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바람이 부는 계절 가을.
트렌치룩에 딱 어울리는!
버건디 색상의 가죽 파우치.
분위기를 한껏 더할 블랙 가죽 팔찌.
우리를 패션피플로 만들어줄 가죽 제품으로 ‘네팔 소녀들을 응원하는’ 크리에이터 PERIOD(한지영 작가). 그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희망을 따라 가죽 공방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모두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
PERIOD (피리어드)입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가죽과 페브릭 소재의 홈인테리어 제품을 만든 지 5년이 됐네요. 의미 있는 일을 하잔 생각에 작년부터 여성 이슈 관련된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월드비전 꽃들에게희망을’ 프로젝트(www.tumblbug.com/period_2)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텀블벅: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저의 닉네임 ‘PERIOD’는
기간, 시기라는 뜻도 있지만
생리(on my period)를
의미하기도 해요.”
텀블벅을 통해 판매된 ‘꽃들에게희망을’ 가죽 팔찌와 파우치 제품의 수익금 50%를 *네팔 여아보건사업에 기부할 예정이에요.
*네팔 여아보건사업이란? 여아 대상 성교육 및 생리위생교육, 성별이 구별된 화장실 설치 등을 통해 여자아이들이 생리기간에도 건강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사실, 우리 사회도 아직 여성들의 생리에 대해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잖아요. 월드비전을 통해 알게 된 네팔 여자아이들의 삶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제대로 된 위생용품도 없이 방수가 전혀 안 되는 옷을 잘라 ‘생리기간’을 보내는 네팔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생리 중에도
아이들이 당당하고 건강하도록
무언가 하고 싶다.”
그런 고민에서 시작해 ‘꽃들에게희망을’ 가죽 팔찌와 파우치를 만들게 됐어요. 휴대하고 다니며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만한 아이템을 고민하다 결정했죠.
좋은 의미와 예쁜 디자인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일 가지고 다니며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다른 후원자들과도 마음으로 교감하길’ 기대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놀랐던 점은, ‘리워드(제품)을 받지 않고 후원하기’를 선택하신 분들이 참 많단 사실이에요. 보통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는 김에 좋은 의미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라고 생각하는데, 프로젝트의 ‘의미’ 그 자체에 공감하시고 응원을 보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참여해주신 분들의 진심을 알기에
매 순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너무 뻔한 얘기겠지만, 프로젝트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에요. 참여해주신 후원금이 작고 많고를 떠나서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좀 더 고민하고 최대한 발로 뛰며 좋은 제품을 전해드릴게요.
“이 모든 과정이
힘들지 않고 너무 즐거워요.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여자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싶어요. 단순한 제품 구입에서 그치지 않고, 그 제품을 통해 마음을 주고 받는 모두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
“소녀들아-
당당하게 꿈을 펼쳐!”
잘못된 사회 인식과 부적절한 위생환경 때문에 생리가 고통과 장벽이 돼 버린 전세계 여아들의 삶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좀 더 당당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 ‘응원’의 마음이 네팔 소녀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웃음)
글. 김유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