너무 예쁜 9살 위니코.
6살, 부모님 두 분을 에이즈로 잃고
생전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만달라 아저씨 품에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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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만달라 아저씨.
지팡이 없이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일상 생활조차 쉽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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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패고 이를 시장에 팔아 생활하지만,
장작 한 묶음 당 받을 수 있는 돈은
겨우 50콰차(한화로 75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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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위니코도 몸이 불편한 아저씨를 도와
장작을 패고, 열심히 아저씨의 손과 발이 되어
심부름을 도맡아 합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날이면,
아저씨는 배고픈 위니코를 위해
방앗간을 돌며 옥수수 찌꺼기를 모읍니다.
(주로 닭 모이로 쓰이는 용도이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허기를 달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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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코와 함께 물을 뜨러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프리카의 식수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마시는 물은 정말 상상불가였어요.
가뜩이나 위니코는 몸이 좋지 않은데 …
그 모습을 보니 걱정이 많아졌어요. ”
@ 배우 오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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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를 받게 하려고,
위니코를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검사도구가 부족한 상황이라, 검사를 못했어요.
정말 안타까웠어요.아이는 아무 죄가 없는데… ”
@ 배우 오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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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코는 의사가 되서 아저씨의
아픈 다리를 고쳐주고 싶다고 했어요.
마음도 아주 착한 아이였고
학교에서 공부도 1, 2등 하는
아주 똑똑한 아이였어요.
위니코가 꿈을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배우 오대환

 

또래에 비해 팔 다리가 매우 가느다랗고
체격도 왜소한 위니코.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탓에 자주 아프고,
영양실조 증세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위니코는 만달라 아저씨 걱정뿐입니다.
이제 아저씨를 아빠라고 여기는 위니코.

 

“ 아저씨 저를 떠나지 말아주세요.
제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어요. ” – @ 위니코

 

 

< 동생 넷의 엄마가 되어 5남매의 생계를 책임지는 12살 소녀, 은자티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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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로 2년 전 부모님을 모두 잃고
도와줄 어른 하나 없이 살아가고 있는 오남매.
4명의 동생 모두, 맏이인 은자티포나에게
의지하지만, 실상 은자티포나 역시
12살, 어린 소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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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을 위해 올해부터,
학교까지 그만둔 은자포티나.
밭일을 비롯 이웃집 잡일 등을 하며
배를 곯는 동생들을 위해 일합니다.
하지만 일을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남매는 3일을 꼬박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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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5남매를 방문했을 때, 배가 고파
힘 없이 주루루 앉아있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12살이 감당하기엔 막막한 현실입니다.
아이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요. ”
@ 배우 오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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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인 9살 동생 루카스 역시
누나를 도와 염소를 치고
하루 500콰차(한화 750원)를 법니다.
염소를 치는 날은 들에 하루 종일
나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결석합니다.

 

오대환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루카스는
도중 울음이 터져 눈물을 보였습니다.
생계를 위한 지속적인 노동과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9살 소년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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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루카스가 울었는데, 그동안 힘들었던 게
터지고, 복받쳐서 울었던 거예요.
하루 하루를 정말 견디면서 살고 있는데,
물어봐준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던 것 같아요.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
@ 배우 오대환

 

둘째 루카스의 꿈은 소박합니다.
그저 어린 동생들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고,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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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둥이의 아빠로, 가장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대환 배우.
먹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 감당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하는
은자포티나! 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주어진 삶 속에서 가족끼리 열심히
서로 사랑으로 도우며 살다보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믿는다! ”
@ 배우 오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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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 끼 식사와 관심.
그리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더라고요.

– 배우 오대환

 

MBC 희망더하기 방송을 통해
말라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2019 MBC 희망더하기>
– 말라위, 배우 오대환 편
11월 12일(화) 오후 12시 20분 방송
(재방-11월 25일(월) 새벽 12시 15분)

 

 

글. 이누리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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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세계식량의날 맞이 어느 때보다 값진 1+1,
‘가치 점심’ 함께해요!

(두-둥)
갑자기 여의도 한복판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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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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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Feat. 저세상 Swag)

 

여의도 직장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당근과 브로콜리가, 목놓아(?) 외쳤던 말은?

 

“여러분, 가치 점심 먹어요~!”

