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누구든 쉽지 않은 인생길에서 느닷없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자신이 참 보잘것없이 느껴져서 괴로울 때, 넘어지고 쓰러질 때, “괜찮아. 다시 일어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누군가. 또 “고맙습니다”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 있다.
즐거운 나의 집,
월드비전
올해 대학생이 된 지혜가 월드비전을 처음 만난 건 10년 전, 초등학생 때였다. “엄마가 월드비전을 알게 되면서 복지관에 나오게 됐어요.”
초등학생 때는 후원자님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사진을 찍고, 중학생이 된 후에는 학교 수업이 끝난 후, 그리고 주말까지 복지관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하고 꿈을 꾸었다.
“고3 때 성적이 떨어져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복지관에 오면 예전부터 알던 친구들을 만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어요. 또 월드비전 선생님들의 격려가 위로가 되더라고요.”
지혜에게 복지관은 참 편하고 마음이 치유되는 되는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대학생이 된 후에도 멘토링 봉사를 신청해 복지관에 나오고 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드림스쿨 활동에 참여하면서 멘토링을 해주시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직장생활로 바쁘실 텐데 우리가 꿈을 찾아가길 바라며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지혜가 드림스쿨을 통해 얻은 것은 꿈과 진로를 찾은 것 이상이었다.
늘 처음처럼,
한결같이,
꿈을 향해
수학과 과학을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지혜의 꿈은 중학교 때까지 과학교사였다. 과학중점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새롭게 발견한 꿈은 ‘전자공학도’. 확고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온 지혜는 올해 인하대 공대 새내기가 되었다.
“드림스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한양대 미래자동차연구소에서 무인자동차를 본 거였어요.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전자회로가 활용되는 분야가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혜는 다음 학기부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보려 한다. 지혜가 이렇게 꿈을 향해 마음 놓고 달려갈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참고서 값이 정말 비싸요. 학원도 마음대로 다닐 수 없었는데 후원자님들 도움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계속 공부 를 할 수 있었을지, 꿈을 꿀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지혜는 많은 후원자분들께 감사 편지를 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감사한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어 마음 한구석에 늘 아쉬움이 남아 있다. 초등학생 꼬마에서 어엿한 새내기 대학생이 된 지혜의 소식을 보고 반가워하실 많은 후원자님들께 이 지면을 통해 지혜의 편지를 전한다.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인천에 살고 있는 지혜예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기까지 참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셨는데요.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올해 인하대 공대 신입생이 되었어요. 처음 해보는 대학생활이 재미있고 신기해요. 매일매일 이어지는 수업에 조금 지칠 때도 있지만 늘 꿈꿔왔던 전공이기에 즐겁게 공부하고 있어요. 이렇게나 하고 싶던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에 오기까지 어린 시절 보내주신 학용품과 과자들이 지금도 생생해요. 고등학교 때는 후원자님 덕분에 문제집 살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어요. 처음 보는 저에게 늘 관심과 사랑으로 한결같이 지켜봐주신 후원자님들께 온 마음을 담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늘 후원자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고마운 존재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그게 후원자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을 앞으로도 꼭 지켜봐주세요! 짧은 편지로 다 전해지지 않겠지만 후원자님, 진심으로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7년 봄날에 장지혜 드림 |
글. 김수희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