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의 아픈 경험, 코로나-19를 대비합니다.
2014년 서아프리카 대륙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지며 온 대륙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감염자만 2만 8천 여 명에 달했고, 1만 명 이상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 가운데 시에라리온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인데요. 1만 7천 여 명의 감염자와 3,58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치며 정부는 매일 약속한 시간에 환자 현황,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브리핑하고 감염 방지를 위한 행동 규제를 강력히 시행했습니다. 그럼에도 감염 속도가 국민들의 소망만큼 줄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죠. 높은 의료 기술과 정부의 통제가 있음에도 자연 재해 앞에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눈물겨운 싸움을 매일매일 치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모든 것이 형편없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전염병이 돈다면 어떻게 될까요? 열악한 보건 의료 체계와 부족한 방역 대책,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거기에 주민들이 맹신하는 장례 의식 미신까지 합쳐져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보건의료체계와 주민 의식까지 부족한 시에라리온의 아동과 주민을 에볼라 바이러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월드비전은 긴급구호를 진행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2015년 5월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바이러스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까지 월드비전은 개인 위생 물품 (위생장갑, 마스크, 가운 등), 의료물자 등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장례 집행자들을 300명 이상 훈련시켜 이들을 통해 6,000회의 안전한 장례식을 실시했습니다. 아동들의 교육 또한 살뜰히 보살폈습니다. 심리적 압박을 느낄 아동에게 심리치료 교육을 제공했고 9개월이나 이어진 휴교 기간 동안 원격 교육을 할 수 있도록 3만 개의 라디오도 지원했죠. 이 외 위생관리, 식량 지원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월드비전과 주민, 지역의 리더들이 힘을 합친 결과 58,000여 명의 후원아동 가운데 에볼라로 사망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동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에볼라 종식 선언 이후에도 에볼라 회복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서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평가하고, 보건 서비스를 개선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염병을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 그리고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감염자와 사망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몇몇 나라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은 점점 심해져 갑니다.
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에볼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시에라리온에서 월드비전은 아직 코로나-19가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지난 날의 경험을 되새기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미신이나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비누로 꼼꼼하게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미리미리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가 발생할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작성한 전염병 대응 매뉴얼을 업데이트 하며 최선을 다해 촘촘하게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국제월드비전에서는 시에라리온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조심스럽게 추측해서 긴급구호 활동을 차근차근 준비 중입니다. 물론 지역 상황이나 국가들의 대응 역량에 따라 어떤 활동에 더 집중할지는 조정이 되겠지요?
가정 및 지역사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위생 교육 실시. 개인 위생용품(비누, 손소독제, 마스크) 지원, 공중 위생 시설 지원 | |
안전한 치료와 아동의 건강과 영양을 지킬 수 있는 보건 인력 지원, 의료 용품(혈압기, 온도계 등), 감염자와 비 감염자 격리 공간 확보, 환자 이송 지원 | |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아동을 위한 다방면 지원(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 제공 등), 학교 위생 교육, 휴교 시 가정 학습 자료 제공, 격리 또는 치료를 위해 보호자와 아동이 떨어져 있어야 할 경우 아동보호 프로그램 제공, 생계 지원(바우처 및 식량 등) |
” 당장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지역이지만 지난 날의 경험을 잊지 않고 만일을 대비하고 있는 월드비전과 주민들의 노력에 그 공포를 겪어 본 우리가 용기와 격려를 보태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수많은 아픔이 켜켜이 쌓여있는 그 땅에 코로나-19만은 발붙이지 않기를. “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