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덕초등학교 수석교사 이인희입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차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대구 남덕초등학교.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한 사람.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네 번째 주인공,
이인희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서른, 교사가 되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다

“학교를 졸업하고 패션그룹에 다니던 중에 비전을 탐색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종이에 하나씩 써 내려갔죠.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좋아하는 건 뭘까?’ 노는 것, 가르치는 것, 아이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이렇게 고민해서 적었던 비전이 ‘21세기 사회를 이끌어가는 교육자가 된다’였습니다.

적고 혼자서 웃었죠. 당시 다니고 있던 직장이 너무 좋았고, 직장생활도 잘 맞았었기 때문에 웃어넘겼었는데, 그 문장이 계속 생각나고 고민되더라고요.”

비전이 적힌 다이어리를 늘 가지고 다니는 이인희 선생님

비전이 적힌 다이어리를 늘 가지고 다니는 이인희 선생님

“결국, 수능을 새로 봤습니다. 그때 나이가 서른 살이었죠.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이 넘어 수능을 본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비전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거기에 맞춰서 현실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을 보게 되더라고요. 몰입하게 되고. 그렇게 교사가 된 지 17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적은 비전 한 줄,
지금도 늘 가지고 다닙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17년,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다

 

“저만의 교육 철학이 있다면, ‘놀이’예요.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 배움이 아이들의 삶으로 연결되는 것을 꿈꾸죠. 그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해요. 비전 찾기, 시간 관리, 생활습관, 우정, 독서 등을 아이들이 재미있게 발견하도록 ‘보물찾기’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때로는 아이들이 제 뜻대로 따라와 주지 않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우선 아이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의 감정은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없어요. 아이가 표현할 때, ‘화가 났구나, 속상하구나’ 마음을 알아주는 교사로 인해서 아이들도 마음을 여는 거죠. 함께 놀면서 아이들이 자기의 세계로 저를 초대하고, 저도 얘들을 제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으로 초대할 수 있게 돼요.”

2019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신 이인희 선생님

2019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신 이인희 선생님

“처음에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죠. 그리고 부끄럽고, 좀 불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보다 더 오랜 경력의 분들도 계시고, 숨어서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제가 상을 받은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 상금은 내 돈이 아니다’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마음에 품어온 온
나눔, 그리고 기부

바른 교육 실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이인희 선생님.
상금 천만 원을 모두 월드비전에 기부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식수 시설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에요. 물을 길어 3시간씩 걸어 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더러운 물을 마셔 아픈 아이들도 많잖아요. ‘내가 도움을 주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겠구나. 꿈을 꾸고 공부할 기회가 더 생기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하지 않았던 상금이 들어 왔잖아요. 그런 돈은 더 쉽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활비로 써야 하는 돈을 나누는 것이 어렵지.(웃음) 상금 기부를 통해서 아프리카에 생겨날 변화가 벌써 기대됩니다.”

이인희 선생님이 기부해주신 상금으로,
월드비전은 에티오피아 노노(Nono) 지역에
식수펌프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안전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노노 마을,
식수펌프를 통해 주민과 아이들 600여명이
깨끗한 물을 선물 받게 되었어요!
(짝짝짝-)

“행복하지 않으면, 비전이라는 건 잔소리밖에 안 돼요. 아이들이 행복할 때, 그리고 친구들, 선생님, 가족들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꿈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겠죠. 여러 어려움으로 행복하지 않은 아이에게 비전을 말하는 건, 죽어가는 아이에게 소고기를 주는 거라 생각해요. 죽을 줘야죠. 나의 무언가를 나눠 누군가에게 기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교사로서 그리고 사람 이인희로서,
아이들과 계속 함께 가고 싶어요.

스스로 미래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어 가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후원자님,
당신의 또 다른 이름은
아이들을 살리고 지키는 ‘영웅’입니다.”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박기훈 포토그래퍼

 


지금 이순간에도 안전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함께 마음을 더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