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빛‘이기도 하고, ‘열‘이기도 합니다.
공부할 때, 요리할 때, 추위를 녹일 때∙∙∙
우리 곁을 지키는 고마운 생존품이지요.
하지만
순식간에
위협적인 존재로 변하는 것이
바로 ‘불‘이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난민촌을 삼키는 화재
특히 빈민가와 난민촌은 화재에 더욱 취약합니다. 불에 잘타는 자재로 지어진 임시 주거시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죠.
현재 빈민가 인구는 8억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전 세계 인구 10명당 1명 꼴).
향후 25년 간 전세계 도시 인구수가 25억 명 증가할 것이란 예측을 보면, 앞으로 빈민가 화재에 노출된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판자집이나 난민텐트에도 설치할 수 있는 화재 감지기를 만들어보자!”
월드비전은 전 세계 빈민 밀집 지역을 화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했습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사회적기업과 발명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팀이 연구 끝에 고안한 것은 바로 ‘온도‘를 감지하는 화재 감지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화재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는 방식인데요. 이런 방식은 빈민촌이나 난민촌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가스레인지나 전기 장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요리나 난방을 위해 직접 불을 피웁니다.
불을 피우는 형태의 아궁이나 난로는 대부분 집 내부에 있기 때문에, 집 안엔 항상 연기가 자욱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부족어로 “조심해”라는 뜻의 화재 감지기 “룸카니”(Lumkani)가 탄생 했습니다!
화재 감지기의 스마트 추가 기능 : 온동네 SMS 서비스
빈민가는 화재에 취약한 주거 시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에 불이나면 다른 곳에 신속히 알려지는 것이 중요한데요. 화재가 발생하고 룸카니 경보가 20초 내에 꺼지지 않는다면, 아래 그림과 같이 –
60m 반경 내에 설치된 모든 룸카니가 시끄럽게 울리고, 주민들에게는 문자가 발송됩니다. 또한 주변 소방서에 화재가 일어난 정확한 위치가 전송되어, 신속한 화재 진압을 돕죠.
“제가 출산으로 병원에 있었을 때, 아무도 없는 우리집에 불이 났어요.이웃집에 설치된 룸카니가 울려 이웃들이 불을 꺼줬죠. 룸카니는 우리 마을을 구해준 귀한 발명품 입니다.”
월드비전은 <세상을 바꾸는 기술: 구글 임팩트 챌린지 Google Impact Challenge>에 야심작 “룸카니”를 제출해 TOP 10에 선정 -> 25만불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답니다!
이 발명품은 현재까지 남아공과 방글라데시 28개 지역에 설치되어 생명을 위협할만한 규모의 화재 15 건을 감지, 수백 명의 생명, 재산, 생계를 보호 했습니다.
월드비전은 앞으로 방글라데시 전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 도심의 빈민가에서 이 프로젝트를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빈곤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
글. 커뮤니케이션팀 배고은
사진. David Gluckman, 배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