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마다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세계적인 살인마가 있습니다. 이 무서운 존재는 지금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죠. 바로 감염성 질병인 설사병입니다. 그저 더럽고 성가신 질병 정도로만 치부되던 설사병으로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더욱 슬픈 사실은 이러한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데 단 6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쪽에서는 한 아이가 세상을 떠나는 시간동안 한 생명을 살릴 방법이 있다니, 정말 놀랍죠. 특수한 과학기술이나 비싼 의약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습관처럼 하고 있는 ‘손 씻기’인데요. 주요 감염경로인 손을 깨끗이 씻고 잘 관리하기만 해도 대부분의 질병이 예방됩니다.
“뽀득뽀득 깨끗이– 손을 씻어요.”
하지만 대다수의 저개발 국가에서는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월드비전은 아이들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손 씻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열린 ‘손 씻기 축제’도 그 일환이죠.
눈부신 황금 성전과 신비로운 문화 유적이 가득한 나라 미얀마(Myanmar). 이곳에 떠들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첨벙첨벙 물장구 소리가 가득하네요. 옹기종기 작은 머리를 맞대고 무얼 하는 걸까요? 바로 재미있게 놀며 건강도 챙기는 손 씻기 축제입니다. 벚꽃축제, 불꽃축제는 들어봤어도 손 씻기 축제는 조금 생소하죠.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축제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손 씻기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배워갑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잽싸게–”
신기하고 생소한 지구촌 곳곳의 축제들. 이번에는 배낭여행자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인도(India)로 떠나봅니다. 어떠한 룰과 시선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나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작은 마을 ‘Besamsoru’를 만나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강가에 손을 담그고 있네요. 누군가 중요한 물건이라도 잃어버린 건지 조용히 다가가 볼까요. 쉿-
“앗싸, 월척이다!” “으악- 놓쳐버렸어.” 어떤 축제가 열리는 현장인지 느낌이 오시나요. 매년 4월이면 Besamsoru 마을은 즐거운 환호성으로 떠들썩해집니다. 한 해의 농사를 기원하는 ‘Domahi’ 축제가 열리기 전, 100가구에 달하는 주민들이 호숫가에 모여 낚시를 하기 때문인데요. 작살, 그물, 망태기 등 고기잡이 도구도 각양각색이에요.
사실 Besamsoru 마을은 인도 Assam 지역과 Meghalaya 지역의 경계 가운데 있어 지리적으로 나뉜 마을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소원해질 법도 한데 마을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끈끈한 정을 쌓아간다고 해요. 이렇게 잡은 물고기는 축제가 끝나면 모든 주민이 나눠 가진다니, 정말 훈훈하죠.
“빨주노초파남보– 달리기는 즐거워”
이번에는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 미국으로 향합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미네소타주의 작은 마을, Saint Peter. 개구진 표정의 어린 소년부터 너털웃음이 멋진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800여 명의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네요. 이상한 점은 다들 파랑, 초록, 노랑 형형색색으로 온몸을 물 들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옷과 얼굴이 더러워졌으니 얼굴을 찌푸릴 법도 한데 오히려 미소가 가득하네요. 그 이유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여기는 5K Colordash 마라톤 축제가 열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열심히 달리는 참가자들을 향해 파랑, 초록, 노랑 색색 가루들이 마구 뿌려지네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당장에라도 같이 달리고 싶어집니다. 이 축제의 더욱 특별한 점은 바로 전 세계 아이들을 돕기 위한 축제라는 점! 참여자들은 성금을 모아 빈곤국 가정에 가축을 선물하고, 전달된 가축은 해당 가정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되죠. 음식을 해먹거나 개체 수를 늘려가며 경제적 자립을 향해 나아갑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달리나요?”
이와 비슷한 축제가 전 세계 월드비전 후원자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요. 바로 팀 월드비전(Team Worldvision) 캠페인입니다. 마라톤을 즐기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모인 후원자들은 월드비전 나눔 티셔츠를 구입하거나 1마일 1달러 기부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식수사업을 후원합니다.
이 뜻깊은 마라톤 축제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캐나다에 사는 Mark씨는 2003년도 빅토리아 마라톤 대회 참가를 앞두고 월드비전에 한 통의 메일을 보냅니다.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심장 수술의 후유증으로 혼자선 움직일 수 없었던 마크씨.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완전한 일상을 회복해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었죠. 마크 씨는 이 기쁨과 감사함을 많은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달리며 3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마크 씨의 첫 달리기를 시작으로, 팀 월드비전은 전 세계 2만여 명의 사람들이 달리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눔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즐겁게 달리며 추억도 쌓고 따뜻한 나눔도 실천할 수 있다니, 일거양득이죠?
선선한 바람과 반짝이는 햇살에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요즘.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특별한 기념일도 가득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가족, 친구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는 다양한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풍성한 5월을 향해 Let’s GO!
글.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글로벌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