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그것이 알고 싶다’ 직무 Inside

월드비전에는 사회복지사만 있다?! No! 월드비전 내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는 직무 Inside. 경영지원본부 재무팀 이달님 과장과 함께 월드비전 내 특별한 직무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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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재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달님입니다. 2007년 3월에 입사해서 만 9년 2개월 재직 중이고, 곧 10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Q. 지금 맡고 계신 직무(업무)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관에서 자금의 흐름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을 맡고 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하자면 월별 지출에 대한 정산과 결산, 연 결산, 재무제표 작성과 같은 일들을 맡고 있습니다.

 

Q. 현직 업무와 관련된 전공을 하셨는지? 전공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대학교를 경영학부로 입학하고 전공으로 회계를 선택하게 될 줄은 그때 당시엔 정말 몰랐어요. 막상 학교에서 회계를 접하고 보니 적성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대학교 재학 중이던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마케팅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저도 마케팅을 할까 생각했지만, 제 성향이 발표를 하고 점수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답이 정해져있고, 그 답을 구해나가고 맞았을 때, 그런 부분에 더 기쁨을 느껴서 ‘내 길은 회계다!’란 생각으로 전공을 ‘기업 회계 세무’로 선택했습니다. 회계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나름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Q.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 중 왜 월드비전을 선택하셨는지?

A. 학창시절에도 사랑의 빵, 기아체험 등의 월드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한비야 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을 읽으면서 월드비전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회계를 전공했으니 ‘내가 월드비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마다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확인했어요. 그러던 중 채용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입사지원 과정을 거쳐 채용이 되었습니다.

월드비전에 근무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교육을 참석해 월드비전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 이야기를 듣고,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3세계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빈곤과 전쟁은 어떤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지,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개인적인 성공이나 성취보다는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제 작은 능력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가 하는 회계 업무도 아주 아주 작을지 몰라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Q. 실제로 일을 하면서 (실무)자가 느끼는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모든 직원들의 경비처리가 재무팀을 거쳐 집행이 되다 보니 타 부서의 직원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직원들을 만나고,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하고, 다양한 창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정말 고생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더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이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된 금액에 관해서는 이 비용이 정말 적합하게 사용되었는지 한 번 더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끔씩 생기게 되는 직원들과의 약간은 날선 대화들이 마음을 어렵게 만들 때가 있어요.

이런 장단점과 관계없이 느끼는 것은, 지금 제가 맡은 일이 누군가를 살리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 실제로 아동의 변화 사례나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올 때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있는 결연 아동이 졸업을 해서 결연 종결 아동이 되었는데 소감을 나눌 때 ‘월드비전이 있어서 자기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많이 느꼈던 생각이 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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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입사 초반에 사업비를 여러 시설에 보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집행 과정에서 실수를 해서 각 기관별로 보내야 하는 금액이 바뀐 거예요. 금액을 보내고 나서야 실수한 것을 알게 되어 각 시설에 연락해서 집행된 사업비를 회수하고, 다시 보내고 이 과정을 반복했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정말 아찔했던 기억이에요.

다른 에피소드 중 하나는, 입사 3년 차 즈음 되어, 제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는데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어머님 후원자 한 분이 후원금을 직접 들고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주실 때에는 당당한 모습으로 전달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약간 미안한 듯한 모습으로 후원금을 주시고 가셨거든요. 영수증 처리를 위해 후원금을 확인하는데, 그 안에 후원 아동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힘들게 쓴 글씨로 ‘아동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고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퉁명스럽게 대했던 것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열심을 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Q. 직무를 지원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능력은?

A. 회계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회계 지식이 필수적이고, 그 외의 부분들은 숫자 너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줄 아는 이해심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 부서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업무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시야도 함께 지니고 있다면 회계 담당자로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Q. 회계직무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응원의 말 한마디!

A. 내가 하는 일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월드비전에서 회계 업무뿐 아니라 타인을 향해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삶,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붙잡으셨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글. 오세용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편형철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