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지난달 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후 그녀를 향한 응원과 함께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투 조차 말할 수 없는 소녀들
그리고 여기에 #미투 – ‘나도 당했음’을 인지하지도, 그래서 말할 수도 없는 소녀들이 있다. 바로 어린 나이에 결혼을 강요 당하는 소녀들이다.
강제 조혼은 명백한 성적, 정서적 학대이며, 여아의 어린 시절을 침해하는 명백한 폭력이다. 조혼은 여아의 교육과 근로 기회를 빼앗고 사회적 고립, 가정폭력, 강간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소녀들은 HIV와 같은 성병에 취약하다. 어린 소녀들은 아이를 낳기에 신체적으로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 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15-19세 소녀들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임신과 출산 합병증(childbirth complication)이다. 조혼은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준다. 교육을 받은 어머니에게서 낳은 아기는 5세 넘어서까지 생존할 가능성과 학교에 가게 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
조혼, 불법이지만 자행되고 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조혼은 불법이다. 아동권리에 관한 UN 협약은 조혼을 ‘아이들이 학대와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빼앗는다’고 규정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 협약을 비준했지만, 이 협약은 실제 조혼을 막는 실효성이 없는 실정이다.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의 부재로 소녀들은 이러한 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채 조혼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조혼의 피해자인가?
조혼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나라 TOP 10
조혼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흔하다. 니제르에서는 76%의 소녀들이 18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며, 방글라데시에서는 거의 40%의 소녀들이 15살이 되기 전에 결혼한다.
소녀들이 조혼을 알고, #미투 를 외칠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교육, 특별히 조혼에 대한 교육과 인식개선을 통해 아이들을 지킨다. 조혼을 막기 위해서는 가족과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이 남아와 여아를 동등하게 대하도록 교육하는데 힘을 쏟는다. 현지 아동보호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조혼 피해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응대하도록 돕는 동시에, 현지 당국의 법과 정책 개선 활동도 병행한다.
조혼 비율이 높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조혼에 대처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월드비전 아동권리위원회를 만들어 지원한다. 아동권리위원회는 친구들의 결석 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친구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여길 때 지역사회와 월드비전에 보고한다.
국내에서도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당시 자신이 당한 행위가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해당하는 것이었는지 인지하지 못했거나, 이를 쉬쉬하는 관습의 무게가 너무 컸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많은 소녀들이 겪고 있는 조혼의 문제도 동일하다. 월드비전은 세상의 모든 소녀들이, 나아가 이들이 속한 가족과 지역사회가 ‘원치 않는 조혼=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사업 및 교육사업을 지속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위드유를 외치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하다.
글. 배고은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
소녀들의 #미투에 응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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