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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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보세요! 하나, 둘, 셋, 찰칵”

“Loan! 여기 좀 서봐~ 표정이 엄청 어색해!(웃음)” 조용했던 베트남 호아방 마을의 Pham Van Dong 중학교가 떠들썩합니다. 아이들은 무엇에 열중하는지 한쪽 눈을 찡긋 감기도 하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하트 모양을 만들기도 해요. 깔깔거리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옹기종기 모여 무얼 하는 걸까요?

오늘은 호아방 후원 아동들이 깜짝 사진작가로 데뷔하는 날이에요~ 손에 들린 노란 일회용 카메라가 보이시나요? 월드비전은 지역개발사업(Area Development Programme)이 이루어지는 ADP 지역에서 변화와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CFD(Communication for Development)를 진행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아이들과 함께 진행할 Photo Voice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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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Voice의 가장 큰 특징은 어른들이 아닌 아동들도 직접 참여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아이들은 스스로 경험한 마을의 변화와 해결되었으면 하는 문제점들을 카메라로 담아 공유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16년간의 후원을 통해 자립을 앞둔 호아방 마을을 축하하며 행복(Happiness)을 주제로 Photo Voice를 진행했어요. 아이들의 사진에 담긴 ‘행복’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럼 이제, 순수한 감성에 작품성까지 더한 아이들의 사진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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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사진에 가장 많이 담긴 피사체는 바로 ‘가족’이었어요! 개구쟁이 동생들이 놀고 있는 모습부터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까지. 가족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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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방 마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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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행복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들도 뻬놓을 수 없겠죠?

아이들의 사진 작품을 보다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뛰어놀던 운동장. 뭐가 그리 무겁다고 나눠 들었던 신발주머니. 500원짜리 매점 빵 하나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 필름 사진의 감성에 마음이 촉촉해졌나 봅니다.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오늘은 아이들의 눈높이로 일상 곳곳에 숨겨진 행복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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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호아방 마을의 베스트 포토그래퍼!

 

글.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해외아동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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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그것이 알고 싶다’ 직무 Inside

월드비전에는 사회복지사만 있다?! No! 월드비전 내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는 직무 Inside. 경영지원본부 재무팀 이달님 과장과 함께 월드비전 내 특별한 직무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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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재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달님입니다. 2007년 3월에 입사해서 만 9년 2개월 재직 중이고, 곧 10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Q. 지금 맡고 계신 직무(업무)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관에서 자금의 흐름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을 맡고 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하자면 월별 지출에 대한 정산과 결산, 연 결산, 재무제표 작성과 같은 일들을 맡고 있습니다.

 

Q. 현직 업무와 관련된 전공을 하셨는지? 전공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대학교를 경영학부로 입학하고 전공으로 회계를 선택하게 될 줄은 그때 당시엔 정말 몰랐어요. 막상 학교에서 회계를 접하고 보니 적성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대학교 재학 중이던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마케팅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저도 마케팅을 할까 생각했지만, 제 성향이 발표를 하고 점수를 받고 이런 것보다는 답이 정해져있고, 그 답을 구해나가고 맞았을 때, 그런 부분에 더 기쁨을 느껴서 ‘내 길은 회계다!’란 생각으로 전공을 ‘기업 회계 세무’로 선택했습니다. 회계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나름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Q.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진로 중 왜 월드비전을 선택하셨는지?

A. 학창시절에도 사랑의 빵, 기아체험 등의 월드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한비야 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을 읽으면서 월드비전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회계를 전공했으니 ‘내가 월드비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마다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확인했어요. 그러던 중 채용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입사지원 과정을 거쳐 채용이 되었습니다.

월드비전에 근무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교육을 참석해 월드비전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 이야기를 듣고,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3세계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빈곤과 전쟁은 어떤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지,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개인적인 성공이나 성취보다는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제 작은 능력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제가 하는 회계 업무도 아주 아주 작을지 몰라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Q. 실제로 일을 하면서 (실무)자가 느끼는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모든 직원들의 경비처리가 재무팀을 거쳐 집행이 되다 보니 타 부서의 직원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직원들을 만나고,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하고, 다양한 창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정말 고생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더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이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된 금액에 관해서는 이 비용이 정말 적합하게 사용되었는지 한 번 더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끔씩 생기게 되는 직원들과의 약간은 날선 대화들이 마음을 어렵게 만들 때가 있어요.

이런 장단점과 관계없이 느끼는 것은, 지금 제가 맡은 일이 누군가를 살리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 실제로 아동의 변화 사례나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올 때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있는 결연 아동이 졸업을 해서 결연 종결 아동이 되었는데 소감을 나눌 때 ‘월드비전이 있어서 자기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많이 느꼈던 생각이 나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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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입사 초반에 사업비를 여러 시설에 보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집행 과정에서 실수를 해서 각 기관별로 보내야 하는 금액이 바뀐 거예요. 금액을 보내고 나서야 실수한 것을 알게 되어 각 시설에 연락해서 집행된 사업비를 회수하고, 다시 보내고 이 과정을 반복했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정말 아찔했던 기억이에요.

다른 에피소드 중 하나는, 입사 3년 차 즈음 되어, 제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였는데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어머님 후원자 한 분이 후원금을 직접 들고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주실 때에는 당당한 모습으로 전달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약간 미안한 듯한 모습으로 후원금을 주시고 가셨거든요. 영수증 처리를 위해 후원금을 확인하는데, 그 안에 후원 아동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힘들게 쓴 글씨로 ‘아동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고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퉁명스럽게 대했던 것이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열심을 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Q. 직무를 지원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능력은?

A. 회계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회계 지식이 필수적이고, 그 외의 부분들은 숫자 너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줄 아는 이해심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 부서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업무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시야도 함께 지니고 있다면 회계 담당자로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Q. 회계직무 지원자에게 하고 싶은 응원의 말 한마디!

A. 내가 하는 일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일이 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월드비전에서 회계 업무뿐 아니라 타인을 향해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삶,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붙잡으셨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글. 오세용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편형철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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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 누구나 다 다르듯
-장성빈 아동 이야기-

올해의 장애인 대통령상 수상자, 장성빈 아동 이야기

지난 4월 20일, 2016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3인 중 한 명으로, 성빈이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장성빈(19). 지적장애 3급. 전주예술고등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며 판소리 명창을 꿈꾸는 소리꾼이다.

