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극빈, 가뭄 등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속
가장 취약한 존재,
바로 아동입니다.
여러가지 위협을 피해
피난길에 내몰린 아이들
전세계 2,800만 명.
대한민국 인구 수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이죠.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미얀마에서 도망친
약 100만 명의 난민이 살고 있어요.
이 중 약 55%가 아동이라는 사실.
“여기서 잠깐!
미얀마 사람들은
왜 난민이 되었을까요?”
2017년 8월 25일,
소요사태 발생.
로힝야족을 비롯한
미얀마 소수 민족에 자행된 무자비한 폭력.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자들은
집과 마을을 불에 태웠고,
가족들은 차가운 총구 앞에 사라졌습니다.
‘인종청소’라 불릴 만큼
끔찍했던 유혈사태.
국경이 인접한 방글라데시의 해안 도시로
살기 위해 떠난 10여 일의 피난길.
그렇게 형성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미얀마 난민들은 얇은 방수포 천막으로
겨우 움막 형체를 갖추고.
기본적인 식수, 전기 시설도 없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벌써 1년이 흘렀죠.
그곳에서도
아이들 곁을 지켰던 월드비전.
오늘은, 미얀마 난민촌에서 활동 중인
월드비전 아동보호 전문가 바네사 씨를 통해
난민 아이들의 실상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월드비전의 구호요원으로 최근 몇 달간
미얀마 난민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그 시간들을 가득 메우고 있죠.
-바네사 사라이바”
“어린 소녀들은 말합니다. 밤에 불도 없는 화장실을 사용하다 폭행을 당할 까봐 두렵다고. 많은 소녀들과 여성은 학대와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낮에도 비닐움막을 벗어나고 싶지 않아합니다. 어떠한 이정표도 없이 비닐움막으로 가득한 난민촌은 마치 미로와도 같습니다. 소년들 역시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신발도 없이 땔감을 구하러 숲 속에 갔다가 베이고 멍이들고, 뱀이나 다른 야생 동물을 만나게 되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끔찍한 폭력을 경험했거나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Inter-Sector Coordination Group (ISCG)에 따르면 20만 명 이상이 심리치료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캠프 내 아이들은 또다시 폭력을 당하거나 가족을 잃게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안전한 물과 위생시설도 부족하기에 디프테리아와 급성 설사와 같은 질병에도 취약하죠. 많은 이들이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교육의 기회가 박탈 된 상태임은 자명합니다.”
“국제사회는 로힝야인들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를 받는 소수민족이라 일컫습니다. 이들의 권리는 수 십 년간 지속적으로 침해 당해왔고, 지난 2017년 8월 소요사태를 기점으로 70만 명 이상이 대탈출을 하기에 이르렀죠.
현재 미얀마 아이들은 두 세계 가운데서 어정쩡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본국 미얀마에서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한채, 피난온 방글라데시에서도 공식적으로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죠. 언제라도 내쫓길 수 있다는 불안은 난민아동들의 24시간을 따라다닙니다.”
“방글라데시는 아동권리에 대한 유엔협약(UNCRC)을 비준했습니다. 이는 방글라데시 내에 있는 모든 아동이 출신지와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부여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난민촌에서 매일 태어나는 평균 60명의 아이들은 출생 등록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난민촌 내에서 월드비전을 비롯한 구호기구들을 통해 아동 교육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식적인 공교육은 부재한 상황입니다. 3-17세 아동 53,000명이 공식적으로 교육의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죠. 정부는 난민 아동들에게 어떠한 형태의 공교육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떠한 세계에도 속하지 못한채
표류하는 미얀마 난민 아동들.
그리고 전세계 6,500만명의 난민들.
그들의 용기와 끈기를 기립니다.
-바네사, 월드비전 아동보호 전문가”
.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