(※월드비전표 가치 점심: 같이 점심 / 가치 있는 점심)

 


 

“10월 16일
여의도 월드비전 빌딩 앞.
세계식량의날 기념,
가치 있는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하는
‘한끼줍쇼’캠페인”

그 훈훈한 현장을 지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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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빌딩 앞 벽면을 가득 메운 캠페인 현수막

 

바로 여의도 이웃들에게
‘한끼줍쇼’ 캠페인을 알리기 위함이었는데요.

 

매주 새로운 게스트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벨을 누르고 ‘밥 동무’를 구하는
동명의 프로그램이 생각 나시죠?(소근)

 

국내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선물
하자는 취지와
여의도 이웃분들이 월드비전의 벨을
‘딩동 딩동 -‘ 누르고 여의도 이웃분들이함께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캠페인이었어요

그래서 준비된 이날의 한 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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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일명 사랑의 도시락!

도시락 하나를 구매하면,
국내 결식아동 1명에게도
함께 도시락이 전달
되는
세상 가장 따뜻한 1+1(원쁠원)

 

실제로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도시락 반찬을 메뉴로 준비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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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찬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통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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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or To go?!

 

맛있게만 드신다면야, 둘 다 대환영!
여의도 이웃분들에 따뜻한 성원에 힘입어
이날 준비한 150개의 사랑의 도시락은
조기 완판되었답니다!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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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앞 마당이 사람들로 붐볐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국내, 북한, 해외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되었기 때문이죠.

 

긴급구호 현장에서 영양실조 예방을 위해 제공하는 특수 영양식

긴급구호 현장에서 영양실조 예방을 위해 제공하는 특수 영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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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부스의 경우 재난 지역, 분쟁지역 등
긴급구호 현장에서 아이들의 영양실조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실제로 제공하는
영양죽을 체험해볼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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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 부스에서는 결식 우려 아동들을
지원하는 학교 내 ‘조식지원사업 아침머꼬’
,
부모님이 식사를 챙겨주실 수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교육 ‘쿡n쑥쑥’
다양한 사업들을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어요.

 

특히 주5일 아이들의 저녁을 든든하게 책임지는
‘사랑의도시락’
사업은, 이번 행사와도
연관이 있는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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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의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국내 아이들을 위한 사업도 이렇게 다양하게 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아이들의 아침뿐 아니라 저녁까지 챙겨주시고. 자세한 사업설명을 듣고 나니,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임은진(37)

 

“저희가 아이 엄마인데, 엄마 입장으로 봐도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시는 게 보이고.. 이렇게 도시락통에 담아주시니까 더 정성이 느껴져요. 저희는 이미 다 먹었는데, 아이들 주려고 하나씩 더 사 갑니다.(웃음)@ 김효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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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월드비전의 다양한 식량사업들을
더욱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게임과 포토존, 그리고 선물(!)들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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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다 월드비전 빌딩을 보면서 궁금한 게 많았는데, 월드비전의 사업분야를 다양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고요. 오늘 행사로, 좀 더 많은 결식아동 친구들이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유명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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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배고프지 않을 권리!
결식아동들에게
말 그대로, 관심사랑입니다.

 

세계식량의날 기념,
‘한끼줍쇼’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 이누리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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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히어로들의 기부런!
Global 6K for water 2019

물을 길러 다니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6km를,
대신 걷고 달리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기부런.

 
 

“ 너와 나를 위한 달리기,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모집과 동시에 2,5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이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는데요.

 

갑작스레 찾아온 태풍 ‘미탁’
전국에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10월 3일, 글로벌 6K 당일.
폭풍을 뚫고 긴장된 마음으로 찾은
올림픽공원 평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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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그리고 주황빛 티셔츠의 러너분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와도 우리는 달려야죠!
아이들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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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시간.
아이들을 위해 6Km를 달린
글로벌 6K 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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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념일을 맞아, 글로벌 6K를 찾은 커플.
행사 당일이 바로 두 분이 만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기념일이니 만큼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지만, 기부나 나눔으로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글로벌 6K에 참가하게 됐어요. 완주를 위해 연습까지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체대생이라,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중간에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게 목표예요!”@오인택(24)

 

“고등학교 때 월드비전 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월드비전이니까 믿고 참가 신청을 했어요.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기분이 들어 뿌듯합니다.”@최상아(20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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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몸풀기를 하고 계신 히어로들을 포착!
바로 러닝 크루 ‘E런사람들’이 였습니다.
함께 참가한 여섯 분의 훈훈한 기념 촬영 한 컷!
(여기서 E는 은평구의 E라는
깨알 소개도 잊지 않으셨답니다.)