판소리를 시작하고 전국 요양병원을 돌며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게 된 성빈이를 전주의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7월 중순에 있을 공연 연습 중이에요. 병원에 가면 제가 더 신나요. 소리를 하며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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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심장이 멈춘 성빈이는 태어나자마자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회복했지만, 그 찰나의 시간은 작고 여린 성빈이의 몸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또래 아이들 보다 발달이 더뎠던 성빈이는 발달 장애로 인한 언어(발음) 장애를 갖게 되었고, 정신지체 2급,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노래를 좋아했던 성빈이. 초등학교 때 아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판소리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재능을 보인 성빈이의 사연이 스타킹, 아침마당 등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아이의 열정과 재능에 엄마 배인년(54)씨는 아이를 위해 고향 대구를 떠나 전주로 이사했다. 이혼 후 우유 배달, 청소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을 받으며 성빈이는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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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킹 출연 당시의 모습 (출처- SBS 스타킹 방송 캡쳐)

집중하며 내딛는, 더디지만 힘찬 발걸음

9살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의젓한 성빈이. 순수함은 그대로 간직한 채,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있는 모습은 여느 예술가와 다름이 없다. 좋아하는 다른 장르의 음악은 없냐고 묻자, 발라드나 OST 등을 듣고 노래가 좋으면 휴대폰 앱을 통해 그 곡을 국악기로 편곡해 부르기도 한단다.

“저는 창극을 해보고 싶어요. 서문부터 안무까지 제가 다 만들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재밌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하는 눈에 총기가 서려있다. 판소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직접 불러주는 수고도 마다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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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라는 이름으로 가지만, 더 위로받고 옵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전주의 한 요양 병원, 성빈이의 소리가 한창이다. 성빈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 공연을 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성빈이 엄마 배씨의 말이다. “젊은 연령층 보다 어르신들은 더 판소리에 익숙하시고, 또 좋아하시기도 하잖아요. 거동도 불편하신 분들이 일어나셔서 춤도 추시고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 너무 감사해요. 음악이 주는 치료 효과가 성빈이에게도, 어르신들에게도 분명 있다고 믿어요.” 엄마의 모든 순간에는 성빈이가 있다. 그리고 성빈이의 모든 순간에는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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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지를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라는 슈바이처의 말처럼 성빈이는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봉사라는 수단을 통해 위로하고, 또 위로받는다. 가끔은 학교에서, 또 세상에서 마음 힘든 일들이 있지만 성빈이의 얼굴이 늘 밝은 이유다.

 

누구나 다 다르듯이

조금 다르지만, 성빈이는 다른 아이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더 많이 가졌다. 그럼에도 엄마는 성빈이의 앞 날이 늘 걱정이다. “장애 예술이라는 분야가 인프라도 그렇고 전혀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요. 전문 교육을 받는 것조차 너무나 어렵습니다. 저는 성빈이가 앞으로 자기만의 틀, 자기만의 것들을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제가 없더라도 성빈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지요.”

누구나 다 다르듯, 성빈이의 다름도 더 긍정적으로 비칠 그날을, 그리고 엄마 배씨의 말처럼 성빈이가 자신만의 것들을 마음껏 세상에 펼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201608_img_difference_05

 

글. 신호정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신호정 디지털마케팅팀

 

국내아동 비전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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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떠나기 위해 그곳에 갑니다.

“재난이 발생했어요!” 어느 날 닥친 재난 앞에 사람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곧바로 달려가는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그러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곳에 서면 다시 일어설 날이 막막합니다. “같이합시다!” 그 막막함 앞에, 월드비전이 함께 섭니다. 상실한 마음, 일으킬 수 있도록 무너진 터전, 다시 일구어가도록 월드비전과 주민 모두 함께 합니다. 소득증대사업/ 농업기술교육/ 직업교육/ 소액대출 이전보다 깨끗한 마을 오늘보다 건강한 내일 스스로 지켜갈 힘을 키웁니다. 식수사업/ 의료•보건사업 / 보건•위생 교육 새로 지어지는 학교와 다시 세워지는 마을은 아이들의 배움터! ‘함께’의 힘을 배우며 마을의 ‘미래’가 자랍니다. 이전보다 튼튼해진 마을과 작별을 나눕니다. “잘가요, 월드비전!” 월드비전이 떠난 이곳, [자립마을]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곧바로 달려가는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그 막막함 앞에, 월드비전이 함께 섭니다.

이전보다 튼튼해진 마을과 작별을 나눕니다.  “잘가요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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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 일의 작은 변화가 모여 만든 기적 – 직원출장기 베트남 편

주황빛 조끼에 챙 넓은 모자. 어떤 오지라도 씩씩하게 향할 운동화와 커다란 배낭. 월드비전 직원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죠. 전 세계 100여 국에 사업장을 둔 월드비전 직원들은 일 년에도 몇 번씩 아프리카, 남미 할 것 없이 오가며 많은 일을 해냅니다. 오늘은 첫 해외출장을 떠난 입사 1년 차 김간사와 함께 그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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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안녕), 호아방 마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지난 18년간 호아방 마을과 함께한 월드비전

1998년, 월드비전은 베트남 호아방 지역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때부터 18년간 마을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생겨났죠. 그 뒤에는 긴 세월 동안 후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월드비전 후원자와 ADP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곧 지역개발 프로그램이 종결되고 온전한 자립을 향해 나아갈 호아방 마을. 그 기쁜 소식을 한국 후원자님들에게 사진과 영상으로 전하기 위해 김간사가 ‘호아방 ADP’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ADP가 무엇일까요? 한국 월드비전에도 본부와 각 지역에 위치한 43개의 지역사업장이 있듯이, 베트남에도 본부 외에 취약 지역에 위치한 ADP(Area Development Programme)가 있습니다. 지역기반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효율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곳이죠. 즉, 호아방 ADP는 우리로 본다면 부산 지역본부쯤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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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여의 비행 끝에 밤 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베트남 다낭 공항. 늦은 저녁에도 후끈한 밤공기가 공항을 나서는 월드비전 직원들을 반겨줍니다. 마중 나온 ADP 매니저 Nga 씨의 환대를 받으며 숙소로 향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출장 일정에 걱정 반 설렘 반입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한국에서 온 직원들을 맞이하려 호아방 ADP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업무가 없는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이 미팅에 참석했어요.

‘호아방 마을의 어떤 변화를 후원자님께 알리면 좋을지, 어떤 후원 아동을 소개할지, 학교, 유치원, 농장 등 다양한 곳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출장의 밑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사실 이 미팅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출장을 떠나기 3~4주 전부터 이메일과 화상채팅을 통해 ADP 직원과 수없이 논의하며 큰 계획을 잡아가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것이 변화되고 조율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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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방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는 Tam하루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월요일. 이른 새벽부터 ADP 직원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호아방 ADP에서는 ‘후원 아동관리, 교육, 농업, 회계 등’ 각각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총 8명의 직원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일합니다. 그중에서도 후원 아동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Tam”은 마을에서 제일 가는 인기쟁이에요. 베트남어로 ‘마음’을 뜻하는 ‘Tam’이라는 이름만큼 따뜻하고 넉넉한 미소로 아이들을 품어주죠. 마을 구석구석의 소식을 훤히 아는 소식통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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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방 ADP 매니저 Nga씨와 교육 담당자 Lien 그리고 후원아동을 담당하는 Tam의 모습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오늘은 한국에서 후원자님이 전해온 선물을 전하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Tam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베트남 사람들 대부분은 ‘스쿠터와 오토바이’를 이용해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제일 가는 교통수단이죠. 선물을 실은 Tam의 오토바이도 붕붕- 달리기 시작합니다. Tam이 온다는 소식에 엄마와 여동생 그리고 후원 아동 Lin까지 온 가족이 마중을 나왔네요. 멀리서 보내온 후원자님의 편지와 선물에 Lin은 수줍은 미소를 보입니다. 호아방 마을에는 Lin과같은 월드비전 후원 아동이 약 2,800명 정도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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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아동클럽

