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를 죽이나요?
우리는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데도
밤에 찾아와 끔찍한 일을 저질러요!!”

-마을 주민, 아족(Ajok)

‘평화 회담’에서 용기를 내 이야기를 전한 아족의 모습

‘평화 회담’에서 용기를 내 이야기를 전한 아족의 모습

14년 간,
여러 부족들의 분쟁이 지속된
아프리카 남수단.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분쟁으로 고통받는 남수단의 현실과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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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의 고그리얼 주 지역.
14년 동안 부족 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아푹(Apuk)족과 아구옥(Aguok)족이 살고 있습니다.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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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기후와 낮은 지역 경제 수준에 소와 같은 가축은 유일한 자산이자 생계 수단입니다. 그로 인해 부족들 간의 약탈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야간에 습격해서 소를 약탈하기도 하고, 그에 대해 가해지는 보복성 공격과 이어지는 반격에 총성이 끊이지 않습니다.  201809_story_peace_04오랜 분쟁으로 인해 소중한 가족의 곁을 떠난 희생자는 4,027명에 달합니다. 지역주민들의 삶은 파괴되고 심각한 식량 및 생활 물자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공서비스와 치안도 붕괴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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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아이들. 현재까지 발생한 250여 차례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성폭력, 유괴, 살인 등의 아동폭력과 학대에 노출된 피해 아동’4,385명에 달합니다.

한 해에 물가가 183% 오르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생계수단의 부재로 아이들은 자연스레 학교와 멀어지게 됩니다. 학비가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들은 아동 노동과 범죄에 노출되게 되죠. 무장세력에 합류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적게는 11살의 어린 나이에 군복을 입고 무기를 나르거나 전투병력을 돕는 소년병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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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평화를 갈망하며 고그리알 주의 여러 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부관계자와 종교 지도자, 시민사회단체, 청소년 등 1,200여 명이 모여 “평화와 화해를 위한 회담(Gogrial State Peace and Reconciliation Conference)”을 진행했어요. 월드비전도 아동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했습니다.

“대부분의 남수단 아이들이 무력충돌과 폭력을 경험하게 되요. 아이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죠. 이번 평화 회담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어른들이 힘을 합친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해요. 월드비전도 남수단에 평화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월드비전의 젠더/아동보호전문가, 린지(Lynd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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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회담’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대화의 장이었습니다. 마을의 원로들부터 여성, 청소년 할거 없이 모두가 그 동안의 분쟁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어떻게 삶이 무너졌는지 나누며 평화를 호소했죠.

우리 지역에 평화가 없으면 자유롭게 다닐 수 조차 없을 거에요.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 ‘평화의 염원’을 마음에 새기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지역 여성 대표, 아콕(Akok)

 오랜 시간 분쟁의 고통 속에서 자라온 아이들.
마침내 평화가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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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아이들에게
평화를 누릴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통합 아동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남수단 와랍 주 내 10개 초등학교의
학생 9,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죠.

목표는 4가지!

하나, 아이들의 안전과 양육을 책임지기 위한 실천적/제도적 아동보호 역량을 강화하자.
둘, 지역 내에서 ‘아동은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과 이해를 높이자.
셋, 분쟁 피해 아동들의 심리사회적 회복을 돕고 폭력과 착취, 학대로부터 보호하자.
넷, 성차별적 인식에 기반한 폭력을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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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아동보호위원회 및 여학생클럽을 운영하며 아이들 스스로 아동권리를 지켜나가도록 교육합니다. 또한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조직하고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올바른 아동보호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돕죠. 아동보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동심리보호센터(Child Friendly Space, CFS) 를 운영하며, 피해 아동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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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주며,

나쁜 어른들로 부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해요.

그럴 때,
아이들은 ‘안전한 우리 마을이 최고’라
답할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돕는 것.
월드비전이 남수단에 전하는 평화입니다. 

아이들이 평화의 터전에서 꿈을 키워가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세요.”

-James Kamira
(월드비전 남수단 아동보호전문가)

글과 사진. 이성현 국제구호팀
편집.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