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매거진팀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의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런 공식 문구 뒤에서 실제로는, 마치 저희가 받은 것처럼 기뻐 각국 월드비전 사무소들도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왜 갑자기 월드비전이 축하하죠?’ 월드비전 매거진팀이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또 하나 중요한 것! 이번 평화상은 ‘당신 덕분’이기도 하다는 사실! 무슨 말이냐면…

일단, 올해 노벨평화상에 WFP가 선정된 이유부터 알아보면…

The Nobel Peace Prize 2020, Combatting the threat of hunger :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의 캡쳐화면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평화상 수상발표에서 WFP의 ‘전세계의 기아 퇴치와 분쟁 지역 평화 개선,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사유로 밝혔습니다. 1962년, 유엔 결의에 따라 산하기구로 출범해, 60년간 회원국들의 인도적 협력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인데요. 특히, 근래 최악이었던 2019년 세계 기근 상황과 올해의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았답니다.
 콜롬비아 세계식량계획 스탭과 월드비전 스탭이 함게 코로나 대응긴급 식량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콜롬비아에서 함께 코로나 대응 긴급식량 배분사업 진행하는 WFP와 월드비전 직원

코로나 최고의 백신은 바로 ‘식량’이기에..

특히, 노벨위원회는 지난 해, 세계 1억 3500만 기아 해결을 위해 WFP가 88개국 1억 명에게 식량을 공급한 노력과, 올해 코로나 대응에 대해 ‘의료 백신을 맞기 전까지의 혼란 상황에서 식량은 최고의 백신이었다’며 WFP가 없었다면 상상하지 못할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충분한 식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야 면역력도 키울 수 있으니, WFP가 전세계 개도국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책임져 온 셈입니다. 정말 큰 일을 해냈죠?

월드비전이 내 일처럼 축하했던 이유도 바로 ‘식량’입니다.

소말리아 월드비전의 세계식량계획 노벨상 축하 배너
소말리아 월드비전의 WFP 노벨상 수상 축하 배너

월드비전이 WFP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내 일처럼 축하하고 기뻐했던 이유도 ‘식량’ 때문이었습니다. 월드비전은 WFP의 최대 식량사업 파트너입니다. 월드비전 역시 식량사업 후원 중 가장 많은 지원을 WFP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No.1 파트너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8-19년에 월드비전과 WFP는 세계 29개 개도국 1,070만 기아 상황의 아동과 성인들에게 무려 11만 2천 톤을 넘는 규모의 식량을 제공했는데요. 1980년대부터 30년 이상 끈끈한 파트너십과 전문적인 사업을 이어온 덕분이기도 하답니다.

세계식량계획 세계기아상황지도
WFP의 세계 기아상황 지도 (WFP hungermap 2020 캡처)
특히, WFP의 세계기아상황 지도(위 사진)에서 붉은색/주황색으로 분류된, 전국민 중 15~35% 이상 기아 상황인 심각한 국가들 대부분이 월드비전의 주요 사업 국가들이기도 한데요. 두 단체는 UN산하기구들과 함께 2030년 비전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Leave no one behind)’를 수립하기도 했답니다.

‘인연이 깊어 보이는데 제가 굳이 더 알아야 돼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음을 봐주세요.

세계식량계획 월드비전 이라크 난민촌 식량배분사업에 걸려있는 배너, 한국 국기가 표시되어 모습
이라크 난민촌 식량배분사업장, 하단에 한국 국기(정부)가 보이시나요?

그런데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사실은 당신과 매우 밀접하답니다. WFP-월드비전 파트너십은 ‘당신’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WFP-월드비전 식량 사업은 개인후원금 환산액의 5-10배 금액에 상당하는 WFP의 식량을 추가로 받아 이뤄집니다. 내가 100원을 기부하면, WFP에서 500~1000원 상당의 식량을 내가 기부했던 그 단체에 준다는 말입니다.

만약 그 100원을 기부하지 않았다면, WFP에서는 식량을 지원하지 않는답니다. 지구촌에 1억 명이 넘게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울 수도 없겠죠? 이러한 매칭 그랜트 방식은, UN 회원국과 본부, NGO 사이에서만 사업이 이뤄지게 하기보다, 더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효과를 목표한 것이기도 한데요.

지원받은 식량을들고 있는 로힝야 난민촌의 엄마와 아이의 모습
당신의 100원은 큰 힘이 있답니다.
미얀마 로힝야 난민에게도 500-1000원 상당의 식량으로 제공되거든요.

당신의 기부금이 현장에서는 큰 효과를 만든답니다. 수혜자에게 그냥 식량을 주는 것에 나아가, ‘자녀를 꼭 학교에 보내고, 부모님은 직업역량 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제공하기도 하고요.(자녀가 생계를 담당하거나, 부모님이 극히 열악한 노동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지진 등 자연 재해를 주민들이 직접 복구에 참여하시는 조건’으로 식량을 드리는 등(복구 능력도 키우고, 마을단합도 잘 돼 다른 재해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거든요), 식량을 정말로 귀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쯤이면, 내 기부금의 빛나는 성과가 월드비전-WFP의‘식량지원사업(긴급구호사업)’인 동시에, 내 후원이 이번 노벨상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겠죠?

잠깐! 혹시, ‘식량이면…중간에서 빼돌리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재고 관리는 제대로 하나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ID기반 식량배분사업 (우간다)
우간다 난민촌 식량 배분장소 장면
월드비전 매거진팀도 그래서 확인해봤더니, WFP와 월드비전은 12만 톤에 달하는 전세계 식량들을 전산 시스템으로 오래 전부터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수혜자 개인에게도 IC/바코드 태그 기능이 있는 ID카드를 부여해 중복/부정 수령을 막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LMMS system admin screen
구호사업 재고/수혜자 관리 시스템 중 하나인 LMMS(Last Mile Mobile Solution)의 관리자 화면, 재고유형별 출처와 현황, 배분 및 손상률과 수혜자별 내역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 LMMS캡처)
e바우처카드수령
ID카드를 보여주는 식량사업 수헤자분들

가장 빨리, 효율적이면서도 투명하고 공평하게 식량을 받는 것에 더해, 우간다 난민촌의 식량사업 수혜자 아델(Adele)은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월드비전 식량배급소가 제 마지막 희망이었어요. 제 10개월 된 아기도 오늘부터는 굶지 않아도 되는 거였거든요. 게다가, 그냥 식량만 받아 가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를 따져가며 골고루 챙길 수 있도록 가르쳐주었어요(아델)”

아프리카 수단 난민촌 아델(adele)
우간다 난민촌에서 10개월 딸 아키르(Akir)와 함께 있는 엄마 아델(왼쪽)

당신이 기여했을 수도 있는 노벨평화상,
그리고 상만큼 가치 있는, 지구촌 개도국 분들의 내일을 위해,

꼭 기억해주세요. 올해의 노벨평화상과 코로나, 전세계 식량위기와 기아 상황,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도적 대응이라는 큰 물결 속에 당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요. 올해 노벨평화상에는 당신의 지분도 있다는 말이랍니다 :) 그리고, 월드비전은 WFP, 그리고 당신과 함께 더 많은 내일의 기아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것을요.
환하게 웃고있는 세계식량계획 월드비전 사업장 스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