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모르는 일,
우리가 하는 일
어느덧 긴 여름의 중턱을 지나고 있다. 월드비전은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시간을 모르고 바쁘게 달린다. 30년째 활동 중인 월드비전 김혜자 친선대사는 말한다.
“연기는 잘 안 되면 그만 해야죠. 근데 이 일은 그만두면 안 될 일이에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멈추면 안 되는 일, 시간을 따지지 않는 일, 우리가 해온 일이다. 지난 70년간 월드비전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연기는 잘 안 되면 그만 해야죠. 근데 이 일은 그만두면 안 될 일이에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멈추면 안 되는 일, 시간을 따지지 않는 일, 우리가 해온 일이다. 지난 70년간 월드비전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캠페인으로 보는
월드비전 70년
월드비전 70년
사랑의빵
방학이 시작될 때면 학교 선생님이 빵 모양 저금통을 나눠주었던 기억이 있다. 방학 내내 동전을 모아 사랑의빵 저금통을 가득 채워 개학일에 자랑스럽게 등교하던 기억도 선명하다. 그런데 월드비전의 해외사업이 바로 그 사랑의빵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대중매체의 대대적인 참여와 교회, 대기업, 금융기관의 큰 호응을 얻어 사랑의빵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캠페인 시작 1년 만에 전국에서 35만 명이 참여해 총 6억 원을 모금했다. 지금까지 무려 3000만 개가 넘는 사랑의빵 저금통이 전국에 배포됐다.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한 사랑의빵 사업은 지금도 전 세계 재난·구호 지역에 빵보다 더 달콤한 선물을 보내고 있다.
기아체험24시
1993년 10월 30일,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청소년 100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찼다. 기아로 시들어가는 지구촌 이웃의 고통을 느껴보기 위해 하루 식사를 굶기로 결심한 참가자들이었다. 자신의 끼니를 포기한 하루는 콘서트, 아프리카 관련 강연, 편지쓰기 등 값진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1998년에는 SBS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전국에서 23억 원이 모여 최고 성금모금 기록을 세웠다. 2020년 현재 전국 지역본부를 통해 찾아가는 기아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시민학교
기아체험24시로 시작된 청소년 세계시민의식 함양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세계시민학교로 발전, 운영되고 있다. 세계시민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은 지구촌 곳곳의 열악한 환경과 아픔을 체험하고 공감한다. 현재까지 총 9000여 개 교육기관, 3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2012년부터는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 학급에서 개발도상국 한 마을을 후원하는 ‘나눔클래스’를 통해 학교시설 건축, 식수시설 설치, 여아위생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Basic for Girls
지구촌 절대 빈곤 아래 사는 10대 여아 1억 명. 월드비전은 여자아이들이 생리 기간에도 안심하고 학교에 가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생리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성·위생 교육, 식수사업, 인식개선 사업을 함께 실시한다. 이를 통해 조혼과 싸우고, 위생적인 화장실을 짓고 아이들의 권리를 되찾아주고 있다. 2015년 시작해 현재까지 약 5만 명이 참여해 후원금 18억 원 이상을 케냐, 탄자니아, 네팔등으로 전달했다.
Global 6K for Water
전 세계 식수 낙후지역의 아이들은 물을 긷기 위해 평균 6km를 걷는다. 이 거리를 우리가 달리면 아프리카에 깨끗한 식수를 선물할 수 있다.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6K 포 워터’는 전 세계 30여 개국이 함께하는 글로벌 기부런이다. 아프리카에서 물을 길을 때 쓰는 ‘제리캔’, 아동과 함께 걷는다는 취지로 몸에 붙이는 ‘아동 배번호’는 글로벌 6k에서만 볼 수 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이들이 물을 긷기 위해 걷는 거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무거운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월드비전 준호 홍보대사 (2018), 유지태 홍보대사(2019)와 함께하여 현재까지 총 2만2000여 명이 참여해 4억8000만 원 이상을 식수사업에 기부했다.
Chosen: 아이의 선택
지난 수십 년간 후원자가 아동을 선택하는 것이 후원 방식이었다. 이제 월드비전은 이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려 한다. 아동이 직접 후원자의 사진을 보고 후원받고 싶은 후원자를 고른다. 왜 이분을 골랐느냐 물으면, 우리 엄마와 닮아서, 후원자님의 미소가 좋아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이들은 더 존중받고, 특별한 나만의 후원자가 생긴다는 데 더 큰 기쁨을 느낀다. 후원자는 자신을 선택해준 아동을 만나기까지 무척 설렌다. 월드비전은 새로운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글 유가은 미디어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