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난민을 향한 관심과 긍휼의 손길을
놓지 않는다면 평화는 반드시 찾아올 것임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남수단은 2011년 독립했지만 이후에도 내전이 끊이지 않아 불안과 혼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 상황에 심각한 식량위기까지 겹치며 수백만 명의 남수단 국민이 조금 더 안전한 곳과 먹을 것을 찾아 고향을 떠났습니다.
‘난민’이 된 것입니다.
우간다에는 약 100만 명의 남수단 난민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일 수백 명에서 때론 수천 명의 난민이 폭력과 배고픔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습니다.
어른과 함께 있어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전쟁 속에서 수많은 남수단 어린이가 홀로 국경을 넘습니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차마 말로 옮기기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부모와 형제,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아이들의 삶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태롭기만 합니다.
성폭행, 조혼 등 전통적 악습과 정신질환, 폭력 등의 문제를 비롯해, 최근에는 마약과 같은 약물에까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간다 북부의 남수단 난민촌에서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구호활동의 중심에는 아동이 있습니다.
부모를 잃거나 헤어진 아동,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 장애 혹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 정신적 외상을 입을만큼 끔찍한 경험을 한 아동, 조혼 등 전통적인 악습의 피해자가 된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아동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당장 심리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월드비전은 심리·사회적 치료가 시급한 아동을 위해 난민촌에 29개 아동심리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적이고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물론 아동개발교육, 생활기술훈련, 아동보호 및 평화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 복수에 휩싸인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심스럽게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이외에도 아동이 보호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 대상 역량강화활동, 의식개선캠페인, 멘토링 및 기술지원활동을 긴 호흡으로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난민에게는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올 때 그들은 생활을 이어나갈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 세계 여러 구호기관과 나라들은난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그 가운데 ‘아동보호사업’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월드비전은 남수단 난민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주요 기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곳으로 흘러와 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아동보호와 교육뿐만 아니라 생계 지원 및 기타 영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난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수단이 내전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아야 합니다.
복잡한 이슈가 얽힌 문제지만 어른들이 벌여놓은 전쟁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고통당하고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전 세계에서 남수단을 향한 관심과 긍휼의 손길을 놓지 않는다면 평화는 반드시 찾아올 것임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글. 우간다 월드비전 긴급구호
아동보호 전문가 리타드 탈라과
번역. 황윤재
사진. 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