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래? 죽일래?”

하인(Hain)은 죽을 것인지, 죽일 것인지 선택해야 했던 기억을 고통스럽게 끄집어 냈다. 그는 16살 때 미얀마에 있는 무장 단체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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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또래 아이들을 총으로 쏴야 했어요.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었죠. 그 때를 생각하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먹지도 못하겠고, 제가 계속 살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학교에 보내주겠다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쌍둥이 동생과 함께 따라갔어요. 도착한 곳은 무장단체가 있는 숲 속이었어요.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돌아가면 저를 죽이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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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지 마. 내가 너와 함께 있어”라는 벽의 문구가 사라를 위로하는 듯하다.

 

그렇게 소년병으로 끌려간 사라(Sarah)는 전쟁터에서 지뢰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그녀의 쌍둥이 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사라는 전쟁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로 무장단체를 위한 가사 노동에 동원되었으며, 성폭력에 시달렸다.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줄게”

“절대 굶지 않게 해줄게”

“너희 가족을 지켜줄게”

무장 단체는 이런 거짓말로 분쟁과 가난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유혹한다. 한 가닥 희망이 필요 했던 아이들은 이 거짓말에 속아, 목숨을 포기하는 것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죽음의 길로 끌려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자 아이들은 성 착취를 당해 원치 않는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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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은 소년병 반대의 날(Red Hand Day or International Day against the Use of Child Soldiers)이다. 어떤 아이도 어른들에 의해 전쟁터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전 세계가 목소리를 모으는 날이다. 무력 분쟁에서의 아동 가담에 관한 아동권리 협약 의정서(Optional Protocol to 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on the Involvement of Children in Armed Conflict)는 아동이 무력 분쟁에 가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다른 대안이 없는 취약한 아이들이 소년병의 타겟이 되고 있다.

 

소년병 근절을 위해서는 실효성 없는 협약을 넘어선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소년병 반대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은 국제사회에 아래와 같은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1. 군인 모집 최소 연령을 18세로 제한해야 한다. 많은 국가에서 병력의 최소 연령이 16살이나, 18살로 규정 연령을 제한할 것을 촉구한다.

2. 아동이 군 병력으로 차출 되지 않도록 아동에 대한 경제, 사회적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입대의 이유가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3. 출생 신고 제도를 확립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취약한 아이들이 흔적도 없이 군대로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소총의 유통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으며, 작고 가벼운 소통의 특성을 이용해 무장 단체가 아이들을 쉽게 훈련 시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5. 아이들이 분쟁에 노출되지 않도록 무력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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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국제사회와 함께 끊임 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며, 소년병 피해 아동을 위한 통합적 사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감싸는 보호 활동

월드비전은 무장 단체로부터 도망친 아이들을 위한 상담소(helpline)와 가족을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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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양한 심리치료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재활센터를 운영한다. 같은 경험을 한 또래 집단과의 상담 세션,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미술 치료 활동 등은 아이들이 겪는 극심한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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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이들

 


 

소년병이 아닌 소년으로, 청년으로

교육을 받게 해주겠다는 거짓말에 끌려간 소년병 피해 아동들은 교육을 받아야 할 10대 시기를 학교가 아닌 전쟁터에서 보낸다. 때문에 목숨을 걸고 탈출에 성공한다 해도 아이들에겐 생계를 이어나갈 기술이나 자산이 전혀 없다. 월드비전은 이 아이들이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왔을 때,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 교육 및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민간부문과 연계해 재활 일자리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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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리바운드 센터(재활센터)는 위안부로 일했던 여아들을 포함한 소년병에게 바느질, 요리, 정비 등의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예방이 최선의 방어

월드비전은 분쟁이 끝나고 평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평화의 주체인 아이들과 함께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 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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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향한 평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월드비전과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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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1,000명 구출 그리고∙∙∙

월드비전의 지속적인 소년병 근절 활동의 결과로 2018년 2월 7월, 내전 중인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1차로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풀려났다. 앞으로 700명 정도의 아이들이 추가적으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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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에 가담한 무장단체에 끌려가 1년 간 정보원으로 활동해야 했던 빅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함께 목소리를 모은다면 희망은 있다.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더 많은 소년병이 구출될 수 있도록, 또 빼앗긴 어린시절을 되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이의 손에 총 대신, 연필을, 책을, 희망을, 꿈을 쥐어주는 이 일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년병 이슈에 대해 알게 되고, 함께 힘을 모을 때 가능할 것이다.

 

소년병 후원을 통해 아이가 총 대신 희망을 들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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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배고은
사진.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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