 

“1주일에 1,2회씩 만나서 조깅을 하고 마라톤 연습을 해요. 달릴 수 있는 기회라면 언제든 환영이지만 더욱이 좋은 취지의 행사라 당연히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마라톤은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 같아요. 저희는 비가 와도 달립니다. 날씨는 상관없어요.“@ 러닝 크루 부회장 양희근(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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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시작한 후원이, 벌써 14년째.
그동안 두 자녀는 어엿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글로벌 6K에 참가한 가족 히어로를 만났습니다

 
 

“2005년부터 쭉 월드비전을 후원했어요. 가족과 함께 마라톤도 하고 좋은 일에도 도움이 되니까 일석이조잖아요. 저희 아이들도 어려운 환경에서 씩씩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느끼고, 감사함과 나눔을 배우면 좋겠어요. 평소에 워낙 잘 뛰어노는 아이들이라, 오늘 잘 달릴 거라고 믿습니다.(웃음)”@ 어머니 송지영

 
 

 

 
 

이날, 압도적인 비주얼로 글로벌 6K를 빛낸
또 한 명의 히어로가 있죠?

 

바로, 유지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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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월드비전과 아프리카 르완다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린 꼬마 아이가 마실 물을 길기 위해서, 자기 몸만 한 물통을 들고 6km 가까이 걷는 모습이었어요. 아이의 손에 물통이 아니라 책과 연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늘 저도 여러분과 함께 달리겠습니다. 글로벌 6K 히어로분들 힘내서 무사히 완주해주세요!”

 
 

이날 유지태 홍보대사는 약속대로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멋지게 6Km를 완주하며
끝까지 아프리카 아이들을 응원해주셨답니다.

 

본격적인 글로벌 6K 마라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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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잘 포장된 길에서 뛰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은 물통을 들고 걷는 이 6km가
진짜 일상이고 삶이잖아요. ”

 
 

히어로 중 일부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자 20L의 가득 찬 물통을 들고
달리는 제리캔 첼린지에 참가했습니다.

 

(※제리캔: 아프리카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나르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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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흘린 땀방울, 두 배로 무거웠을 발걸음에도
아이들을 위해 완주한 히어로들께 박수!(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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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골인 지점에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월드비전 직원들이
히어로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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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히어로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완주 기념 제리캔 메달을
걸어드리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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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만큼은 골인 순서와 상관없이,
히어로분들의 6Km 완주를
축하하고 환영하는 한 마음 한 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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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달린 6Km.

 

아이들의 지친 걸음을 멈추기 위한
히어로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언젠간 모든 아이들의 발걸음이
더러운 물웅덩이가 아닌, 학교로 향하게 될 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무거운 제리캔을 들고 가장 먼저 골인 지점을
통과한 지성일 히어로(22)와 막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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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리캔 첼린지 참가자 중 1등으로 통과하셨는데, 예상하셨나요?

A. 처음 제리캔을 실제로 들어보고, 뛸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무겁더라고요.(웃음) 그저 완주만 생각하며 뛰었는데, 제리캔 첼린지 주자 중 처음으로 골인 지점을 끊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Q. Global 6K만의 특별한 배번호, 10살 배기 잠비아 친구와 같이 뛰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A.배번호 속 아이 사진을 보며 조금은 어색하고 또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확실히 아이 사진을 달고 뛰니까 아이를 돕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더 와닿더라고요.

 

춘천에서 새벽 6시차를 타고 왔어요. 중간고사 기간인데 너무 힘든 일정을 잡은 게 아닌가도 생각했어요.
근데 달리 생각하면 우리는 이렇게 당연하게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하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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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하며,
제가 느낀 기쁨과 행복을
많은 분이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유지태 홍보대사님이 참여한 글로벌 6K
홍보 영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
글로벌 6K를 신청해주신 히어로분들도 발견

 
 

“유지태 배우님이 나오신 글로벌 6K 영상을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희도 유지태 배우님처럼 아이들의 ‘히어로’가 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웃음)” @박수민(27)

 

