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for Girls : 여자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자신의 의지대로 결혼할 권리, 깨끗한 생리대를 사용할 권리,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
10월 11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여아의 날’입니다. 조혼, 준비할 수 없는 임신과 출산, 할례 외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심각하게 인권을 훼손당하고 있는 여아들을 기억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인의 힘을 모으자, 약속하는 날이지요.
월드비전은 이 날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여아들 겪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케냐 소녀들에게 보낼 면 생리대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월드비전 후원자 25가족(57명)은 청명한 가을 하늘의 유혹에도 아랑곳 않고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 모여 상상조차 버거운 시련에 맞서고 있는 여아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결코 혼자 이 싸움에 서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행사가 마무리 된 후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두근거림이 전해지던 재영, 연수 자매와 어머니를 만나보았습니다.
WV : 좋은 가을 날 굳이 이렇게 무거운 주제의 행사에 참여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서윤 후원자 : 어디 놀러 가는 것도 좋고, 부족했던 공부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하하하! 월드비전 문자를 받고 여기에 와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이 세계를 넓게 바라보았으면 해요 에티오피아 남자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 데 후원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왜 그 아이를 도와야 하는 지 알게 하고 싶었죠. 오늘 주제는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재영이와 연수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WV : 어머니가 기대하셨던 체험을 아이들이 충분히 한 것 같으세요?
이서윤 후원자 : 지금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 해요. 또 오고 싶다고 하구요. 활동 시간 내내 재영이와 연수가 눈이 반짝거리며 집중하는 걸 보았어요. 오늘의 선택, 대성공이에요.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제 마음이 너무 좋아요.
WV : 재영이랑 연수는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재영(5학년) : 여성할례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연수(3학년) : 저도 조혼과 여성할례가 충격적이었어요.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하고 할례를 당하는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했어요.
WV : 이제까지 몰랐던 다른 나라 여자 친구들의 문제를 알고 나서 새롭게 결심한 것이 있나요?
재영 : 언니들이 생리대가 너무 필요하니까 생리대 만드는 캠페인에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언니랑 친구들이 생리 중에도 공부하고 깨끗하게 생활하는 데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연수 : 언니들에게 힘내라고, 연수가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조혼, 할례 반대 캠페인에 저도 참여할거예요!
WV : 재영이와 연수를 키우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요?
이서윤 후원자 : 아이들의 인권이에요. 오늘도 숱하게 들었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권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늘 바란답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아이들과 활동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나만을 위한 일에는 한계가 있어서 좁은 세상 속에 갇힐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없고 이 세상을 넓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요.
WV : 재영이랑 연수, 이 이야기만은 꼭 해야겠다, 하는 것 있어요?
연수 : 오늘 교육받고 알게 된 것을 친구들에게 가서 말해 주고 싶어요. 음, 하루라도 빨리 나랑 지금도 힘들어하는 친구, 언니들을 위해 생리대도 만들고, 캠페인도 하자고 말할 거예요.
재영 : 조혼이랑 할례 같은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그런 세상을 만든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WV : 마지막으로 어머니에는 조금 어려운 질문을 드려볼게요(웃음).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어른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서윤 후원자 : 정말 매번 고민하는 어려운 문제에요. 음… 무엇보다 ‘의식’이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부모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들 자체를 인정하기 보다 자신들의 경험이나 편견을 거쳐 아이들을 판단할 때도 많고요. 그래서 오늘 같은 교육이 더 많았으면 해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다 큰 세상을 바라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아이도 부모도 성장하는데 정말 영양가 높은 밑거름이 될 거예요.
* 월드비전 Basic for Girls 캠페인은 세계 여아의 날을 맞아 ‘유미의 세포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SNS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자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배우고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조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