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어느 날,
월드비전 회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박중석 후원자님 편지

박중석 후원자님 편지

요즘 보기 힘든 규격봉투에 시원시원하게 친필로 적힌 월드비전 주소 그리고 아직도 사용되는 지 놀랍기까지 했던 우표까지 정갈하게 붙여져 우체국 소인이 쾅쾅 찍힌 편지였지요. 회장님께 편지가 전달되고 얼마 뒤, 답장과 함께 회장님은 편지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해주셨어요. 오래 전 신문을 보는 듯한, 군데군데 한자어가 섞인 편지. 월드비전과 후원아동에 대한 정중함이 잔뜩 베어있는 이 편지를 어떻게 쓰시게 된 것일까?

컴퓨터를 켜고 한자어를 찾아가며 열심히 후원자님의 편지를 읽어보았습니다. 후원자님은 얼마 전 월드비전에서 보내드린 방글라데시 자립 마을 소식과 후원아동 이야기를 받아보시고,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주신 거였어요.

 


박중석 후원자님의 후원아동과 어머니

박중석 후원자님의 후원아동과 어머니

.. 귀한 소식 전해주어 감사 드립니다. 이제 80세이나 천국 가는 그날까지 후원할 계획입니다. 우리 막내 딸에게도 후원을 권해 아동 1명을 후원 중에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후원하고 있는 학생에게 매일 새벽,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을 기원하면서 지필합니다. … (박중석 후원자님 편지 중)

박중석 후원자님의 후원아동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박중석 후원자님의 후원아동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

마무리까지 예를 갖춘 편지를 읽고 나자 마치 한 편의 서사시를 본 듯 엄숙한 기분 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신사의 후원아동을 향한 새벽기도가 감사하고 눈물겨웠습니다. 후원자님들의 이런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이 오늘을 살아내는 거구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원자님의 편지는 바쁜 업무로 분주한 직원들의 마음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주었습니다.
뜻밖의 편지에 감사하여 월드비전 회장님도 답장을 보내주셨는데요. 그 내용도 살짝 펼쳐 봅니다.

박중석 후원자님께
… 후원아동을 향한 후원자님의 사랑과 정성이 느껴져 몇 번을 가슴을 쓸어가며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정성껏 만든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 읽어봐 주시고 자립 마을의 성과에 뿌듯해 하신 말씀에 정말 힘이 났습니다. 편지는 제가 받았지만 월드비전 직원 모두에게 보내신 마음이라 생각하며 직원들과도 후원자님의 편지를 함께 읽었습니다. 이렇게 서신까지 손수 보내주신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며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 편지 중)

월드비전 회장님 편지

월드비전 회장님 편지

월드비전과 후원자님은 이토록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답니다. 월드비전은 후원자님 덕분에 힘이 솟습니다. 후원자님도 부디 월드비전과 우리 아이들로 인해 흐뭇한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과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