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내 긴급구호 전문가 현장 파견 (상시 파견 가능 긴급구호 전문가 약 300여 명)’

‘전 세계 총 8개의 대륙별 구호물자 창고 운영 (25만 명 지원 가능)’

월드비전은 긴급구호 상황에 즉시 도움을 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서 발생한 진도 7.4의 대지진에도 월드비전 긴급구호 전문가들은 누구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해 전문적인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촘촘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전 세계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의 서희종 간사로부터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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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종 간사 국제구호팀

서희종 간사 국제구호팀

안녕하세요? 먼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재난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상황에 관해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지난 9월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에 진도 7.4 지진이 발생했어요. 도시가 완전히 무너졌죠. 사망자 수가 2,101명에 달 했고, 피해자는 2,415,321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구호 단체들의 활동을 막았다고 들었어요. 이런 상황 에서도 월드비전은 활동을 할 수 있었나요?

네.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로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제 구호 단체들의 활동을 허가하지 않았어요.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구호 단체들의 활동 중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재난이 일어나기 전부터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오랜 기간 동안 협력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난 현장에서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할 구호 사업이 무엇인지 월드비전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지요. 이런 지역에 대한 오랜 이해와 전문성으로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구호 활동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긴급구호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규모가 큰 월드비전이 인도네시아 지진처럼 재난이 생겼을 때 민첩하게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요. 왠지 몸집이 크면 행동은 좀 느릴 것 같잖아요.

그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월드비전은 100여 개 나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재난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안에 현장 조사가 가능해요. 이것은 단지 규모가 커서라기보다는 잘 조직된 긴급구호 프로세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때문이에요. 24시간 안에 조사가 완료된 재난 상황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에 공유되고, 즉시 긴급구호 계획을 논의하는 실시간 원격 회의가 진행됩니다.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전 세계 월드비전이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는 거군요.

그렇죠. 원격 회의를 통해 지원 규모가 정해지면 72시간 내 긴급구호 전문가가 현장에 파견돼 구호물자 배분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이 전문성뿐만 아니라 민첩할 수 있는 이유는 39년 동안 쌓인 긴급구호 활동 경험도 큰 몫을 차지해요.긴 시간 동안 숨 막히게 돌아가는 재난 현장에서 축적된 월드비전의 구호 사업은 그 어느 곳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지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구호 사업은 이제 마무리가 된 건가요?

이제 시작이에요. 재난 직후 진행된 긴급구호 사업에 이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건복구 계획을 세우고 실행될 거예요.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은 단순한 재난 대응이 아닌 재난 예방부터 재건복구까지 통합적인 재난 관리로 위기에 처한 마을을 변화시켜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곁에서 도움을 준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은데요.

재난 발생 후 1년 이상 구호 활동을 이어나 갈 수 있는 단체의 수는 사실 많지 않아요. 월드비전은 규모, 자원, 전문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구호 사업 운영이 가능한 거예요.

지금까지 들려주신 월드비전 긴급구호 사업의 강점 중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성을 꼽겠어요. 월드비전이기에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해요. 가장 필요한 구호물자부터 누구를 통해 물자 배분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까지 제일 잘 아는 건 지역 주민들이에요. 외부의 시선으로는 속속들이 알 수 없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체계가 있기 때문이죠. 이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는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월드비전 긴급구호의 중심은 언제나 ‘지역 주민’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구호 활동 현황을 설명 중인 월드비전 직원

지역 주민에게 구호 활동 현황을 설명 중인 월드비전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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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진 긴급구호 보고서

1. 발생 일시 (현지 시각)
2018년 9월 28일 오후 5시 2분, 진도 7.4 지진 및 쓰나미

2. 피해 지역
중부 술라웨시(Central Sulawesi) 주 4개 지역 (동갈라, 팔루, 시기, 마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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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해 상황
– 사망 2,101명, 부상 4,438명, 실종 1,373명, 이재민 211,000명, 주민 피해 2,415,321명
– 식량, 식수, 전기, 통신, 학교, 텐트, 치료, 화장실 접근 어려움
– 주택 붕괴 68,451채, 공공시설 (병원, 학교, 종교 시설 등) 다수 피해

4. 월드비전의 대응
– 최고 재난대응 단계 <카테고리3> 선포
– 인도네시아월드비전: 6개월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 긴급구호, 18개월 1,100만 달러(한화 약 124억 원) 재건복구 계획
– 한국월드비전 : 구호물자, 식량, 식수 중심의 긴급구호 사업에 30만 달러(한화 약 3억 원) 지원

5. 긴급구호 진행 현황 (11월 19일 기준)

식수위생 지원
7,440명
여성아동보호센터 참여
601명
아동보호센터 참여
4,174명
이동식 치료 지원
67명
가족키트 지원
34,603명
태양열 랜턴 지원
2,353명
담요 지원
284명
물통 지원
2,353명
식량지원
18,502명
총 70,377명 지원

인터뷰 서희종 국제구호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