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의 딸 메를린 피어스를 만나다
내년에 다가올 월드비전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의 딸 메를린 피어스. 어린아이였던 그녀가 아버지라는 말도 제대로 배우기 전 밥 피어스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들의 눈물을 알리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버지가 설립한 월드비전이 전 세계 2억 명의 아이에게 기적 같은 변화를 선물하기까지 그 70년을 바라보는 딸의 소감은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메를린 피어스를 만나보았습니다.
Q. 한국에 오랜만에 오셨는데 느낌이 어떠세요?
한국에 올 때마다 아버지의 흔적이 느껴져요. 이번이 6번째 방문인데 70주년을 앞두고 다시 오니 감회가 참 새롭네요. 한국은 꾸준히 성장했고 아름다운 국가가 되었어요. 처음 목격했던 모습과는 달리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습니다. 한국이 오랜 기간 회복의 과정을 거쳐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아버님이 하신 일이 결실을 맺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Q. 아버지를 따라 월드비전에서 20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데, 월드비전을 통한 세상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물론이에요. 어른으로 성장한 후원아동들이 변화의 증거죠. 월드비전에서 일하며 40개 국가를 방문했어요. 선생님, 의사, 정치인 등 훌륭하게 성장해 꿈을 이룬 후원아동들을 만났죠. 물과 음식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조차 누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꿈을 이루어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에요. 후원을 통해
아동의 삶이 변화되고, 더 나아가 마을, 국가가 변화한다는 것은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 월드비전이 실현하고 있는 일이에요. 이 모든 변화의 주체는 바로 후원자님이시죠. 후원자님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계신 거예요.
Q. 월드비전 설립자인 아버지 밥 피어스는 어떤 분이셨나요?
저는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많이 없어요. 제가 월드비전이 설립된 연도에 태어났거든요. 저희 아버지에겐 저보다 월드비전이 더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을 거예요. 아버지는 거의 1년 중 10개월을 해외에 계셨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거든요. 미국에 오셨을 때조차 여러 지역에서 강연을
하며 한국 아이들의 고통을 전하셨어요. 아버지는 본인이 생각하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에요. 적당히 휴식도 취하고, 본인이 가진 고민, 걱정 등을 저희에게 털어놓기도 하면서 가족들에게 위안을 받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Q. 한국의 월드비전 후원자님들께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후원을 하면서도 ‘과연 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에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한 아이를 후원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기반을 다져나가는 거예요. 실제로 커피 몇 잔의 금액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저희 같은 개인이 모여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모이면 분명 더 큰 힘이 되겠죠. 아버지조차 후원자님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런 큰 변화를 이루어내셨겠어요. 한국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저는 당신들의 열정과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글. 이누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