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월드비전에서 진지함을 담당하고 있는 조윤호 연구원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진지한 자세로, 월드비전 아동미래연구소에서 지난 7년 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아주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주의: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간혹 하품을 유발할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전공이시라면 집중 필수!

준비되셨나요?
월드비전 아동미래연구소의 연구 발표,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1. 연구 목적 2. 연구 방법 3. 연구 결과 4. 연구 함의 5. 조 연구원의 연구 후기

나 지금 궁서체다. 진지하다.

I.연구목적

금수저, 흙수저론이 화두인 지금.
아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연구가 시작 되었습니다.

Q1. 가난해도 꿈 꿀 수 있나?
Q2. 대한민국 취약 계층 아이들의 꿈 실태는 어떠한가?
Q3. 아이들의 꿈을 키워준다는 월드비전 꿈지원사업, 과연 효과가 있긴 한 건가?

II.연구방법

제 연구라서가 아니라, 이 연구가 정말 놀라운 이유는 바로 연구 방법에 있답니다. 1번에서 말씀 드렸던 질문에 더 정확한 답을 내고자, 월드비전은 2009년, 2015년, 2016년 무려 세 번에 걸쳐 7년이란 시간 동안 동일 연구를 진행 했는데요.

그리고 여기엔 ‘추적’이라는 집요한 방식이 적용 되었죠.

2009년 초4~중3 3,604명 205년 초4~중3 2,364명 2016년 고2~3 212명

– 2009년 : 아동 3.604 명의 삶의 질 조사
– 2015년 : 아동 2,364 명의 삶의 질 다시 조사
– 2016년 : 2009년에 조사 했던 아이들 212명 추적해 다시 다시 조사

집요하죠? 2016년이 되니, 2009년에 만났던 초딩 아이들이 어느새 고딩이 되어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동안 저도…

 

III.(대망의)연구결과

그럼 이제, 무려 7년을 기다린 연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졸린 분은 기지개를 한껏 펴주시고 집중해주세요!

이제부터가 진짜!

 

결과 하나. “얘들아, 너희가 어른보다 낫다!”

아래 그래프를 보며, 절로 위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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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자녀의 교육 수준을 시간이 지날수록 낮게 평가 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은 교육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결과 둘. “난 꿈을 이룰 수 있어”
“그럴만한 능력도 있어”

진로성숙도 지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잠깐! 진로성숙도란, 아동이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고, 이를 위한 과제를 대처하는 태도와 능력을 말합니다. ‘할 수 있어!’라는 태도와 실제로 ‘해내는 능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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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꿈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받고,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 받은 아이들은 오히려 한국의 일반 청소년들보다 더 높은 진로성숙도를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난 꿈을 이룰 수 있어”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해냈어!”를 외친 셈이죠.

출처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동삶의질 향상을 위한 월드비전 조사연구보고서 (2015~16)

출처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동삶의질 향상을 위한 월드비전 조사연구보고서 (2015~16)

IV.연구함의

“겨울일 땐, 꽃이 다 떨어지고 없는데
봄이 되면 반드시 피어나니까.
힘들어도 포기 안 했어요.
저는 꼭 다시 피어나니까.”

– 춘천 조OO (16세)

“후원자 언니가 보낸 생일 편지요.
그게 제일 커요.
그 안에 적힌 칭찬과 지지의 말에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게 이런 거구나’
느꼈어요.”

– 인천 이00 (19세)

“주변 사람들도,
월드비전을 통해 만난 멘토 님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셔서
취미가 꿈이 되었어요.
꿈이 생기니 힘이 나요.”

– 경기 손00 (19세)

아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귀중한 함의 입니다. (연구계에선 이런걸 질적 연구라고 하죠. 훗) 월드비전 꿈지원사업 멘토링 덕분에, 학원비 지원 덕분에, 그리고 수많은 후원자님의 든든한 지지 덕분에, 아이들의 꿈은 작아지기는 커녕 점점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원동력과 능력도 얻었습니다.

 

VI. 조 연구원의 연구 후기

7년 전, 기초선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취약 계층 아이들은 돈이 많이 드는 꿈을 포기 하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꿈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발견 했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은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성장 단계별 진로 및 경제 지원 프로그램, <꿈꾸는 아이들>을 시작 했습니다.

꿈꾸는 아이들 사업을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아이들

꿈꾸는 아이들 사업을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아이들

그렇게 <꿈꾸는 아이들>이 시작된 지 벌써 5년. 이번 추적 연구조사를 통해 우리는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1천 여 명의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그 꿈을 이룰 자신을 믿고 있음을 확인 했습니다.

제가 설명 드린 연구결과와 모든 숫자는 다 잊으셔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꿈도 자신의 형편에 맞춰야 하는 현실, 경제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꿈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1,000명 ‘꿈꾸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변화와 성장의 과정, 그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월드비전의 꿈이, 더 많은 어른의 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연구보고를 마칩니다.

*올해, 아동미래연구소는 동그라미재단,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함께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연구보고서는 자료센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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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