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뚝섬유원지.
월드비전 글로벌6K 마라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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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앳된 얼굴의 에티오피아 소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캄(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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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무려 9,076km 거리를 날아온 이 아이의 이름은 ‘펠메타.’ 아이는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 보았다고 합니다. ‘장장 스무 시간에 가까웠던 비행이 지루하지 않았냐’고 하니 ‘괜찮다’며 수줍게 웃습니다. 태어나 처음 보고 듣는 낯선 한국의 풍경에 위축될 법도 한데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내일 되면 준호 형 만날 건데,
기분이 어때?”

“이제 제가 많이 커서
형을 만나러 왔다는 게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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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펠메타는 2PM 준호 홍보대사를 만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으로 먼 길을 날아온 거에요. 왜냐구요?

“6년 전에는 준호 형이
저를 찾아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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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준호 홍보대사와
펠메타의 첫 만남은 6년 전,
에티오피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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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너무도 바쁜 스케줄과 일상에 지쳐 있던 찰나, 2PM 준호 홍보대사는 ‘진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수로서 팬들에게 받은 큰 사랑을 나도 베풀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갔고요. 그렇게 나눔의 첫 발걸음을 떼고 에티오피아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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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간의 비행과 8시간의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도착한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짐마게네티 사업장. 첫 후원 아동인 9살 소년 펠메타를 만났습니다.

6년 전 펠메타와 준호의 모습

6년 전 펠메타와 준호의 모습

펠메타의 일상에 초대된
준호 홍보대사.

함께 물을 긷고,
학교에 가고,
축구를 하고,

두 사람은 잊지 못할 하루하루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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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펠메타와 마을 아이들이랑 물을 길으러 갔어요. 물통 대신 사용하는 석유통 안엔 기름 찌꺼기들이 남아 있었고, 물은 차마 마실 수 없는 위생 상태였죠. 아이들이 힘들어 보여서 대신 물을 길어줬는데, 이런 더러운 물을 내 손으로 퍼주고 있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생각에 답답했어요.”

-준호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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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험을 계기로 준호 님은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돕는 일을 앞장서는
월드비전의 홍보대사가 되어주셨어요

펠메타의 일상을 함께한 3일.
두 사람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사과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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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라난 사과나무만큼
훌쩍 큰 15살 소년이 되어,
펠메타가 준호 홍보대사의 일상에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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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글로벌6K 현장에서
6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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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님은 꼬마였던 펠메타가 정말 많이 컸다며,
자신의 키와 나란해진 펠메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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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사람은
월드비전 글로벌6k 마라톤을 함께 달렸습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식수를 긷기 위해
매일 걷는 거리,
6KM를 달리며 깨끗한 물을 선물하자는 의미의
마라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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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펠메타 정말 잘 뛰더라고요. 정말 많이 컸네요. 펠메타가 1등 했을 수도 있는데 저랑 같이 달리느라 못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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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가 선명히 새겨진
기념 메달도 나란히 목에 걸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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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2PM 준호를 보러 온 팬분들이
가득했는데요
펠메타는 깜짝 놀랐다고 해요.

“형이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형을 사랑하는 걸 보니까 너무 신기해요.”

사실 준호 홍보대사는 행사 내내 온통 펠메타 걱정뿐이었습니다. ‘나의 일상이 아이에겐 너무 낯설지 않을까. 달리기하는 내내 아이가 힘들지는 않을까.’ (세심하기로 소문난 월드비전 직원보다 더한 준호 님의 염려와 걱정에서, 펠메타를 아끼는 마음이 듬뿍 묻어났어요)

 

“준호의 일상에 찾아온 선물 펠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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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따스한 일상은
다음날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 펠메타에게
특별한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어주려
한 실내스포츠센터를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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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스포츠몬스터에서 준호 님과 펠메타를 위해 장소를 협찬해 주셨어요

“펠메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영어공부 열심히 해. 나도 열심히 할게. 그래서 다음에는 통역 없이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그러자. 잘 지내고 있어!”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final version (1)

에티오피아로 떠나는 날,
펠메타는 준호 형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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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준호 형, 이렇게 편지로 인사 남겨요. 형과 함께 즐겁게 놀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준호 형, 서울에서 만든 수많은 추억을 제 마음속에 항상 간직할게요. 언젠가 형과 영어로 편지를 주고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펠메타

final version (2)
평범한 일상에 기적처럼 찾아온 선물,
준호 홍보대사와 펠메타의 마음에
서로의 따스한 온기가 물듭니다.

초대하세요. 일상에 초대하세요.
일상에 한 아이를 초대해 보세요. 마음으로요.
더 많이 받으실 거예요.
나눔은 내가 가진 걸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2PM 준호 홍보대사

글. 박소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