지난 18년간, 천여 명에 달하는 후원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함께 호아방 마을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22개의 학교가 개/보수되었고, 11개의 초등학교에 어린이 도서관이 생겼어요. 주민들에게 전달된 식수시설은 215개에 달합니다.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의 비율도 26%(2004)에서 5.8%(2015)로 크게 줄어들었어요. 이런 변화 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러운 건 바로 ‘아동클럽’입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Youth Union이라는 청년 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교육하고 참여학습 및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죠. 현재 162개의 아동클럽이 호아방 지역 곳곳의 초.중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김간사도 아동클럽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을 취재하러 ‘Hoa Nhon 1 Primary School’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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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동클럽 주제는 ‘child injury intervention(아동위험방지)’입니다. 아이들은 주제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수업을 들었어요. 그다음에는 관련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이쁘지요? 어떤 그림이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물에 빠졌을 때는 주변에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고,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줘야 해요.”라며 조잘재잘 설명하는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합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열리는 아동클럽을 통해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도 쌓고 지역 내 이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요. ‘월드비전’하면 생각나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있었는데, 큰 눈이 예쁜 소녀 Loan은 김간사의 그림을 그려주었답니다. 그림 속에서 월드비전 스태프 옷을 입은 채 Loan의 손을 잡고 있는 김간사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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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여 일 동안 차곡차곡 쌓인 작은 변화. 희망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카메라와 영상촬영 장비, 삼각대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유치원, 학교, 농장, 후원 아동의 집’ 이곳저곳을 뛰어다닌 고된 일정. (10일여의 출장 동안 몸무게가 2kg이나 빠져서 김간사는 매우 흐뭇했다는 후기가..) 하지만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의 삶 속에서 발견한 희망이 지친 몸을 일으켜주었습니다. 호아방 지역의 변화를 눈으로 보았습니다. 카메라에 한컷 한컷 소중히 담았습니다. 그리고 ‘호아방에서 발견한 희망의 증거들이 한국에 계신 후원자님께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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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조금씩 변화되는 작은 변화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끈질기고 묵묵하게 맡은 일을 해낸 수많은 월드비전 직원들과 봉사자들을 통해서. 그리고 그 변화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신 후원자님들을 통해서. 호아방 지역은 약 7천일간의 시간을 통해 자립이라는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월드비전은 제 2의 호아방을 향해 나아갑니다.

“땀삐엣(잘가요),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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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해외아동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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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의 ‘아프리카 희망로드’

배우 최강희의 ‘아프리카 희망로드’ 난, 아이들과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난 아이들과 안 친한 것 같다 내 생일이 어린이날인데도, 어린이 하면 왠지 부담스럽다

그래서 세 달 내내 고민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만나러 가자는 촬영 제안을 받고,

‘내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을까? 괜히 상처만 주고 오는 건 아닐까?’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보내준 책 한 권이 생각났다. 아프리카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

책을 읽으며 마음이 변했다 ‘아이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겠어. 아직 두렵지만, 어떻게든 감당해보자’
  그 마음으로 찾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나끼루, 너희 가족을 위해 기도할게’ “아이에게 편지를 읽어주는데, 제 눈을 뚫어져라 보는 거예요” “아름다운 삶이 기다린다는 말을 해줬는데, 아이에게서 전에 없던 생기가 전해졌어요” “뚜렷한 눈동자의 강한 집중이 전해지면서 제 두려움도 사라졌어요” “희망을 말해줬을 뿐인데도 한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는데, 도움으로 희망을 전해준다면 아이만 아니라, 우간다 전체의 내일이 바뀔 거예요” “우간다에서 깨달았어요 . 저는, 사실 아이를 아주 많이 좋아해요”

해외아동후원하기

“희망을 말해줬을 뿐인데도 한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는데,

도움으로 희망을 전해준다면 아이만 아니라, 우간다 전체의 내일이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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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어릴 적 기아체험24, 이제 너희 차례란다

지난 5월27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기도 양평에서 ‘기아체험 가족캠핑’이 열렸어요. 20 가족이 자연 속에서 빈곤국가 어린이의 하루를 체험했답니다. 뜻깊었던 참가자 2분의 소감문을 싣습니다.

 “20년 뒤엔 우리 애들이 엄마 마음 알겠죠?” (오O진 참가자)

저는 20년 전, 고등학생 때 ‘훼민24(Famine24)’가 처음이었어요. 그땐 물만 마시며 24시간 굶었는데 굉장히 힘들었고,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 훼민 투웬티포~’라는 노래 불렀던 게 기억나요. 그때 경험 덕분에 기부하는 습관이 생겨 지금껏 이어오고 있어요.

지금은 중1 아들, 초5 딸, 초1 딸을 둔 세 아이 엄마예요.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엄마아빠 월급과 가계경제를 궁금해 하더군요. 어느 날, 헌금과 기부 얘기를 하다 큰아들이 ‘우리도 힘든데 왜 기부를 해요?’라고 물어 당황했어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눔을 계속했는데, 이제 아이들 공감 없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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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1996년 ‘월드비전 기아체험’ 현장, 앳된 모습의 박상원 친선대사, 이문세씨, 노영심씨도 보입니다(오른쪽 사진)

때마침 ‘기아체험 가족캠핑’ 모집공고를 봤어요. ‘애들이 직접 경험해보면 생각이 바뀌겠지!’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말했어요. “셋 중 한사람이라도 싫다면 안 갈게. 그런데 가면 힘들거야. 하루 24시간 내내 굶어야 해!”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흔쾌히 가겠다는 거예요. 체험학습이라 학교수업에서 빠질 수 있고, 캠핑이라 들떠서 그랬어요. 그때부터 고난이 시작됐지요.

갑자기 남편이 못 가게 되면서 물품과 아이들을 제가 챙겼어요. 사실 가족캠핑이 처음이라 텐트, 침낭 등 짐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요. 출발 당일, 그 많은 짐과 애들 데리고 한참 헤맸습니다. 버스출발장소가 바뀐 걸 늦게 봤어요. 겨우 버스에 앉았는데, 더운 날씨에 가기 전부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캠핑장에서  텐트 설치하기도 힘들었어요. 바닥엔 개미가 가득했고 텐트 기둥도 안 세워졌어요. 스태프 도움으로 겨우 설치했는데, 그새 애들은 배고프다며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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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나 저렇게 쉽게 하지……(사진 속 인물들은 글과는 무관합니다)

기아체험 가족캠핑은 하루 동안 난민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우리 애들은 하루 한 끼도 굶은 적 없고, 한창 자랄 때라는 걸 간과했나봐요. 둘째 딸 목소리에서 짜증이 섞이며 소리가 커졌습니다. 막내는 화장실 급하다고 뛰어갔는데, 재래식 간이 화장실이라 안 들어간다며 다시 왔어요.

