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눔 선두자,
이광기 홍보대사와의 만남
퇴근 시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마주한 아이의 사진이 지친 하루에 위로를 건넨다. 바로 이광기 홍보대사가 월드비전에 선물해 준 사진이다. 10년간 월드비전과 함께하며 현장에서 만난 아동들과 그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들이 월드비전 건물에 층층이 전시되어 있다. 덕분에 월드비전 직원들은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을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직원들의 마음을 매일매일 따뜻하게 채워주는 이광기 홍보대사와 변해 가는 시대에 ‘나눔’의 방법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그 안에서 월드비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진지하고 재미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아픔은 깊이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에게 존재하는 것이기에
2010년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티 강진. 여진이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광기 홍보대사님은 아이티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티 아이들의 상처를 바라보며 세상에는 본인의 상처보다 더 깊은 상처가 많다는 걸, 아픔은 깊이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에게 존재한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아이티에 학교를 설립해야겠다는 생각뿐이던 홍보대사님은 그렇게 아이티에 케빈스쿨을 설립했다. 그때부터 이어져온 월드비전과의 인연은 어느덧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월드비전을 통해 10년간 펼쳐온 이광기 홍보대사님의 나눔 활동은 아이티에서는 학교가 되었고, 에티오피아엔 깨끗한 물이 되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아이에겐 삶의 풍성함이란 선물이 되었다.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본인의 상처도 치유했다는 홍보대사님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
둥글둥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기에
“이제는 모금의 방식이 변화해야 해요. 일방적인 나눔보다는 나누는 사람도 이를 통해 행복을 느껴야만 하죠. 후원자들도 월드비전과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광기 홍보대사님은 나눔도 ‘공감의 영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보대사님은 나눔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문화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0년부터 월드비전과 진행해 온 나눔 경매이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홍보대사님의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아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들을 세상에 알리고 수익금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전액 기부해오고 있다. 예술의 아름다움과 나눔의 보람을 느끼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홍보대사님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두가 공감’하는 나눔인 것이다. 홍보대사님은 이어서 ‘나눔의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미디어 매체도 바뀐 지 오래고요. 동영상이나 센스 있는 콘텐츠가 나눔의 영역에도 너무 필요해요. 나눔의 트렌드도 급변하는 미디어에 익숙한 대중을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월드비전도 이 점을 간과하지 말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야 합니다.”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함께하길 바라는 홍보대사님의 날카로운 지적은 월드비전 직원들에게도 큰 도전과 고민을 안겨주었다.
“꿈속에서라도 아빠의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올 초 부룬디에서 만난 열 살 소녀 디빈의 한마디가 홍보대사님의 마음을 울렸다. 부모를 잃은 아이의 소원은 꿈속에서라도 아버지의 사랑한단 한마디를 듣는 것. 홍보대사님은 그 순간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나는 얼마나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지. 죽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듯 나누는 순간 보지 못했던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나눔을 통해 실크로드처럼 꿈 같은 세상이 깨어난다는 홍보대사님의 말처럼 10년 동안 나눔을 통해 넓혀진 홍보대사님의 세상엔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이 있었다.
“예전엔 저도 나눔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눔을 통해 제 삶의 2막이 시작된 거죠. 나눔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도 연기를 하고 그저 취미로만 그림을 수집했겠죠. 하지만 나눔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다 보니 보지 못했던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그래서 많은 분께 이렇게 전하고 싶어요. ‘나누면 막막했던 인생의 길이 서서히 열린다’고 말이에요.”
퇴근길, 엘리베이터 옆에 걸려 있는 아이의 사진을 마주하며 생각한다.
‘오늘도 너를 위해 일한 하루가 정말 즐거웠어.’
나눔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일만이 아니라 결국 나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기에 이광기 홍보대사님이 그리시는 나눔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상이 하루빨리 세워지길 간절히 꿈꿔보는 밤이다.
글. 김보영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조은남 조은나무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