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998년.
전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외쳤습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미얀마 미야난다르 사업장 매니저 ‘나 마따’라고 합니다.
20년 전 22살의 제가 월드비전 면접 때 외친 말입니다.
밥도 굶어가며 일했어요.
엄마는 직장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지냈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지내던 집에서 가족은 쫓겨났어요.
바람은 빚 갚고, 집 마련하고, 대학을 마치는 것.
제 삶은 마을에서 만나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삶과 다르지 않았어요.
저의 절박함이 곧 그들의 절박함이었고,
제 꿈이 곧 그들의 꿈이었어요.
주민들과 서로 의지하며 성장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월드비전 덕분에 꿈을 다 이루었어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해요!”
과거에도 지금도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꼭 말하는 한 가지입니다.
가난을 극복하는 그 걸음에 월드비전이 분명 함께하지만,
디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하지요.
월드비전은 결국 이 마을의 ‘손님’일 뿐이고 ‘주인’은 바로 주민들과 아이들이니까요.
지속 가능한 발전의 답은 바로 여러분께 있다고요!
전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월드비전에서 주민과 변화를 만들어가는 제 일을 귀하게 여기셨어요.
숨을 거두시던 날, 제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사랑하는 딸 마따야,
아이들과 마을을 위해 더 힘써라.
교만해지지 말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라.
가난한 분들과 늘 나누며 살아라.”
이별하는 순간까지,
엄마는 제게 평생의 가르침을 , 사랑을 주셨어요.
엄마의 유언은 제가 일하고, 살아갈 때 길잡이가 됩니다.
직원들과 긴 논의 끝에 미야난다르 사업장의 핵심가치를 완성할 때에도 엄마의 당부를 떠올렸어요.
‘지위를 남용하지 말 것,
주민들께 항상 친절할 것,
주어진 소명을 잘 감당할 것,
후원자님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 것,
후원금을 투명하게 쓸 것.’
– 미얀마 미야난다르 사업장의 핵심가치 中 –
그리고 여전히 꿈을 꾸어요.
첫째,
월드비전이 미야난다르를 떠날 때
마을의 청년클럽, 부모클럽, 자조모임이 지역정부에 등록되어 월드비전이 하던 일들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둘째,
훗날 후원아동들이 리더가 되어 더 좋은 마을을 스스로 일궈나가기를.
셋째,
미야난다르의 직원들이 얻은 지식을 마을 주민들과 나누며 더 크게 성장하기를.
그런데 말입니다.
이 모든 꿈은 후원자님들 없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넉넉하고 진실된 마음의 한국 후원자님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
글.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하경리
사진. 나 마따 제공,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윤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