다행스럽게도 애들은 하나하나 적응했습니다. 게임이나 임무를 수행하면 물과 간식을 줬는데, 불평등피구 등 애들이 집중하기 시작어요. 게임에서 얻은 감자와 고구마를 불에 구워 먹었습니다. 큰애와 둘째 딸이 열심히 불을 피웠고, 옆 팀 팀장님이 불씨도 나눠줬어요. 불을 피워보니 난민 생활이 실감 났어요. 즐거운 게임과 캠프파이어 후에 아이들은 금방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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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피구 장면

그런데 큰일이 터졌습니다. 난데없이 사이렌이 울리고, 모든 참가자들을 깨우는 거예요. 낮에는 정부군이, 밤에는 반군이 지배한다는 우간다의 상황을 체험하자는 취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이미 꿈나라였어요. 그러다 갑자기 막내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벌떡 일어났어요. 아까 안 간 재래식 화장실인데, 어쩌지 하며 신발을 신겼는데 아뿔싸, 그 자리에서 실례를 하고 말았네요.

아..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는데, 순간 난민들의 삶이 이럴 수 있겠구나 생각에 딸을 업고 개수대로 향했습니다.애들을 수습하고 재운 뒤 잠을 청하려는데, 경기도 양평은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저는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추위에 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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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고구마가 작아서…이런 게 난민의 생활이겠구나 싶었어요

아침이 밝자 영양죽 먹기, 물 길어오기 활동이 시작됐어요. 아프리카 아이의 아침을 체험하는 시간인데, 큰애는 일어날 줄 모르고 동생들은 배고파도 죽은 안 먹겠다며 버텼습니다. 맛이 없다면서요. 하지만 아동노동, 문맹 체험, 기후난민 등이 이어지면서 조금 변했습니다. 맛없는 죽을 매일 먹고, 물 길러 가다 납치도 될 뻔하고, 부당한 노동에 대가도 못 받다니 애들도 이건 말이 안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인내심이 바닥을 보였습니다.’엄마 목말라 죽겠어’, ‘배고파 돌아가시겠어’. ‘내물 누가 마셨어’, ‘왜 내 물병에 입대고 마시냐’ 서로 싸웁니다. 다른 텐트는 조용한데 갈수록 험악해지는 아이들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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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마지막 시간 ‘가족 약속’을 작성하는 자리에서 저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직장생활한다며 미안했고, 부족함 없이 해준 것 같은데, 우리 애들이 왜 이럴까’ 뭘 해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책감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엄마가 다독이고 격려해줘야 하는데, 저도 한계 상황이 왔던 것 같았어요.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우리 아이들은 왜 이럴까’

마음이 내내 힘들었습니다.

에휴, 얘들아 엄마 마음 좀 알아다오….했는데, 두둥! 이녀석들이 가족약속을 이렇게 써왔어요, 어머나…

울던 엄마에게 큰애가 ‘가족 약속’을 내밉니다. ‘어머, 얘들아~’ 읽자마자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너희들도 느낀 게 있었구나, 다행이다’ 저도 감사하기로 했어요. 아이들 때문에 주위 시선이 두려웠던 엄마 모습도 반성했습니다. ‘그래, 엄마가 더 시간을 내서 너희들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노력할게’

아이들은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재미있었다고, 또 가자고 합니다. 집에서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면서도 많은 생각을 나눕니다. 기부 저금통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동전을 다 모아 3만 원을 채워 한 가정을 한 달 살리는 일을 하기로요. 큰아이 이름으로 1:1 후원 신청도 했습니다. 큰애는 며칠 뒤 도착한 아동 사진을 보며 ‘엄마, 내가 이 아이를 키우는 거야’ 즐거워합니다.

작았던 제 생각 이상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월드비전 여러분의 섬김과 배려에 감사드려요. 그런데…

20여 년 후엔 우리 아이들도 지금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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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엄마아빠 마음 좀 알아주겠니, 응? 엄마아빠 믿어도 되지?

아이들과 7년째 참여하며, 아빠도 배웁니다.(최O덕 참가자)

2010년 희망 TV 나눔 축제로 저희 가족 기아체험이 시작됐습니다. 덕분에 저도, 초등학생 두 자녀들도 나눔에 눈 떴습니다. 개도국  아이를 위한 나눔의 소중함, 새로운 나눔의 방법들,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건지 깨달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자원봉사센터에 전화해 가족 봉사회에 가입했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행복을 경험하기 시작했죠.

이윽고 2011년 5월, 잠실운동장서 열린 기아체험에 제 딸, 학원 제자 한 명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나눔과 배려를 가르쳐야겠다는 점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기아체험 24’ 홈페이지에서  ‘내가 만드는 기아체험’을 알게 됐고, 2012년 5월, 저희 집에서 같이 공부하는 12명 제자들을 초대했습니다. 아이들 소감문에 눈물지었고, 정말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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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O덕님의 가족들의 2010년 기아체험(왼쪽), 2011년 기아체험(오른쪽) 참여 모습

이후로 지금까지 매년 기아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체험을 거듭하며 세계시민이 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공부를 왜 하는가의 질문이 없어졌습니다. 늘 성적으로 줄 세우기가 익숙해, 행복은 성적순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족캠핑은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된 자녀들에게 가자고 말하기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아이들은 올해 기아체험은 가을로 미뤄졌고, 가족캠핑을 대신 봄에 한다는 소식에 아쉬워했지만, 그만큼 관심을 보여줬고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 국무총리(?)인 아내의 허락까지 받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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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좌), 2014년(우) 집에서 함께 공부하는 제자들과 함께 기아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모였을 때, 다른 가족의 어린 자녀들을 보며,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6년 전에는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죠. 각 가족 자녀들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와 의미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가족캠핑에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불공정 게임’이었습니다. 이 단어야말로, 지금 우리의 굶주림과배고픔의 원인과 현상이라고 느꼈습니다. 한밤중의 ‘나이트 커뮤터’ 체험은 아이들과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낮엔 정부군, 밤엔 반군이 지배하는 우간다 난민 체험=편집자 주) 말로만 듣고 뉴스에서나 보던 사건을 실제 체험하며, 우리는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건가 감사가 저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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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밤늦도록 활동을 한 뒤, 겨우 잠을 청하던 참가자들을 사이렌으로 깨웠다면…..하지만 난민들은 매일 이런 삶이라는 데서 다들 깨우침이 많았습니다.