“저희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일도 참 힘든데 하물며 국가 너머의 일은 어떻겠어요. 체험을 통해 식수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정말 의미 있는 행사였어요.” @박한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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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멋진 히어로들을 위한
초대 가수 ‘홍이삭’님의 축하공연으로
글로벌 6K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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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전 세계 30여 국이 함께 하는 글로벌 기부런 캠페인

 
 

‘Global 6K for water’

 
 

6Km의 따뜻하고도,
쿨한 동행을 함께 해주신
히어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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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이누리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작가, 조은남 작가

 
 

* Global 6K for Water는 공식 파트너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러너스월드, 오리온재단,
정관장, 풀무원 푸드머스, OKF,
UCON, JERRYBAG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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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제 꿈이에요’
빛나는 청춘 곽새빛 후원자

클라이밍이 취미인 삼십 대 초반의 여성.
어린 나이부터 다양한 사업에 도전.
네팔 지진 구호를 시작으로
꾸준히 백만 원대의 기부를 한 젊은 후원자.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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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가을 하늘만큼이나
반짝이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여섯 번째 주인공,
곽새빛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운동을 좋아하고 행복을 꿈꾸는 청춘,
곽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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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좋은 기회가 돼서,
영화 엑시트에서 윤아 씨가 했던 배역의
클라이밍 씬 대역을 했었어요.

 
 

클라이밍을 취미로 3년 정도 했거든요.
주변에서 다들 엄청 놀라셨죠.
제가 클라이밍 전문가도 아닌데,
영화의 대역까지 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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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케이크 가게를 운영했었고요, 지금은 새로운 일을 하려고 잠시 쉬며 준비하는 중이에요. 일하면서 지치거나 마음이 힘들 때, 클라이밍을 하면서 푸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해요. 농담처럼 ‘운동하기 위해 돈 번다’ 이런 말도 해요.”

 

“클라이밍은 가야 하는 길과 목표가 정해져 있어요. 온몸의 근력을 써야 해서 숨이 턱까지 차거나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괴로움도 느끼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굉장히 커요.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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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꿈이라고 하면,
어떤 직업이나 일을 딱 정하잖아요.
‘현재를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자’
제 꿈은 이거예요. (웃음)”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거 같아요. 항상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며 자라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이거 해도 괜찮을까?’ 고민도 많이 하지만, 한 번 고심해서 결정하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후회하지 않으려 해요.”

 
 

함께’라는 가치에서
운동과 닮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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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하는 클라이밍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도, 혼자일 때랑, 여럿이서 같이 할 때랑 결과가 참 다르더라고요. 옆에서 서로 알려주기도 하고, ‘아자, 아자’ 응원해주시고 하고, 그러다 보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목표가 달성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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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눔’도 그래요. 남편과 같이 마음을 모아서 기부하고 있거든요.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어릴 때부터 항상 기부를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자라서, 남을 돕는 게 당연하다 생각되는 거 같아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어머니도 10년 넘게 월드비전을 후원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알았어요. (웃음)”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월드비전에 많은 후원자님들이 계시잖아요.
한 분 한 분의 후원금이 모여서
큰 금액의 후원금이 되고,
그걸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함께’라는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KOPILA(꽃; 꼬삘라)라고 불러주던
네팔 아이들의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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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후원을 시작한 게
‘2015년 네팔 지진’ 때예요.
대학교 때 한 6개월 정도,
네팔로 교육 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거든요.”

 

“TV 뉴스에서 제가 다녔던 네팔의 길과 마을이 지진으로 무너진 모습이 보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조금씩 저축해뒀던 돈으로 기부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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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했던 지역이 네팔에서도 많이 열악하고 낙후된 지역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재스민’이란 초등학교 여자아인데, 하루는 재스민의 초대를 받아 집에 놀러 갔어요. 그 조그만 아이가 뭐라도 해주려고 부엌에서 밥이랑 먹을 거를 열심히 준비해서 주는 거예요. 맛을 떠나서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왔는데, 참 기뻤어요.”

 

“현지 주민들과 아이들은 저를 네팔 현지어로 ‘꽃’이란 뜻의 KOPILA(꼬삘라)라고 불렀어요. 아무 이유 없이 절 좋아해 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정말 이유와 대가 없는 사랑을 넘치게 받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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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네팔에 가서 사람들을 돕겠다’란 마음보다
낯선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을 쌓으려 간 건데.”

