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0월 11일.
여자아이들의 ‘인권’을 세계에 알리고
평등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목소리를 내는
#세계여아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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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앙구라이를 찾은 한국 언니(a.k.a 월드비전 안대리)와  케냐 소녀의 만남.
우리의 ‘그날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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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에 ‘빅파이’지? 나도 줘!”

초등학교 5학년. 내 바지 주머니엔 작은 생리대가 있었고, 해맑던 남자 짝꿍은 달콤한 ‘빅파이’를 숨긴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부끄럽고, 얄미웠다. 생리를 처음 시작한 열두 살.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변화임을 알면서도 왜인지 ‘생리’는 낯설고 불편했다. 물론, 남들에게는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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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아프리카 케냐. 
앙구라이 마을 카싱예 학교에
나와 같은 ‘그날’을 겪는
15살 소녀 니콜레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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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금세 옷이 젖어서 집에 돌아와요. 침대 매트리스 조각을 작게 잘라 사용하거든요. 양이 많은 날은 결석할 수밖에 없어요. 솜 조각은 2-3시간만 지나면 무거워져요. 움직이다 바닥에 떨어질까 봐 불안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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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레타의 ‘그날’은 
내가 겪는 그날의 불편함과 
차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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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레타가 실제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는 매트리스 솜조각

카싱예 학교 아이들은 점심시간이면 집에 돌아간다.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대받아 간 니콜레타의 방에서 침대 매트리스 일부가 잘려나간 걸 보았다. 엄마에게 혼이 날까 봐 손바닥 크기로 잘라 학교 갈 때만 사용하고 세탁해 재사용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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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레타가장 힘든 건 뭐야?“
학교가 너무 좋은데계속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니콜레타의 꿈인 의사가 되려면 상급학교(SecondarySchool)에 가야 한다. 하지만 등록금이 비싸 여자아이들의 진학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니콜레타의 언니들도 상급학교에 가는 대신 결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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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엄마 그리고 언니의 삶을 지켜봤기에 미래를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아이들에겐 저마다 꿈이 있다. 흰 가운의 의사가 되고 싶은 니콜레타, 변호사가 꿈인 카렌, 선생님, 엔지니어, 경찰. 저마다 야무진 꿈을 품는다.

“Hope for the Flower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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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꿈도 비웃음으로 끝나지 않도록, 월드비전은 가난과 차별의 장벽 앞에 선 전 세계 여자아이들을 위해 <꽃들에게 희망을>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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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생리기간’을 보내도록 한국 후원자님들이 직접 바느질한 ‘면 생리대(꽃들에게 희망을 kit)’가 응원 메시지와 함께 전달된다. 지난 2016년 한해, 꽃들에게 희망을 캠페인으로 ‘11,411개’의 면 생리대가 케냐 앙구라이 소녀들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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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내 ‘화장실’ 설치와 더불어 여자아이들 스스로는 물론 선생님, 부모님, 지역 관계자와 남자아이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자아이’를
꿈꾸는 한 인격체로
키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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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이 하려는 그 일은, 큰 인내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 여정에 면 생리대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꼼꼼히 설명서를 읽어가며 바느질을 하는 후원자들이 있다. ‘혹시 내 솜씨에 아이들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애정 어린 마음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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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한국은 경쟁이 정말 심해서 사람들이 매우 바쁘고 각자 말 못 할 어려움도 있어. 면 생리대를 만드신 분들도 그렇겠지? 하지만 너희가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전해주시는 거야. 너희의 꿈을 나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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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여자로 만나 나눈
‘그날’의 이야기.

케냐 소녀들의 깊은 눈이 말하는 듯했다.
“나는 내 삶을 사랑합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월드비전이 말하는 꽃은 소중한 존재로서의 아이들과 그 꿈을 상징합니다. 

글. 안소정 옹호팀

꽃들에게 희망을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