이튿날의 문맹, 기후변화, 아동노동체험 등은 몸으로 느끼는 감사한 교육이었습니다. 가을에 진행할 저희 학원의 ‘BOB 기아체험’에 꼭 활용할 것입니다.  행사가 끝나가며 아쉬웠던 동시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교사가 꿈인 두 자녀들에게 이번 가족캠프가 더 소통하고, 이해하고, 함께하는 시간이었기를 아빠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저도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현재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배려하는 세계시민의 길을 안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캠프 준비하신 월드비전 기아체험 24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행복한 굶주림은 계속된다’는 말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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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초등생이던 아이들이 이렇게 컸어요. 올해 가족캠핑에서.

월드비전 기아체험은 지구촌 빈곤국가 이웃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전 세계 월드비전의 나눔 캠페인입니다.

1975년 호주에서 시작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대만 등지에서 열리며, 한국에서는 1993년 ‘훼민 24’로 시작,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아체험24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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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주의! 엄마 미소 유발자들의 사진 대 방출!

뜨겁고 습한 날씨에 짜증이 나셨다고요? 얼굴 찌푸리지 마세요! 귀여운 꼬마 친구들이 행복을 전합니다.

글로벌 시대, 영어는 기본?

그러나 저는 대세를 거슬러 우리나라의 국어, 한국어에(만) 능통한 1개 국어 구사자인데요, 요즘은 영어는 기본, 3개국, 4개 국어에 능통하신 분들도 참 많죠.

그럼에도 저와 같은 분들 또한 낯선 곳, 낯선 상황에서도 아주 간단하게!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언어를 잘 모른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낯설다 할지라도 눈을 맞추고 상대를 향해 살짝 미소 지어 주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201607_img_cute_01미소는 만국 공통어. (All people smile in the same language.)

작자 미상의 누군가가 남긴 이 표현은 특히 아이들과의 만남에서 빛을 발하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씨익- 웃어주기만 해도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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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도 꺄르르호기심 가득한 아이들 세상

담벼락에 숨었다 나오기만 해도,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뭐가 그리 좋은지.(※ 주의: 한 번 시작하면 무한 반복하게 될 수 있음)

모든 것이 다 재밌고 신기하고 즐거운 아이들 모습에 어느새 함께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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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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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경계 없는 턱과 목 그리고 볼살을 더욱 강조해주는 보조개가 포인트! 정말 기분 좋은 웃음이죠. 이 아이는 왠지 커서 몸도(?) 마음도 넉넉하고 재밌는 인심 좋은 아저씨가 될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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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는 하나의 형용사로 이 아이들의 모습을 다 표현해도 되는 걸까요? 그럼에도, 소박하고 티 없이 맑은 모습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201607_img_cute_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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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맑은 눈에 비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초롱초롱한 이 눈망울에 좋은 것만 담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에 투영된 내 모습에 내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오늘 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함께 미소 짓고 계신가요?
오늘, 이 아이들의 미소를 마음에 담아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 그럼 여러분도 함께 웃을 수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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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을 즐겨라. 세상에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 새뮤얼 존슨

 

글. 신호정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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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하루

아프리카 케냐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 Marafa. 이곳에 12살 소녀 하루시(Harusi)의 작은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8명의 동생들까지, 11명에 달하는 대식구가 살고 있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사이로 햇님이 빼꼼 인사할 때면 새벽을 알리는 하루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니마(Neema) 일어나! 어서 움직여야지. 이러다가 늦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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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녀 니마는 잠이 가득한 목소리로 칭얼거려요. “언니, 조금만 더 자면 안 될까?” 동생의 귀여운 잠투정에 하루시도 마음이 약해지지만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자매의 하루를 따라가 봅니다. 작은 발을 총총 굴리며 가파른 언덕을 하염없이 오르는 하루시와 니마. 울퉁불퉁한 흙길을 따라 걷는 모습이 조금 위태로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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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조금만 천천히 가자. 나 너무 숨이 찬다.” 동생 니마의 목소리에 하루시는 바삐 옮기던 발걸음을 잠시 멈춥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책가방과 신발주머니가 들려있어야 할 여린 손에 낯선 물건이 들려있네요. 몸통만 한 노란색 통을 하나씩 나눠 들고 자매는 가빠오는 숨을 연신 들이쉽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도착한 곳은 학교가 아닌 물웅덩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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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이면 동생과 함께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물을 뜨러 가요. 그런데 물이 너무 더러워서 얼마 전에는 물을 마시고 심하게 아팠어요.” 어린 자매는 물을 구하기 위해 학교가 아닌 우물가로 향하지만 이마저도 깨끗하지 않아 배탈이 나기 일쑤입니다. 맏언니 하루시가 소망하는 것은 예쁜 원피스도, 새 책가방도, 귀여운 바비 인형도 아닙니다. 그저 어린 동생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 한잔이죠.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해서 그 소중함조차 희미해진 바로 그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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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하루시와 니마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자매의 하루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이는 비단 하루시 자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구촌 곳곳의 아이들이 매일 아침 마주하는 현실이죠. 전 세계 10명 중 1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숫자예요(WHO, 2015).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이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넣는 말라리아, 영양실조 등의 질병 대부분(약 80%)이 오염된 식수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부터 야기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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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희망찬 등굣길을 지켜주기 위해, 월드비전이 달려온 긴 시간.”

‘물’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식수위생사업(WASH/ Water, Sanitation and Hgiene)을 진행해왔습니다. 전 세계 1,600개에 달하는 마을과 학교에 식수 펌프, 화장실 등의 식수위생 시설을 선물했죠. 적합하고 안전한 수원(水源)을 탐색하기 위해 사전에 몇 번의 수질검사를 거치고, 시설이 잘 유지되도록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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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과의 긴밀한 협력입니다. 먼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수의 중요성과 시설관리 및 정비 기술 등을 교육합니다. 또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식수관리 자치 위원회(Water Maintenance Committees)를 꾸리죠. 이와 같은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월드비전 식수 시설이 평균 20년 이상 유지되는 비결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가나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월드비전이 가나 지역에 설치한 1,470여 개의 식수시설 중 80% 이상이 평균 20년 이상 작동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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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자매의 하루”

월드비전은 식수위생사업의 일환으로 하루시와 니마 자매가 다니는 Makumba 초등학교에도 튼튼한 식수 펌프와 화장실을 지어주었습니다. 그 이후 자매의 아침 풍경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월드비전이 지원한 깨끗한 교복에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합니다. “요즘 저는 매우 행복해요. 건강해졌고요. 무엇보다 물을 뜨러 가느라 학교를 빠지는 일도 없어졌어요. 학교에서 깨끗한 물을 편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Swahili인데요. 나중에 꼭 좋은 선생님이 될게요.” 꿈을 이야기하는 열두살 니마의 얼굴이 희망으로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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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모든 아이에게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의 손에 물통 대신 책가방을 쥐여주고 싶고, 아이들이 우물가가 아닌 학교에서 뛰노는 날을 꿈꿉니다. ‘커다란 물통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이의 뒷모습.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자리한 더러운 물웅덩이. 흙탕물을 마시는 아이.’ 이 모든 풍경이 우리에겐 다소 식상하고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멈출 수 없는 건, 오늘도 새벽 5시면 단잠에서 깨어나 물을 긷는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

