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월드비전입니다

월드비전은 나눔을 통해 삶이 변화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 코로나19로 멀어져버린 서로의 거리를 월드비전이란 연결고리로 하나가 된 짝꿍들을 만나보았다.

후원을 넘어,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낸 이미선 후원자
마음 따뜻한 소통왕 -이미선 후원자

후원아동과 주고받은 편지만 71통. 이미선 후원자는 그야말로 ‘소통왕’이다. 후원아동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의 눈에 애정이 가득하다.

후원자 중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내셨어요.
로날드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자주 보내요. 편지를 보낼 때 정말 설레요.
후원아동 로날드를 소개해주세요.
열정이 많은 아이예요. 마을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를 꿈꿔요. 꿈이 너무 예쁘죠? 공부 욕심도 많아서 언젠가 반에서 1등을 할 거라 말해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색연필을 선물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 실력이 느는 게 보이더라고요. 참 기특하고 소중한 아이예요.
로날드는 어떤 존재인가요?
로날드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는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어요.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몸은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먼 관계도 많잖아요. 제가 지난해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로날드가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이 뇌리를 스치더라고요. 덕분에 큰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한 것 같아요. 로날드를 통해 제가 행복을 느끼듯 로날드도 행복해지길 바라요.
후원을 시작한 후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부정적인 생각을 덜 하게 됐어요. 힘든 순간마다 로날드 사진을 보면서 힘을 내요. 부끄럽지 않은 후원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삶을 살게 됐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는 로날드
우간다 열정소년 -로날드

후원자에게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내온 아이, 로날드. 후원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공부도, 축구도, 그림도 최선을 다하는 멋진 아이다. 코로나19로 공부를 마음껏 못해 속상하다는 아이는 후원자의 사랑만큼 커다란 꿈을 무럭무럭 키워가고 있다.

우간다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잘 지내요. 마스크도 잘 쓰고 손도 깨끗이 씻고요. 친구들과 축구도 하지 않고 집에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못 가서 속상해요.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들도 정말 보고 싶어요.
이미선 후원자는 어떤 분인가요?
저를 정말 사랑해주세요. 제가 편지를 자주 받으니까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후원자님은 빵을 만드신대요. 나중에 후원자님이 만드시는 빵을 꼭 맛보고 싶어요. 집에 염소를 선물해주셔서 저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를 위해 매일 기도해주시는 후원자님을 위해 저도 항상 기도해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곁에서 저를 지켜주고 계신 것 같아요.
꿈이 의사라고 들었어요.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희 마을에서 병원에 가려면 아주 멀리 가야만 해요. 의사가 돼서 마을의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어요. 특히 임산부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동생들은 병원까지 갈 수가 없거든요. 저희 마을 모든 사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코로나19도 치료하고, 말라리아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후원자님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를 도와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선물도 많이 주셨는데, 저는 아직 해드린 게 없어요.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후원자님께 오리를 선물할 거예요. 한국에서도 오리를 보면 저를 생각할 수 있잖아요.

든든한 키다리아저씨와
하루하루가 행복한 소녀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전상섭 후원자
사색하는 낭만가 -전상섭 후원자

전상섭 후원자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후원아동 초은이의 안부를 몇 번이나 물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나타나 무엇이든 도와주는 든든한 키다리아저씨처럼.

후원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야학에서 공부했어요. 어찌 보면 무료로 공부한 거니까 세상에 진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20대부터 수입의 5%를 기부해왔어요. 사람은 각자의 그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넘쳐 흐르면 손해를 보기 마련이고, 그릇만큼 살면 평안해요. 살아보니 베풀수록 제 그릇이 넓어지고, 그만큼 삶도 풍요로워지더라고요.
후원아동 초은이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아내가 후원하던 아이예요. 몇 년 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요. 좋게 마무리하는 것이 하늘에 있는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은이를 만나고 싶었죠. 아이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처음 만나고 돌아오던 길의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늘로 붕 뜬 것처럼 너무 행복했어요. 아내도 하늘에서 기뻐했을 것 같아요.
초은이가 어떤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어릴 적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경험하면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꿈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도 가질 수 있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으로도 즐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초은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을 돕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초은이
미래의 크리에이터 -초은

그림 그리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초은이는 사진 촬영할 때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레 포즈를 취하더니, 사랑스러운 미소로 주변을 밝혔다. 덕분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상섭 후원자님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안부를 자주 물어 주셨어요.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게 돼서 신기했어요.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없는 걸 알고 노트북을 선물해주셨어요. 같이 노트북을 고르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나요?
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라고요. 제가 그림을 좋아해서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기뻐하셨어요. 그림이나 음악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면서요.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하라고 하셨어요.
요즘 가장 재미있는 일이 뭔가요?
매일 재미있어요. 곧 제 생일이거든요. 생일에는 선물도 받고 친구들과 놀 수 있으니까 기대돼요. 아쉬운 점은 올여름에 워터파크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서 속상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엄마와 마음껏 놀러 다니고 싶어요.
후원자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항상 도와주시고, 저의 꿈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커서 후원자님처럼 남을 도울 줄 아는 멋진 어른이 되겠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월드비전
최고의 파트너

따뜻한 커뮤니케이터 -박한영 대리

100여 개 월드비전에서 3만7000여 명의 직원이 국경을 뛰어넘어 함께 일한다. 그중 한국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팀 박한영 대리와 에티오피아 엘레니 본부장은 귀감이 되는 최고의 파트너다.

