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아침. 축구클럽 아이들을 태우고 훈련 장소로 가기 위해 월드비전 로고를 단 미니버스 두 대가 동해시 곳곳을 누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익숙한 얼굴. 바로 10년간 월드비전 동해복지관 축구클럽을 지켜온 노병열 감독과 한규성 코치다.
안녕하세요, 노병열 감독님! 10년째 든든히 축구클럽을 이끌고 계신데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월드비전 동해복지관 축구클럽 감독 노병열입니다. 전문 축구선수를 양성하는 지도자 생활을 25년 했습니다. 제자들 중엔 현직 감독이나 대표 선수도 있어요. 제가 월드비전 축구클럽 감독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들이 아이들을 위해 축구공이나 운동복도 보내주곤 해요. 10년 전 은퇴하고 동해로 왔을 때 월드비전에서 감독 자리를 제안받았습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의미 있는 자리이기에 기꺼이 하겠다고 했죠.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초창기 멤버였던 해인(가명)이에요. 탈북 청소년인데, 축구클럽에 다니며 운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 레슬링으로 유소년 국가대표까지 했죠.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큰 행복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아이들의 열정이 저의 원동력이고요.
오늘도 노 감독은 “동생 미나는 왜 못 왔어~?” “손에 찬 팔찌 풀고 뛰어. 그러다 다친다!”라고 말하며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두드린다.
노병열 감독님의 든든한 십년지기 파트너, 한규성 코치님. 코치님의 축구클럽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월드비전 동해복지관 축구클럽 코치 한규성입니다. 두 아들이 월드비전의 후원아동이었어요. 우리 가족이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어 2002년부터 동해복지관에서 사랑의도시락 봉사를 했어요. 그 인연을 계기로 코치 제안을 받아,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감독님의 파트너로 축구클럽에 함께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감 없는 모습이었어요.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보였죠. 운동장을 누비며 아이들의 그늘이 걷히고 많이 웃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 축구 지도를 책임져주시기에 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해요.
월드비전과 15년을 함께해왔는데요. 그 시간을 통해 제가 느낀 월드비전은 ‘나를 먼저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축구클럽 아이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나눔을 실천하는 아버지, 한규성 코치를 보며 후원아동이던 두 아들도 특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간호학과에 다니며 해외 의료봉사를 준비하는첫째, 그리고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둘째. 월드비전을 통해 피어난 사랑은 값진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건 별거 없어요.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잘 자라서, 길 가다 마주치면
서로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
그거 하나예요.
저희 둘이 매주 미니버스로 마을을 돌며
아이들 한명 한명을 태우고 훈련하는
묵호초등학교로 와요.
왜 운전까지 직접 하느냐고
놀라는 분들도 많죠.
지도자가 진심을 다해 모든 걸 바치지
않으면 아이들은 따라오지 않아요.
진심이 통해야 아이들도 신뢰하죠.
필드 안에서도 밖에서도,
아이들에게 든든한 지도자가 돼주는 것.
저희의 바람이고 꿈입니다.
노병열 감독 & 한규성 코치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윤지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