“과연 아이다운 삶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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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센터,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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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핀 꽃봉오리들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광기 홍보대사 인터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단비가 내리던 5월의 어느 날. 여의도 월드비전 1층에 자리한 조그만 사무실에 떠들썩한 웃음과 눈물이 가득하다. 그곳에서 마주한 낯익은 얼굴. 월드비전과 7년여의 세월을 함께해온 이광기 홍보대사이다. 후원자님들께 생생한 나눔 이야기를 전하려 일산에서부터 직접 운전해 달려온 이광기 홍보대사.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진심이 담긴 한 마디 한 마디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마음이 울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용히 그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이곳이 인터뷰 자리라는 것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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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오랜만에 아프리카 우간다를 다시 찾았어요.”

“떠나기 전부터 큰 부담이 되었어요. 후원자님과 아이들의 좋은 ‘이음’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꾸며진 마음과 행동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전하면, 보시는 분들도 분명 눈치채실 거라 생각해요. 어떤 행동과 말을 하든 그 안에 살아 움직이는 진심이 있어야 하죠. 이번에도 억지 감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진심을 영상에 담고 싶었어요. 그 마음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

지난 4월, 이광기 홍보대사는 SBS 나눔방송 ‘희망TV’ 촬영을 위해 우간다로 향했다. 월드비전 직원들과 함께 한 2년만의 아프리카 방문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 하나 스쳐 가는지 그의 표정이 복잡해진다.

아이들과의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긴 이광기 홍보대사

“아이들을 동정하는 시선으로 보지 말고 깊이 공감하고 오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그러다 보니 몸과 마음이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 기간 동안 총 6가정의 아이들과 만났어요. 모든 아이와 깊이 대화하며 그 아픔을 체휼하려 하다 보니 나중엔 조금 지치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그때 찍은 영상과 사진들을 보니까 아이들과 진심으로 교류한 게 너무 잘 담겨져서 감사했어요.  ‘방송을 보시는 분들께도 이 마음이 잘 전달되겠구나’ 싶었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깊은 인연을 맺고 온 여섯 가정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이광기 홍보대사의 마음을 울린 아이는 열입곱소녀 샤론이었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샤론. 남겨진 4명의 동생과 조카들에 두살배기 갓난아기까지. 샤론은 스스로를 챙기기에도 벅찬 나이에 다섯 아이를 돌보는 가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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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아이와 함께 매일 일터로 향하는 샤론

“샤론의 손에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자신의 꿈은 뒤로 한 채, 다섯 아이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새벽부터 일을 한데요. 힘들 법도 한데 ‘동생들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다부지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제 딸아이와 고작 한 살 차이인데… 아이의 손을 맞잡는 순간 감정이 복받쳤어요. 가녀리고 작은 손이 어찌나 거친지. 그 손을 꼬옥 잡고 이렇게 말해줬어요.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았구나. 너와 동생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분명 올거야. 절대 희망을 잃지 마. 그리고 너희들 곁에서 나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줘.”

201606_img_interview_04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인터뷰의 인트로는 조용하게 시작하고 싶었는데’라며 멋쩍게 웃는 이광기 홍보대사. 아프리카에서 이미 넘치도록 눈물을 쏟았는데도 여전히 남아있나 보다. 오랜 시간 내전을 앓아온 우간다에는 샤론처럼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이 많다. 겨우 1만 2천 원 남짓인 학비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태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 ‘노딩 신드롬(Nodding Syndrome)’이다. 계속해서 이유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점차 몸이 말라가며 기절과 발작을 반복하는 질병, 노딩 신드롬.

“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은 노딩신드롬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에요.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15살 패트릭은 정말 몸이 빼빼 말라 있었어요. 어찌나 가볍던지. 패트릭의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마음이 아팠죠. 아이의 아픔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엄마의 찢어지는 마음이 한 아이의 아빠로서 너무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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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슬픈 사실은 단돈 1,500원이 없어서 약을 살 수 없다는 거였어요. 희귀 전염병이다 보니까 치료 방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은 있는데… 믿기지 않는 현실에 그저 아이를 품에 안고 기도했어요. ‘어린 생명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랍니다. 부디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길. 아이의 엄마가 지치지 않고 끈을 놓지 않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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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릭을 소중히 품에 안은 이광기 홍보대사의 모습

“티없이 맑은 하늘이 원망스러웠어요.”

“요즘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이죠. 아프리카 우간다의 하늘은 어찌나 맑고 넓은지 놀라울 정도예요. 어떨 때는 막 화가 나더라구요. 너무나도 티없이 맑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은 왜이리도 힘든 건지. 아이들도 저 하늘처럼 맑고 환하게 살아가면 좋을텐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이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무너져내리는 아픔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광기 홍보대사. 그렇기에 이번 우간다 방문은 더욱 특별했다. 먼저 떠나보낸 아들 석규가 더욱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천국에 갔지만, 더없이 환한 모습으로 그에게 나눔의 씨앗을 선물한 작은천사 석규. 아이는 사랑하는 아빠의 꿈 속에 나타나 그의 마음을 뜨겁게 울렸다. ‘아빠, 이제 내 친구들을 도와주세요.’ 이 한마디가 바로 이광기 홍보대사가 오늘도 변함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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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에게 공감의 마음이 피어나길 바래요. 동정과 연민을 뜻하는 ‘심파티(sympathy)’와 공감의 ‘엠파티(empathy)’는 딱 한 글자 차이에요. 아주 작은 차이이죠. 우리의 마음도 이렇게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아프리카 아이들 참 불쌍하다’가 아니라 ‘나처럼 우리 아이처럼 꿈과 희망을 품은 꽃봉오리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구나’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들은 분명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도 전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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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아직 못다 핀 꽃봉오리들이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영양분을 나누는 것”이라고 답한 이광기 홍보대사. 그의 따스한 마음은 전 세계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글.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이용대, 편형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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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친구를 만나러 가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만날 수 없어 편지로만 마음을 주고받았던 예쁜 딸을 품에 안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지난 2014년, 월드비전 후원자 조대득 씨에게 설레는 꿈이 현실로 찾아왔습니다. 조대득 후원자와 스리랑카 후원 아동 수무두(Sumudu)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201492, 작은 친구를 만나기 위한 여정의 시작.

