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사람] 비전스토어 착한 가게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착한 가게 표지 이미지
우리 주변엔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착한 가게들이 있습니다. 음식점, 카페, 꽃집 등 나눔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오시는 고객들과 나눔을 함께하고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가게들입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비전스토어는 어느덧 2년이 지나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며 2095호 (2019.7.25 기준)이 지정되었습니다. 그중 서울에 있는 407개의 비전스토어 중 세 곳을 찾아가 방문하는 모두가 후원자가 되는 기적 같은 일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가게 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조셉플라워

“요즘은 ‘어른’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잖아요. 세상엔 어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많은 돈을 후원하는 건 아니지만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응원하고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 아니겠어요?”

2017년부터 후원을 해오고 있는 김시원 후원자는 유명 플로리스트이다. 영국 유학 시절, 친구가 아들이라며 한 아이를 소개했다고 한다. 결혼을 안 한 친구의 이야기에 당황도 잠시, 그 아이는 친구의 후원아동이었다. 김시원 사장은 이때 ‘후원’이란 단어와 처음 마주하였다. “우리 아마니 사진이에요”라며 후원아동 아마니를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서 후원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도 후원을 통한 행복을 자주 나눈다는 후원자님. 그런 마음이 또 다른 후원의 인연의 꽃을 피우리란 확신이 든다.

“함께함, 공유라는 단어의 의미가 좋잖아요. 빡빡한 세상에서도 작지만 빛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그 빛들이 모여 세상을 밝히지 않을까요? 우리가 함께 돕고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한 산업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선 나만 잘되는 게 아니라 함께 오래가는 게 중요해요. 우리 함께, 더불어 산다는 마음이면 냉랭한 세상도 포근하게 변할 것 같아요.”

은퇴 뒤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플로리스트란 꿈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김시원 후원자. “꽃이 의식주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꽃이 주변에 끼치는 영향력의 가치를 믿어요.” 꽃이 주는 행복, 기쁨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비전스토어 안에 가득했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의 가치처럼 나눔이 아이들의 삶에 꽃향기로 닿는 희망을 보며 후원을 지속해나가는 게 아닐까.

후원아동 아마니 신도의 비전스토어 김시원 사장

 



아우어베이커리

“행복한 바이러스가 묻어나는 가게가 되면 좋겠어요. 직원들의 친절, 가게의 나눔이 눈엔 보이지 않지만 좋은 기운으로 가게에 녹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투자 회사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며 아우어베이커리 본사 총 CFO이기도 한 정안식 후원자. “제 본업이 딱딱한 이미지다 보니까, 책상 위에 앉아서 주식 그래프만 보면 세상적으로만 빠져 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시는 고객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그의 철학처럼 아우어베이커리 압구정소망점엔 따스한 기운과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계산대 옆에 놓여 있는 후원아동의 사진 덕분에 손님들도 빵을 구매하며 아이와 자연스레 눈 맞춤을 하게 된다.

“처음엔 후원 활동을 주변에 알리는 것에 고민이 많았어요.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들도 물론 있겠지만, 10명 중 4명은 조금이라도 후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언젠가 어려운 나라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싶다는 그는 나눔에 대한 소신도 확고하다. “초등학생 때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집안이 어려워져 무척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며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예전엔 어려운 나라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싶다는 꿈이 막연했는데, 지금은 주변에 좋은 분이 많아져서 함께한다면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가게에 오는 모든 손님, 오가며 가게를 마주하는 분들, 주변 이웃들 모두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정안식 후원자. 그의 긍정적인 철학처럼 달콤한 빵 냄새와 좋은 기운이 가득한 비전스토어와의 만남이었다.

후원아동 아이비원의 비전스토어 정안식 사장

 



폴 바셋

폴 바셋은 커피 브랜드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1 shop = 1 child’라는 가치로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 비전스토어가 생기기 이전인 2015년부터 가게 하나당 아이 한 명을 후원해온 폴 바셋은 비전스토어의 시초이기도 하다.

폴 바셋 100호점인 서초본점의 오원준 점장은 입사 교육을 받으며 처음 후원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후원에 대해서 입사 전에는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아이와 소통하고 직원들과도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까 후원에 대한 유대감과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커피 산업의 발전과 좋은 커피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폴 바셋은 커피 산업의 선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일환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폴 바셋의 철학처럼 커피 대사로서의 홍보 효과와 공급자 역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바리스타의 역할 그리고 이용하는 고객까지 세 가지가 좋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표면적으로 후원의 혜택은 아이에게 닿지만, 궁극적으로는 저희와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원준 후원자는 매장 게시판 밑에 후원아동의 사진을 두어 직원들도 네이마와 매일 마주하게 한다. “후원아동이 보내온 편지는 항상 직원들과 공유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이가 전해오는 마음이 굉장히 감동적이거든요. 그러한 감정을 공유하며 직원들도 자연스레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거 아세요? 전국 2,095개 비전스토어의 손님인 여러분도 저희의 후원자라는 사실을요. 여러분이 착한 가게에서 하는 착한 소비가 모여 아동의 꿈을 응원하고 있답니다. 주위에 비전스토어가 있다면 곧 당신의 후원아동이 될 그 아이와 눈을 맞추며 웃어주면 어떨까요? 월드비전은 전국의 비전스토어 사장님들을 응원합니다.

후원아동 아이비원의 비전스토어 정안식 사장


비전스토어란? 월드비전 정기 후원(국내/해외)에 참여하는 전국의 모든 가게를 말합니다. 음식점, 카페, 미용실, 꽃집 등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누구나 비전스토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업종에 관계없이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병원, 학원도 참여 가능합니다

글. 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편형철/ 쿰 스튜디오, 조은남/ 조은나무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