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점심을 먹고 시작된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새내기 후원자 모임 준비. 수 차례 준비했던 행사임에도 ‘처음’ 찾아온 지역이어서인지 바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려운 평일 늦은 저녁 이 자리를 찾아 오시는 후원자님과 또 동행한 분들께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 추억되기 위해 월드비전 직원들은 정신 없이 움직였습니다. 드디어 만남의 시간은 찾아오고, 한 분 한 분 모습을 보이시는 후원자님들. 우리는 옷 매무새 한 번 탁, 점검하고 후원자님들을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후원자님. 정말 잘 오셨습니다!”

 

 ‘돌려돌려, 돌려판!’의 힘

같은 테이블에 앉은 후원자님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며 본격적인 ‘광주전남지역 새내기 후원자 모임’은 시작되었어요. 이 어색함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몇몇 후원자님들의 표정은 신기하게도 눈 깜짝할 새 사라졌죠. 이번 모임부터 합류한 월드비전 후원동행본부 참여 파트의 막내 김다이 간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돌려돌려 돌려판’ 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판을 휘리릭 돌려 화살표가 멈춘 곳의 질문을 서로 나누는 매우 단순한 룰이지만 왠지 모를 어색함을 날려버리는 데, 이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단순하지만 신기한 능력자, 김다이 간사 제작 ‘돌려돌려 돌려판!’

단순하지만 신기한 능력자, 김다이 간사 제작 ‘돌려돌려 돌려판!’

화살표가 멈춘 곳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이 어색함은 사라지고~!

화살표가 멈춘 곳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이 어색함은 사라지고~!

 

전지구적 나눔의 기적

베트남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베트남월드비전 회장님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업무 차 한국에 들린 그녀는 날짜가 딱 맞아, 후원자님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뻐했었어요. 베트남이 갖고 있는 문제,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 나간 월드비전의 다양한 사업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이 모든 것이 후원자님들이 흘려 보낸 사랑의 결실임을 단단히 강조했었죠. 후원자님들은 베트남월드비전 회장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동영상 촬영을 하시기도, 간간이 흐뭇한 웃음을 띄우시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우리 아이들과 부대끼며 일하는 직원을 만나는 쉽지 않은 시간, 후원자님들의 마음 속에 월드비전이 한 걸음 더 쏙 들어갔기를 바라봅니다.

한국 후원자들의 나눔으로 변화된 베트남 이야기를 들려주는 베트남월드비전 회장

한국 후원자들의 나눔으로 변화된 베트남 이야기를 들려주는 베트남월드비전 회장

발표가 끝난 후, 베트남월드비전 회장은 자리를 뜨지 않고 후원자들과 함께 후원아동에게 보내는 선물 만들기 활동도 함께 했어요.

발표가 끝난 후, 베트남월드비전 회장은 자리를 뜨지 않고 후원자들과 함께 후원아동에게 보내는 선물 만들기 활동도 함께 했어요.

지속 가능한 후원

밤은 깊어가고,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광주에서의 첫 번째 새내기 후원자 모임도 이제 마지막 순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후원 아동과 난민 아동들에게 보낼 선물을 만들며 마무리 된 자리. 이대로 헤어지긴 너무 아쉽잖아요.

“2년 차 새내기 후원자에요. 업무로 바쁜 와중에 이런 모임이 있다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새내기’라는 문구가 그렇게 눈에 들어왔어요. 어디서든 새내기는 한 번뿐인데… 싶더라고요. 또, 후원에 대해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뭔가 잡히지 않는 느낌도 해소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오늘 반차를 내고 일찍 아이들과 이 곳에 왔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많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오늘 저와 또 여러분들과 함께 한 시간을 발판 삼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으로 커 준다면, 이만한 유산도 없는 거잖아요. 그런 아빠의 바람이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추상적이던 개념들도 영상과 사진 그리고 멀리서 오신 직원 이야기로 감이 잡혔고요.
저도 ‘지속 가능한 후원’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박남주 후원자

‘지속가능 한 변화’, 월드비전이 도움이 필요한 마을과 아동을 도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인데요. 후원자님이 ‘지속 가능한 후원’ 이라고 말씀하실 때 얼마나 찌릿찌릿, 뭉클 했는지.. 후원자님은 모르실 거예요. 진짜진짜 마지막 시간, 단체 사진 촬영! 미소 한 가득 머금으신 후원자님 얼굴을 카메라 렌즈 너머로 한 분 한 분 스쳐봅니다. 눈이 부시게, 이토록 빛나는 얼굴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의 밤이 아름답게 저물어 갑니다.

 

글과 사진. 월드비전 후원동행2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