여름에 못 간 휴가를 대신해 스리랑카의 한 마을 비빌리(Biblie)로 향했다. 사실 비빌리는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찾는 동네가 아니다. 지금까지 만난 현지인들도 ‘아무것도 볼 게 없는데 왜 가느냐’고 매우 궁금해했고, 매번 그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나의 작은 친구를 만나러 가요(මගේ පොදි යනවා බලන්න යනවා).’ 수도 콜롬보(Colombo)에서 엘라(Ella)까지 기차로 11시간 남짓. 거기에서 다시 버스를 두 번 갈아타는 낯선 여정. 여행 짐의 8할을 차지하는 우쿨렐레를 꾸역꾸역 가져와야 했던 이유인 작은 친구가 있는 비빌리로 향한다.

#201211, 실론섬에 사는 10살 소녀를 알게 되다.

스리랑카에 사는 수무두(Gunawardana Sumudu)를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012년. 월드비전을 통해서였다. 사실 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여간 한국해외봉사단(KOICA) 소속으로 스리랑카에 파견되었었다.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사투리 섞인 싱할라어(현지어)를 배우고 그들과 함께했기에 나에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기왕이면 스리랑카 아이를 후원하고 싶었다. 물질적인 측면을 넘어 아이와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부족한 현지어 실력으로라도 직접 편지를 써주고 싶어서이다. 그래야 오랜 시간 가치 있게 후원을 지속할 것 같아 정한 나름의 소신이었다.

그렇게 가까스로 인연을 맺게 된 10살 소녀 수무두. 내가 ‘딸아이’라 부르는 아이. 이 친구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2장의 사진으로 본 얼굴과 초등학교 수준의 현지어로 주고받은 편지 네 통이 전부였다. 나는 파견당시 스리랑카의 해안마을 Galle에 살았던 이야기를 편지로 전했고, 수무두는 스리랑카에 꼭 한번 다시 오라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우리 마을에 오려면 Nuwara Eliya에서 버스를 타세요!’라며 친절한 길 안내까지 덧붙였다. 별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였을 수도 있지만 ‘꼭 놀러 오세요!’라고 꾹꾹 눌러쓴 수무두의 한마디에 마음이 뜨거워졌다. 결국, 나는 월드비전에 현지방문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201493, 눈앞에 다가선 내 딸

수무두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까? 나를 무서워하면 어쩌지? 떨리는 마음으로 수무두의 집을 향했다. 수무두네 가족은 ‘월드비전 새집 짓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은 튼튼한 집에 살고 있다. 걱정과 달리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띄는 내 딸, 수무두. 실물이 사진보다 100배는 더 예쁜 아이였다. 나를 보자마자 내 목에 나뭇잎 목걸이를 걸어주고 발에 입 맞추는 인사를 건네는 수무두.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스리랑카에는 왕이나 스승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나뭇잎을 드리며 발에 입을 맞추는 풍습이 있다.)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내가 회사와 집에 수무두의 사진을 걸어 놓은 것처럼 수무두도 내 사진을 집에 걸어놓았다는 것이다. ‘나만 이 아이가 각별했던 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긴장했던 마음이 쓱 풀렸다. 아이는 내가 쓴 편지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아놓았다. 나는 가방 가득 챙겨온 선물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정성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산 옷과 한국 과자, 학용품 등이다. 수무두에게 내 마음이 온전히 전달될까?

선물을 전한 후, 열심히 연습한 노래를 불러주려 챙겨온 우쿨렐레를 꺼냈다. 스리랑카 봉사단원 시절 즐겨 부르던 ‘에떠란 위만 뚜린(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사랑 노래)’과 싱할라어로 번역한 이승철의 ‘소리쳐’ 등 이었다. 그러는 사이 수무두의 어머니께서 진수성찬을 준비해주셨다. 매운 감자 카레와 빠빠담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는 풍성한 음식이었다. 위가 더 컸더라면 더 많이 먹었을 텐데. 어머니께서는 가는 길에 먹으라고 남은 음식도 모두 싸 주셨다. 한국까지 가져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통 복장으로 갈아입은 수무두와 친구가 쭈뼛쭈뼛 어슬렁거리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답가를 준비했단다. 작지만 멋진 뮤지컬 공연을 보여줬는데 정말 귀여웠다. 어느새 수무두를 비롯한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뭔가 눈시울이 시큰해지고 머리를 한 방 맞은 기분이다. 이번에 가면 당분간은 갈 일 없겠지 하고 찾아온 스리랑카였는데. 막상 수무두를 직접 보니 머지않아 다시 와야겠다 싶다. 수줍어하던 첫 모습과 달리 이제는 다정하게 인사하는 친절한 수무두. 나는 이 아이에게 발에 입을 맞추는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고마웠다.

#2014912, 짧지만 행복했던 하루를 회상하며

그곳에 다녀온 후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수무두 좀 예쁘지 않아?”라고 묻는 내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딸 바보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거짓말처럼 만나게 된 12살 딸 아이 수무두는 몇 년 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조만간 수무두와 찍은 사진을 출력해 편지에 담아 보내야겠다. 함께 공유한 시간이 생겼으니 편지에 쓸 말이 더 많을 것 같다.

 

글 /사진. 조대득 후원자
편집. 김유진 디지털마케팅팀

 

해외아동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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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동의 1일분 물을 후원하려면 얼마가 필요한가

그동안 수많은 ‘아프리카의 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더러운 물을 마셔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고, 한 번 물 길어오는 데 반나절이 걸린다는 등 말이죠.  수많은 도움의 손길도 보냈습니다. 수많은 NGO들이 ‘식수 사업’ 모금을 했어요. 미디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우물 파주는 TV프로그램, 연예인이 지구촌 빈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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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월, KBS ‘인간의 조건’에서는 출연자들이 20리터로 하루를 살아봤어요. 세수, 양치, 머리감기에 마시는 물까지 총 20리터까지만 쓸 수 있었습니다. 물부족국가 상황을 간접체험한 셈이에요. (방송화면 캡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주위에서는,

식수사업은 깨끗한 우물, 그게 다 아니에요?
좋은 것 같긴 한데, 얼마나 더 후원해야 해요?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식수사업 속성코스'(!) 좀 더 알고 싶었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단순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읽고 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은 체 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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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걸 설명한다고요?

1. 기억하자, 물 20리터

사람의 하루 생존 필수량입니다.(WHO, 세계보건기구) 물 마시기, 음식 짓기와 설거지, 손씻기 등 기초 위생에 필요한 양입니다. 물론 깨끗한 물이어야 합니다. 정수기용 생수통 용량이 18.9리터인데요. 이 정도는 돼야 하루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이 수치보다 한참 아래인 경우가 많습니다. 말리(Mali)의 경우, 하루에 4리터밖에 못 씁니다. 상상이 안되시죠. 하지만 여러분, 일단 20리터를 기억합시다. 왜냐면 바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계산인지는 곧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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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리터’라는 이름의 식수사업NGO가 있기도 합니다.

