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분쟁 피해지역 아동 보호를 위해
세계시민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월드비전 공감살롱]이 열렸다.
나는 월드비전의 직원이기 전에 평화로운 한반도와 지구마을을 보는 것을 소망으로 두고 있는 한 청년으로서 햇빛 좋은 봄날, 행사 장소로 향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일상적으로 들려오는 지구마을 곳곳의 전쟁 소식. 일상에서도 숱하게 ‘전략’, ‘전쟁터’, ‘전투적이다’와 같은 표현들을 쉽게 사용하는 우리이다.
지난 7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에서만 5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연일 매체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전해지지만, 이 숫자 뒤에 가려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는 것도, 공감하는 바도 그리 많지 않다. 공감 살롱 현장에는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시리아 청년] 압둘 와합 씨의
이야기로 시작된 공감살롱.
압둘 와합씨는 우리나라로 유학을 와 8년째 거주 중인 시리아 출신의 청년으로, 한국 사회 내 시리아 내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그의 가족들 역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주변 국가인 터키로 이주한 난민들이었고 그의 친구들과 많은 지인들은 여전히 시리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와합 씨는 당장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혹한 학살과 분쟁이 아이들의 생명을 빼앗고, 어린 시절 추억을 빼앗는 등 수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역시 문제이지만, 분쟁의 기억을 가지고 성장하게 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큰 염려를 표했다.
공동체성이 파괴된 집단에서의 기억과, 잔혹한 분쟁 현장으로부터 얻은 트라우마가 아이의 미래까지 앗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난민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가 많아지며, 아이들은 어른과 국가에 대한 신뢰를 쌓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으며 소속감과 연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와합 씨의 진단이었다.
분쟁이 낳는 아픔은 수명이 참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서로의 가슴에 새긴 아픔으로 인해 여전히 지역 간의 갈등이나 편견을 간직한 곳이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걸 잃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모두는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분쟁 피해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조별 논의] 시간
우리 조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부가 있었는데, 분쟁 피해지역 아이들의 일이 마치 자기 아이들의 일인 것처럼 스케치북에 분쟁 피해지역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꼼꼼히 정리하는 적극적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조별로 논의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시민들은 주어진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스케치북에 담아냈다.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집]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줄 상담사]가 필요합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분쟁을 멈추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월드비전]은 분쟁 피해 아동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국제구호팀 박다하 대리의 이야기
박다하 대리는 월드비전이 진행 중인 구호사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그중 분쟁 피해지역의 아동들이 주체적으로 분쟁 피해지역, 혹은 난민촌에 평화를 건설하는 Peace club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우리가 연약하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오히려 마을 공동체 곳곳에 평화라는 꽃을 피워내는 과정들을 보며 부끄러워졌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수동적인 피해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화 운동가로서 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 바로 서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분쟁피해아동보호
월드비전 [ I AM ] 캠페인
첫째, I AM 선언문 작성
‘나는 [ ]입니다’ 선언문 작성을 통해
분쟁 피해지역 아동을 위한
나의 다짐과 약속을 표현하기.
둘째, 실천 아이디어 세우기
나의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과
I AM 캠페인을 널리 알릴 방법 생각해보기.
셋째, SNS에 캠페인 홍보하기
시리아 난민 아동을 대변하는
곰인형 & IAM 포토카드와 인증샷을 찍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에 대해 알리기.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감살롱. 지금 이순간 나의 자리에서 분쟁피해아동을 위해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움직여야 할 지 고민해본 시간이었다. 이 땅에 전쟁이 모두 사라지고, 아이들이 가장 아이답게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월드비전 공감살롱 후기를 마친다.
“나는 [난민 아동의 친구]입니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나는 [전쟁에 책임이 있는 어른]입니다.”
모든 어린이가 풍성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세계시민이자 어른인 우리가 함께 외치자.
글. 이지희 월드비전 옹호&시민참여팀
사진. 한국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