한국 직원을 파견하지 않고 현지 직원들과 일하는 이유가 있나요?
월드비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주민의 자립입니다. 그러려면 주민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을 꾸준히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현지인들 입니다. 현지 직원들이 주민 가까이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알려오면 저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사업으로 만들죠. 후원자님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도 저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국경을 넘어 직원들이 하나라고 느낄 때가 있나요?
우선 아이들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현지 직원들 역시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오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어려움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볼 때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일정이 바쁘기 마련인데요. 마을에 아픈 아이가 생기면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아이를 최우선으로 돌봐요. 그럴 때 국경을 초월한 월드비전 최고의 파트너 인종과 피부색이 달라도 마음은 같다는 것이 느껴져서 뭉클합니다. 아이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전 세계 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직원 중 엘레니를 최고의 파트너로 꼽은 이유가 있나요?
엘레니는 배울 게 참 많은 직원이에요. 한국 후원자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후원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어요. 함께 주민들을 만날 때면 항상 잊지 않고 한국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소개해주곤 합니다.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항상 탄탄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계획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고생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에게 한마디한다면요?
변화는 이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꼭 알려주고 싶어요. 보통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한국에서는 모금을 하고, 현장에서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요. 하지만 여기서도 변화는 일어나요. 현장에서는 물질적인 빈곤을 해결한다면, 우리는 후원자님들의 마음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어요. 나눔을 통해 더 깊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함께 사는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죠. 후원자님과 후원아동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현지 직원들과 한국 직원들도 깊이 연결되어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에티오피아 카리스마 대장 -엘레니 메르기아 본부장

월드비전에서 일한 지 어느덧 23년 차다. 엘레니는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사업과 후원아동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그 누구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에티오피아 현장 사업과 아동 후원을 총괄하고 있어요. 현장 사업이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예산이 목적에 맞춰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또 에티오피아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요.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여 한국을 비롯해 도움을 주는 국가들과 소통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후원금이 사용되도록 돕습니다.
한국월드비전의 박한영 대리는 어떤 동료인가요?
겸손하고,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업무 소통이 잘되기 때문에 곁에서 함께 일하는 기분이 듭니다. 에티오피아에 출장 올 때면 매번 완벽하게 준비해 모든 일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죠.
코로나19로 사업에 어려움은 없나요?
에티오피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정부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방역 물품이 충분하지 않고 적절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모든 국민이 지키기엔 어려워요. 월드비전은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부터 우선적으로 방역용품을 나눠주고 예방교육도 실시합니다. 또한 학교가 폐쇄되면서 아동 노동, 성적 학대, 우울증과 같은 문제를 겪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월드비전은 어떤 의미인가요?
월드비전의 일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노하우도 쌓였어요.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요. 현장의 변화를 볼 때마다 제 사명은 아프고 못 먹는 아이들에게 힘과 꿈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걸 되새깁니다. 월드비전은 저의 철학이자 삶입니다.

당신이 보낸 편지의 여정

지구 반대편에 있는 후원자와 후원아동이 서로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기까지 4개월이 걸린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먼 거리임에도 매일 200여 통의 편지가 월드비전에 도착한다. 마음을 나누는 것의 가치는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후원자와 후원아동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편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여정을 따라가보자.

  • 첫번째 여정. 후원자 편지 영어 번역
  • 편지를 번역중인 자원봉사자
  • 월드비전에 도착한 편지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영어로 번역된다.
  • 후원자님들이 써주신 편지를 번역하다 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런 감동 때문에 계속 번역 봉사를 하게 돼요.
  • – 비전메이커 번역봉사자
  • 두번째 여정. 아동의 마을 지역 사무소 도착
  • 번역된 편지를 전달중인 데이비드 매니저
  • 번역된 편지는 후원아동이 살고 있는 국가의 월드비전 본부를 거쳐 아동이 사는 마을 지역사무소로 전달된다.
  • 후원자님들이 보내온 편지를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하게 전국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편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잖아요.
  • – 데이비드 스폰서십 매니저, 부룬디
  • 세번째 여정. 현지어 통번역
  • 영어로된 편지를 현지어로 번역하고 통역해주고 있는 잭슨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 지역사무소 직원들이 편지를 현지어로 번역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글이 서툰 아이에겐 통역사가 되어준다.
  • 아이들이 영어를 잘 모르니까 후원자님들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온전하게 전해지도록 열심히 번역하고, 통역해주고 있어요.
  • – 잭슨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케냐
  • 네번째 여정. 아동에게 도착
  • 후원자로 부터 생일축하 카드를 받은 아볼리아 후원아동
  • 아이들에게 편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갑다.
  • 생일축하 카드로 제 생일을 축하해주셨어요! 소중한 생일 선물이에요. 편지는 받을 때마다 설레고 행복해요.
  • – 아볼리아(11세) 케냐
  • 다섯번째 여정. 아동의 답장 작성
  • 편지를 쓰고 있는 후원아동 사만다
  • 아이들도 마음을 담아 후원자에게 답장을 쓴다.
  • 제 편지를 보고 후원자님이 기뻐하면 좋겠어요. 이 편지를 보면 또 답장해주시겠죠?
  • – 사만다(13세) 우간다
  • 여섯번째 여정. 현지어를 영어로 번역
  • 번역한 편지를 분배중인 현지 직원
  • 현지어로 쓴 후원아동들의 답장은 현지 직원들이 다시 영어로 번역한다.
  • 마을 아이들 편지를 보면 점점 성장하는 게 느껴져요. 다 후원자님 덕분이에요.
  • – 레아 커뮤니티 매니저, 케냐
  • 일곱번째 여정. 답장 한국어 번역 및 도착
  • 후원아동의 편지를 받은 이미선 후원자
  • 국가사무소에 모인 편지가 한국에 도착하면, 자원봉사자들이 번역해 후원자에게 전달한다.
  • 편지는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둬요. 후원아동의 성장이 보이기도 하고, 하나하나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거든요.
  • – 이미선 후원자
김보영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조은남 작가, 월드비전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