2. 다음은 식수펌프

많이들 아실 겁니다. ‘우물’이라고도 하죠. 사실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시설은 우물 외에도 다양합니다. 깨끗한 개울물이나 호수에서 끌어 오거나, 대형 물탱크를 세우고 상수도 급수라인을 설치하는 등… 하지만 오늘은 ‘식수펌프’만 생각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 계산이 오늘  식수사업 속성코스의 핵심입니다

사실, 식수펌프만 생각하기에는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아프리카에서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 70미터 이상 깊이로 땅을 파서 설치하는 Borehole 식수펌프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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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펌프, 오늘은 Borehole만 생각하기로 해요.

20리터와 식수펌프를 기억하자고 한 건, 바로 이 계산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프리카 아동의 하루치 물을 후원하려면 얼마가 필요한가?

바로, ‘식수펌프를 설치해 아이들이 최소 매일 20리터씩 마음놓고 쓰게 하려면 얼마가 필요한가?’말이죠. 이를 위해 몇 개의 전문자료를 소환하겠습니다. 복잡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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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미국원조청, 스위스개별협력청 등이 함께 발간한 RWSN보고서 표지

위 자료에는 보편적인 Borehole 식수펌프 견적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경150밀리미터짜리 스테인레스 스틸관을 지하 100미터 깊이로 설치하는 식수펌프에 필요한 돈은 미화 11,700달러 즉, 한화 13,455,000원(1 USD=1,150 KRW 적용)입니다. 그런데 설치만 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손씻기를 가르치며 비누를 보급하고, 고장나면 수리하며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도 필요합니다. 혹시 물 때문에 싸움이라도 나면 안되니 지속 관리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월드비전은 사업장마다 사무소를 설치해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요. 그곳이 자립할 때까지 15년 또는 그 이상 머무릅니다. 덕분에 식수펌프의 관리를 잘할 수 있어요. 다만, 수십~수백 개의 식수펌프들만 매일 챙길 순 없으니 펌프마다 관리위원회를 두어 주민들이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게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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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질검사도 반 년 마다 해야 합니다. 휴대용 수질검사키트로 식수펌프의 수질을 검사하는 모습.

역시 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합니다. 여러 자료를 보면, 매년 설치비의 2%정도로 산정을 합니다. 그렇다면,

11,700달러 x 0.02 = 234달러

의 금액으로 1년 관리를 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습니다. 이 234달러도 기억해주세요. 아직 계산이 더 남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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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콘래드 N 힐튼 재단의 식수사업 연구보고서 표지 (우) 가나(Ghana) 월드비전 식수사업장을 방문한 콘래드 N 힐튼 재단 다이엔 헤이즈 개발사업부문 부회장

위 보고서는 힐튼호텔 그룹의 콘래드 N 힐튼 재단에서 발간한 건데요. 이 재단은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월드비전과 함께 가나(Ghana)의 ‘아프람 플레인즈’ 사업장에서 총 1,509개의 식수펌프를 설치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 펌프의 평균 연식은 13.8년으로, 전체 80%에 달하는 1,200여개가 정상 작동되고 있었어요. 저희는 여기서,

월드비전 식수펌프를 한 번 후원하면, 최소 14년은 간다.

는 결론을 내리는 동시에, 14년간 식수펌프 후원의 총 비용으로,

설치비 11,700달러 + (운영비 1년치  234달러 x 14년) = 14,976달러 (한화 17,222,400원)

라는 산식을 도출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아프리카 가나의 경우라 국가별 편차는 있습니다만, 여러분께 기초적인 정보는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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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펌프의 연식 도표(콘래드 힐튼 재단 보고서 일부분 발췌)

그런데, 여러분이 후원하신 식수펌프는 주민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줄까요?

가나 정부에 따르면, 식수펌프 1기 당 수혜 인원이 평균 300명이라 해요. 보통 5인 가족인 아프리카(아프리카개발은행)에서는 1개 식수펌프에서 180명 아이들이 혜택을 입는다는 말인데요.  펌프 1기 당 1분에 135리터씩 깨끗한 물이 나오므로(콘래드 N 힐튼 보고서), 산술적으로는 WHO에서 권장한 1일 50리터 최소생활량도 충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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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우시다고요? 저도 정말 여러분 한분 한분 모셔놓고 그려가며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요. 우리.

이제 마지막 계산이 남았습니다. ‘돈으로 어떻게 표현되는가’인데요. 이들 식수가 1인 하루 50리터의 생활필요량을 충족하고, 14년간 300명이 쓴다고 가정하면 식수펌프는,

50(리터) x 300(명) x 365(일) x 14(년) = 76,650,000(리터)

를 제공할 수 있고, 17,222,400원으로 펌프 1기를 후원하므로, 1원으로 4.45리터를 후원하는 셈이고,  11.2원이면 1명의 하루 사용량 50리터를 후원한다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아동의 하루치 물을 후원하려면  11.2원이면 된다

는 표현을 할 수 있게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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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계산이 끝났습니다. 저도 물 좀 마시고 와야겠어요.

한가지 중요한 게 있습니다. 물을 길러 갔다 오는 문제입니다. 집에서 펌프까지 거리가 멀면, 길어오는 횟수도 줄고, 물의 양도 줄겠죠.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물을 긷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거리로는 왕복 6킬로미터 입니다. 1번에 10~20리터의 물을 길어올 수 있다고 보면, 1명이 두 번 다녀오면 하루가 끝나버리는데 그나마 40리터도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자녀들까지 물 긷는 데 동원이 되는 것인데요. 아이들은 힘도 약해 길어오는 물의 양도 적고, 길어오는 시간도 더 깁니다. 그렇다고 물을 안 쓸 수는 없기에 아이들은 학교를 빠져가면서 물을 길어와야 하는 상황에도 빠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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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발표한 물 관련 권리의 내용 인포그라픽.

식수펌프가 설치되면, 이런 상황은 막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UN은 식수펌프를 가옥으로부터 최대 1킬로미터 이내, 1회 취수용 이동시간 30분 이내가 되도록 설치할 것을 권장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1회 취수에 4시간 걸리던 게 30분으로 줄면서 전보다 8배나 더 많은  물을 길어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가족의 시간 절약이 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낼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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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덕분에 학교에 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월드비전의 식수펌프가 설치된 곳에서는 그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난해 한국 월드비전은 전세계 곳곳에서 1,133개의 식수펌프(또는 시설)를 설치하거나 수리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수십만 명 주민들이 깨끗한 물의 혜택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7억 명 이상에게 깨끗한 물이 필요해요. 식수펌프로는 최소 230만 개 이상이 더 설치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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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많은 깨끗한 물을 후원해야 할 이유들입니다. 번역은…여러분 더 머리 아프게 해드릴까봐 안해드릴게요.(유엔개발계획)

숫자가 너무 많아서 복잡하시다고요. 그렇다면, 이거 한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을 그들도 누리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는 걸요.그래서,

“엄마, 학교 다녀왔어요”

“그래! 빨리 씻고 밥먹자”

의 대화를 아프리카에서도 할 수 있도록, 다시 식수와 깨끗한 물부터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글. 방승빈 디지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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