 
 

“ 그곳에서의 6개월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변한 거 같아요. ”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된
‘나눔’이란 두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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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 생각 해야
욕심이 나지 않더라고요.”

 

“한 번에 큰 금액을 하긴 어려우니까, 평소에 수익의 얼마는 기부를 위해 따로 저축해두고 있어요. 그렇게 틈틈이 기부한 게 벌써 몇 백만 원이 넘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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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엄청 넉넉하다거나 여유 있는 건 아니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잖아요. ‘나눔’이라는 말이 좀 부담될 수도 있지만, 사실 특별하거나 큰 게 아니거든요. 금액을 떠나서 정말 몇천 원부터, 1~2만 원을 하는 것도 나눔이고 기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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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하며,
제가 느낀 기쁨과 행복을
많은 분이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행복을 꿈꾸며,
열심히 나누고 살아가겠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 후원자님,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은
아이들을 살리고 지키는 ‘영웅’입니다. ”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박기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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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국제사업 1타 강사, 대전에 떴다.
– 대전세종충남지역 새내기후원자모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서울역에 쏜살같이 달려오니 30여분 기차 시간이 남는다. 진득이 점심 식사를 챙길 순 없고 급히 햄버거를 주문해 기차에 앉아 숨을 고르기도 전 후렌치후라이부터 쓱삭.
 
우리는 지금 대전으로 새내기후원자님을 만나러 가는 길. 시작부터 촘촘했던 스케줄은 서울로 돌아올 때까지 심장을 쫀쫀하게 했지만 그 곳에서 만난 선한 우리 후원자님들을 생각하니 다 아무 일도 아닌 듯 스르르륵 녹아버린다.

 
 


 

우리 이제 어색하지 말아요.

‘월드비전 후원자’라는 공통 분모 빼고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한 테이블에 앉은 후원자님들 사이에 어쩔 수 없이 흐르는 이 기운, 어색함! 월드비전이 궁금하고, 다른 후원자도 궁금했던 마음은 똑같은데 처음 보는 얼굴을 마주하고 있자니 이런 머쓱함도 무리는 아니다. 이런 후원자님들 마음을 조금 말랑하게 해 드리는 시간! 퀴즈도 풀고 서로의 이름을 묻다 보니 아늑한 기운이 공간을 차차 메우기 시작한다.

 

퀴즈를 맞추며 즐거워하고 있는 후원자들▲ 퀴즈를 맞추며 즐거워하고 있는 후원자들
 
같은 테이블 별로 서로 이름을 묻고, 참여하게 된 동기 등을 나누며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후원자님들▲ 같은 테이블 별로 서로 이름을 묻고, 참여하게 된 동기 등을 나누며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후원자님들

 


 

월드비전 국제사업 1타 강사 등판

월드비전 국제사업을 알아가는 시간. 네팔과 인도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는 이은규 과장은 화려한 패턴의 인도 의상까지 입고 후원자님 앞에 섰다. 월드비전 국제사업을 이해하기 쉽게 쏙, 쏙 설명 잘하기로 월드비전 내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던 1타 강사님의 첫 데뷔무대

후원자님들은 이은규 과장이 직접 만났던 에이즈 감염 소녀 피리아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에이즈 감염으로 실명까지 하고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기댈 곳 하나 없던 피리아는 죽음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런 피리아에게 너는 충분히 이 삶을 누릴 가치가 있다고 말해 준 건 월드비전이었다. 월드비전이 피리아와 그녀와 비슷한 처지의 마을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 지 이은규 과장의 쉽고 힘있는 설명이 차츰 정점을 향해갔다. 피리아가 현실의 벽을 이기고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다는 이야기 끝에는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월드비전이 조금은 오래 걸리지만 마을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쳐 해결해 나가려는 이유를, 참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라는 데 온갖 악습과 고정관념, 패배감에 젖어 있는 주민들을 일으켜 세워 스스로 용기를 얻고 스스로 일어서도록 돕는 이유를 이은규 과장은 콕, 콕 찝어 주었다.

