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비전 아너스 클럽’의
서른 두 번째 회원을 맞이하던 날,
* 비전 아너스 클럽: 월드비전에서 1억원 이상 단독사업 후원자들을 위촉하는 클럽
“와아~~!!!!”
문이 열리고, 환호소리가 쏟아집니다.
오늘의 주인공, 바로 안태복 후원자님입니다.
안태복 후원자님이 월드비전을 만나고 비전 아너스 클럽의 회원이 되기까지 조금은 특별한 후원여정을 만나볼까요?.
2008년, 안태복 씨는 한비야 씨의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가난과 질병의 위협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의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아이들을 보며 그는 결심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만 살 게 아니라 지구촌 사람으로 살아야겠구나..”
‘지구촌 사람’ 안태복 씨는 그렇게 월드비전을 만났습니다.
5명의 해외 아동을 후원하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더 큰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두 자녀들의 결혼식의 축의금을 아프리카 아동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는 것이었는데요.
안태복 씨는 딸의 결혼식에서 거둔 축의금을 월드비전에 전액 기부했고, 이 후원금은 가나 크라치웨스트 지역 5곳에 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2009년 딸의 결혼식 축의금을 포함한 5천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하기로 하고, 혹시라도 마음이 변할까 월드비전 직원을 결혼식장에 초대했습니다. 막상 기부하고 나서 월드비전 각국 회장님의 감사 메일을 받으니 뿌듯하더라고요.”
“2009년 12월, 우물이 설치된 가나를 방문했습니다. 저와 월드비전 일행들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마을의 추장님부터 주민, 아이들까지 모여 환영 인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어디를 가서 그런 환영을 받아보겠어요.”.
“식수시설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따라 마을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달랐어요.
수도와 우물이 가까이 있으면 깨끗한 물도 마음껏 마시고, 빨래도 자주해 아이들이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고.”
“후원으로 달라진 변화를 눈으로 보니 큰 감동이었습니다.”.
가나에서의 감동을 이어오던 안태복씨는 지난 11월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도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들 결혼식 때, ‘여러분이 보내주신 축의금은 월드비전을 통해서 아이티에 기부를 할 계획이다’라고 발표를 했어요. 다들 크게 호응을 해주시더라고요. ‘대단하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많으셨고요. 저는 그렇게 대단한 걸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웃음) 두 자녀들의 축의금을 전액 기부하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인가 봅니다.”.
자녀들의 결혼식 축의금을 모두 기부한 그에게 ‘나눔’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눔(후원)은 나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입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삶이 힘들 때도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후원에 대한 약속만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걸 어기게 되면 평생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내 인생에서 꼭 지켜야 할 가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살다 보면 진짜 우리 인생이 ‘빛과 그림자’이거든요. 빛이 있다가도 어둠이 오기도 하고, 어둠이 있다가도 빛이 오기도 하고. 그런데 힘든 순간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아프리카 가나에서 만났던 아이들 얼굴이. 까만 얼굴에 반짝반짝 빛나던 큰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그럼 또 힘을 내야죠. ”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안태복 후원자.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켜내고야 마는 그에게서 빛나던 한 가지, ‘겸손’.
“어느덧 꽤 많은 후원금을 기부하게 됐지만, 이 일이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굳이 나눔이나 봉사에 대해 강조하지 않아도, 저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녀, 손자, 손녀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을 돌아보고 나누는 삶을 살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가족과 자녀들에게 나눔의 유산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나눠주신
후원자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이 세상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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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정오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안태복 제공,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