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겠지만
엄마는 너를 사랑해”
영화<문라이트>에 등장한 엄마는 마약중독으로 하나뿐인 아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가 없다. 아이는 동네 아저씨에게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배우고 성인이 된 후에야 요양원에 있는 엄마를 마주한다. 이 세상에 서로 뿐인 두 사람. 아픔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서로의 존재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 모든 부모의 고민일 것 같다.
동욱이, 정우, 주일이.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세 친구처럼 엄마들도 또래 아이를 키우는 동료로서, 엄마로서, 서로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고 있다.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였어요.
“동욱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가정 형편이 급격히 나빠졌어요. 동욱이는 동욱이대로 사춘기를 겪느라 힘들었는데 먹고 사느라 그렇게 힘들어하는 동욱이를 돌볼 여력이 없었지요. 하루하루 사는 게 버겁던 중, 월드비전 박금하 팀장님을 만나 ‘꿈꾸는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 받았죠.”
홀로 삼 남매를 키우고 있는 동욱이 어머니는 사춘기로 방황하는 동욱이 덕분에 공장 작업복 차림으로 중학교 3년 내내 학교를 들락거려야 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월드비전 프로그램이었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동욱이를 보며 신뢰가 생겼다.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한 답을 함께 찾아가고 있어요.
정우와 주일이 역시 생각이 많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진로와 꿈은 기대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다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한 달에 한번씩은 꼭 만나려고 합니다. 조손 가정은 할머니가 직접 오세요.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애는 집에 오면 생전 말을 안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으시면 ‘저희 집 애도 그래요. 엄마인 제가 키워도 그래요. 지금 사춘기라 그렇죠. 조금만 있으면 좋아질 거예요.’라고 지지해주고 지혜를 모으면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어주고 있어요.” 정우 어머니는 한 달에 한번 만나는 부모모임을 통해서 얻는 게 참 많았다.
“부모모임에 오면 마음의 위로도 되고 도움이 많이 되요. 제 상황을 많이 이해해 주셔서 고민 털어놓기도 편하고요.” 일본에서 온 주일이 어머니는 자신의 ‘한국적응’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부모모임에서 하나씩 해답을 찾고 있다.
매일매일 보면 뭐가 변했나 싶지만 어느새 아이들은 훌쩍 자라있곤 한다. 아이들을 따라 엄마들도 성장하고 있다. 부모를 거울삼아 닮아가는 아이들. ‘엄마’라는 이름에 더욱 무게가 느껴지는 이유다. 행복한 부모, 행복한 자녀를 위한 월드비전 부모교육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
글. 커뮤니케이션팀 김수희
사진. 편형철 재능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