 

“ 마을에서 아이들이 슬픈 일을 겪을 때요. 월드비전이 사람들을 교육하고 용기를 줘서 서로서로 돕게 하는 걸 알았어요. 그게 좋은 거 같아요! ”(민예지, 3학년)

“ 국제사업 이야기가 너무 인상적이네요. 정말 근본적인 사업을 하고 있구나, 이해가 쉬웠어요. 피리아? 그 소녀 이야기를 들을 땐 정말 뭉클 하더라고요. ”(박병준 후원자님)

월드비전 국제사업 1타강사 이은규 과장▲ 월드비전 국제사업 1타강사 이은규 과장

 


 

위로가 되는 만남

흥미로운 강의도 끝나고 후원아동과 긴급구호 지역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도 만들고, 다 함께 단체사진까지 찍고 대전 새내기후원자 모임은 살뜰하게 마무리 되었다. 서울 가는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신들린 듯 정리가 시작됐다.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기차 안. 눈에 띄게 모든 프로그램에 열심이시던 후원자님을 붙잡고 나눈 짧은 대화가 떠올랐다. 이 글의 끝은 후원자님과의 대화로 대신하려 한다. 후원자님이 남기신 이야기에 다른 마무리를 생각할 수가 없다.

 

 
“ 후원자님, 오늘 재미있으셨어요? ”
“ 네, 정말 위로가 되네요. ”
“ 위로… 요? ”
“ 사실은 제가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너무 외로웠고 너무 힘들었어요. 외로운 사람이라 그 외로움을, 괴로움을 잘 알아요. 제 입 풀칠하기도 힘든데 무슨 후원이냐며 주변에서 뭐라 하기도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후원은 다 나에게 돌아오는 기쁨이에요. 그런데 이런 기쁨을 아시는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니 그게 위로가 되고, 즐거워요. ”(이용태 후원자님)

 

아동에게 보낼 선물을 열심히 만들고 계신 이용태 후원자님 ▲ 아동에게 보낼 선물을 열심히 만들고 계신 이용태 후원자님

 



글과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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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도 쉽게 할 수 없는 말들
–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 예리 임의 이야기


1954년, 예리의 엄마가 태어난 해. 한반도는 전쟁 직후 온 나라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삼 남매 중 막내이던 엄마가 여섯 살이 될 무렵 할아버지가 떠났고 혼자 세 아이를 키우기 힘에 부쳤던 할머니는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겼다. 선명회합창단(現 월드비전합창단)이 전쟁 고아들로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단원들을 선발하던 것도 이 무렵. 삼남매도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언니와 오빠는 선발 되었지만 합창단원이 되기에는 너무 어렸던 예리 엄마가 문제였다. 하지만 월드비전은 형제가 떨어질 수 없으니 예리 엄마까지 단원으로 선발하자는 결정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일이죠..” 예리는 덤덤하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월드비전은 한국 전쟁고아 중 노래를 잘하는 아이들을 선정해 선명회합창단(現 월드비전합창단)을 꾸렸다. 선명회합창단은 한국전쟁으로 고통 받는 고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 준 전 세계 후원자들을 찾아가 아름다운 노래로 감사를 전했다. 선명회합창단 단원이던 예리 엄마와 삼촌, 이모가 함께 한 월드 투어 모습.

월드비전은 한국전쟁 고아 중 노래를 잘하는 아이들을 선정해 선명회합창단(現 월드비전합창단)을 꾸렸다. 선명회합창단은 한국전쟁으로 고통 받는 고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 준 전 세계 후원자들을 찾아가 아름다운 노래로 감사를 전했다. 선명회합창단 단원이던 예리 엄마와 삼촌, 이모가 함께 한 월드 투어 모습.

예리 임.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자인 그녀는 이제 막 평양에서 북경으로 건너오는 길이다. 다시 가정이 있는 미국까지 긴 비행을 앞두고 그녀를 북경공항 한 켠에서 만났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평양과 북경의 거리. 어차피 못 가는 곳이라 여겼던 북한을 방금 다녀온 사람이 앞에 있으니 전에 없던 감정이 몰려온다.

예리는 월드비전 북한사업팀 소속으로 식량, 식수, 긴급구호 전반을 담당한다.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94년 북한지원을 시작한 민간 단체 중 하나인 월드비전은 말 그대로 사부작사부작 조용히 북한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2006년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에 입사한 예리도 그 잔잔하고 뚝심 있는 걸음을 걷는 중이다.

“입사하고 1년에 3, 4번은 북한에 갔어요. 2008년에는 미국 정부에서 진행하는 북한식량배급사업을 맡아 평양에서 10개월 정도 살았고요. 북한은 제게 먼 나라가 아니에요. 오히려 아주 가깝죠.”

