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만남] 최강희와 소곤소곤 마음에 불을 켜요

벌써 1년이 되었다.
월드비전과 함께 우간다 아이들을 만난
최강희 홍보대사.

그곳에서 그녀의 마음에 작은 불이 켜졌다.

뜨거웠던 해가 뉘엿뉘엿 지던 여름밤,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와 마주 앉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다정했던
최강희 홍보대사와의 소곤소곤,
그 따뜻한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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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드비전 홍보대사 최강희입니다.

“처음 아프리카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어요. ‘도움이 아닌 방해가 되지 않을까’, ‘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잖아’. 그때는 제가 아이들을 싫어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용기를 냈어요.

가 보 자.

사람들 앞에 마음을 펼쳐놓고 아이들이 날 싫어하면 싫어하는 대로, 망신당하면 당하는 대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오자.”

우간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깨달았다.

‘난 아이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두려웠던 거구나. 남들보다 더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아픔은 그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간다 아이들을 만났을 때 너무 충격적이어서 놀랐어요.
그곳에서 아이들은 돌을 나르고, 가시덤불에서 칼을 들고 위험한 일을 했어요.
저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봤어요.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시절 저는 오늘과 똑같을 내일이 끔찍했거든요.”

“ 아이들이 가진 마음의 고통, 미래가 없다는 불안함,
그때의 나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았어요.
마 음이 더 아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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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 환한 불이 켜진 최강희 홍보대사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밤은 깊어갔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 시간, 현장과 온라인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강짱,
최강희다운 답변이 이어졌다.

“저는 불을 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간다에서 만난 나키루에게 희망을 말했을 때 아이의 눈이 반짝 빛났고,
그때 제 마음에도 동시에 불이 켜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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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나누게 되었어요.
강짱은 어떤 계기로 나눔을 시작했나요?

월드비전이 시작이죠!(웃음)
도움을 받는 사람은 힐러Healer가 돼요.

우간다에서 아이들을 보며 꿈을 꾸게 됐어요.
‘지금 당장 모두에게 우산을 씌워줄 순 없어도, 이 아이들이 튼튼한 기둥으로 자라면 스스로 넓은 우산을 펼칠 수 있겠다. 그럼 한 나라를 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이라는 꿈이 있지만 통과할 문이 좁다는 생각에 두려워요.
이 시간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도깨비를 만났을 때 위를 보지 말아라’는 말이 있대요.
위를 보면 도깨비가 계속 커지지만 아래를 보면 작아지니까, 그때 확~ 밟아서 없애버리면 되는 거예요.

우리 마음속의 두려움이 그런 것 같아요. 어려움을 그냥 덮어두자는 건 아니지만, 희망으로 마음의 방향을 바꾸면 살아날 길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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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가는 길이 있대요.
일에는 한계가 있지만, 마음에는 한계가 없어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마음이 좋아야 좋잖아요.”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물건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것을 누구와 나누고 싶나요?

이사하면서 많은 것을 나누고 있어요.(웃음)

처음엔 ‘나에게 불필요한 것을 필요한 사람이 쓰면 좋겠다’였는데, 진짜 나눔이란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주는 거래요.
다른 건 몰라도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친한 사람과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나누는 거예요.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게 참 어려워요. 많은 이들을 만나는 강짱만의 노하우가 궁금해요!

그냥 제 식으로 말할게요. 나만 생각해요.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서 고통스러운 건 결국 나 자신이니까요.
내 마음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잊어버리려고 해요.
우리 각자 자신의 마음을 잘 보살폈으면 좋겠어요.

“행복을 위해 꿈꾸고,
희망의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주세요.
우린 이미 한배를 탔어요.”

글. 이지혜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