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센터의 가장 큰 목표는
더 이상 도움 받을 분이 없어 이 센터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쩐지 익숙한 말이라고 생각해보니 “월드비전이 생각하는 진정한 후원은 자립입니다” 라는 월드비전의 목표가 떠오른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업을 하고 있는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센터는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꿈꾸는아이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에는 7만 5천 965명에 달하는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 2009년 안산 위스타트 ‘글로벌 아동센터’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는 다문화가정의 학령기 아동과 19세 이상의 중도입국 청소년 600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본국(태어난 곳)에서 성장한 후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 오게 된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교실, 다문화위탁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다리상담실 등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의 장점이다.
아이들의 내일을 준비해 주고 싶었던 선생님
안경 너머 훈훈한 미소가 인상적인 김완영 팀장님. 사회복지사로 5년째 이곳에서 일하며 다정한 선생님으로 때로는 형처럼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다문화가정 아버지는 연령대가 높은 반면 어머니들은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이 한국문화나 교육체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관심이 부족해서 아이들의 진로가 많이 걱정됐죠. 그래서 함께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월드비전의 꿈꾸는아이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연예인, 프로게이머와 같이 막연한 꿈을 많이 이야기했어요. 부모님들은 먹고살기 바쁘니 아이들 꿈에 관심이 없으시고. 근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스스로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꿈을 점점 구체화하더라고요. 진로에 맞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도 속속 생기고 있답니다.”
자동차를 사랑한 소년 ‘용태’
“지난해 다녀왔던 캠프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가 정말 자동차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저의 목표는요. 제가 첫눈에 반했던 아우디 자동차의 정비사가 되는 거예요. 그 다음,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명장이 될 거예요.”
용태는 특성화고에 진학해 자동차정비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성우를 꿈꾸는 소년 ‘원태’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에 가서 성우로 활동하고 싶어요. 애니매이션을 볼 때, 성우의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해요. 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공부하듯 애니메이션을 보니까 웬만한 일본어는 알아들어요.”
원태는 디자인문화고등학교 미디어콘텐츠과에 진학해 애니메이션 제작과정과 다양한 기법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아이들은 저의 열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해주는 땔감과 같은 존재에요
“한 아이에게 최대 6년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요.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데 더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저의 열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해주는 땔감과 같은 존재에요. 지치고 힘들다가도 아이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또 새 힘을 얻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해 힘을 얻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격려로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