예리는 열 살에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갔다. 동양인이 많은 곳에서 무난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동부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인종에 따라 달라지는 백인들의 태도를 경험한 예리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국인은 어떤 의미일까?” 호기심은 한국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고, 그 가운데 당연히 한국전쟁과 북한이 있었다. 그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엄마가 살았는지 알게 된 후, 예리는 지금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쏠렸다.

“전쟁 중에 태어난 우리 엄마는요 생일을 몰라요. 이모도 모르고요. 외삼촌만 생일을 알아서 지금도 외삼촌 생일에 몰아서 축하를 해요. 세 분은 선명회 합창단을 2~3년 동안 하며 월드투어를 다니셨대요. 월드투어 이후에도 선명회 합창단에 함께 있으며 좋은 대학교까지 나오셨죠. 엄마는 약사, 이모는 간호사, 삼촌은 지휘자를 하세요. 고아였지만 학비 걱정 하나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월드비전 지원 덕분이었고요. 고아가 이렇게까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월드비전 참……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대단하다? 고맙다? 이 마음을 다 담을 수가 없네요.”

한국과 북한을 공부할수록 예리는 북한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굳게 자리잡았다. 그렇게 강한 긍휼과 사랑으로 뛰어든 북한사업. 예리의 마음은 언제나 처음 그대로이다.

“북한에 가면요. 그냥 한국 사람이에요. 한 번은 북한에 있는 식량을 지원하는 유치원에 가서 한 여자 아이를 만났는데 우리 언니 어렸을 때랑 너무 똑같은 거예요. 마음이 찢어지더라고요. 아, 이건 정말 잘못되었다. 어른들의 문제로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구나. 또, 엄마가 되어 보니 아이들에 대한 아픔이 더 강하게 느껴져요. 내 아이가 배가 고파서, 마실 물이 없어서 울고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북한 아이들에게 제공 될 국수가 만들어 지고 있는 공장. 국수는 유통기한이 3일 정도 밖에 안되어서 아이들에게 빨리빨리 먹이고 있다. 즉, 다른 용도로 저장하여 사용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 아이들에게 제공될 국수가 만들어 지고 있는 공장. 국수는 유통기한이 3일 정도 밖에 안되어서 아이들에게 빨리빨리 먹이고 있다. 즉, 다른 용도로 저장하여 사용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수를 먹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침개가 제공된다

국수를 먹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침개가 제공된다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밀가루가 잘 배급되고 있는 지 모니터링 차 예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자 랜달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밀가루가 잘 배급되고 있는 지 모니터링 차 예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자 랜달

 

밀가루 출고 기록장. 나가고 들어온 내역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밀가루 출고 기록장. 나가고 들어온 내역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북한에서 예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순박한 북한 주민들을 만났다. 정부 관계자 앞에서 인터뷰를 할 때는 잔뜩 긴장을 했다가도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긴 예리를 보면 뽀얀 미소를 보여주곤 했다. 월드비전이 밀가루를 주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먹지 못해 많이 아팠을 텐데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방문하는 곳마다 빠짐없이 들었다. 예리는 행복했고 고마웠다. 또, 미안했다. ‘더 도와야 할 텐데.. 더 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

이제 서로의 나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자칫 오해나 문제의 소지가 생길 까봐 지면에 싣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체크했다. 이렇게 말로 하면 쉬운 데 차마 그러지 못한 이야기들을 언제쯤 우리는 웃으며 나눌 수 있을까? 왠지 서로 착잡해 지던 순간, 우리는 후원자를 기억했다. “예리. 우리 후원자님에게 인사할까요?”, “그럼요. 당연하죠.” 예리의 목소리가 약간 상기된다.

 “후원자님, 북한을 잊지 않고 또 끊임없이 후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북한사업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여러분의 지지와 기도 덕분에 이렇게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북한 아이들을 위해 정말 위대한 변화를 만들고 계세요.”

빅허그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 예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북한의 아이들을 별 생각 없이 외면해 온 것이 부끄럽다. 굴곡 많은 북한 사업만큼이나 굽이진 삶의 고비를 당당하게 넘은 예리의 엄마와 씩씩하게 자라 북한을 끌어안고 묵묵히 나아가는 예리가 참 멋지다. 참 고맙고.

 

북한사업 후원하기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국제월드비전, 윤지영 후원동행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