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난민 소녀 재클린은 우간다 임베피 난민촌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재클린이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를 떠났고, 재클린이 10살이 되던 해 엄마마저 다른 남자와 재혼해 재클린을 떠났습니다. 외할머니와 남수단에서 살던 재클린은 전쟁이 심화되자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마을에 남겨둔 채 눈물을 머금고 옆집 언니와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량배급을 받는 우간다 임베피 난민촌 난민들의 모습

식량배급을 받는 우간다 임베피 난민촌 난민들의 모습

2017년 초 우간다 난민촌에 도착한 재클린은 언니에게 의지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말도 없이 남자친구와 함께 다른 정착촌으로 떠나고 재클린은 그렇게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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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놀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언니가 있지 않았어요.
제 짐들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어요.”

엄마도 재클린을 그렇게 떠났었기에 재클린이 받은 상처는 더욱 깊었습니다. 재클린은 학교에 갈 수도 없었고, 돈이 없기에 책이나 교복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보호자였던 언니가 사라진 난민촌에서 재클린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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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가까이 혼자 지내던 재클린은 20대 중반의 남자가 결혼할 여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의지할 사람이 너무나도 필요했고, 가혹한 삶에 지쳤던 재클린은 고민 끝에 이른 아침 그 남자를 찾아가 부탁하였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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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돌봐줄 누군가가 필요했어요. 당장 돈도 없고, 학교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버거웠어요. 고향으로 돌아가 할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까 봐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두렵지만 그 남자에게 저와 결혼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린 재클린의 부탁을 남자는 흔쾌히 승낙했고, 전통에 따라 재클린은 남성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댁 식구들 중 일부가 재클린이 아직 어리고, 원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재클린과 대화 끝에 월드비전에 이 이야기를 알리게 되었고 월드비전은 이에 즉각 대응하였습니다.

월드비전 직원과 임베피 난민촌 아이들의 모습

월드비전 직원과 임베피 난민촌 아이들의 모습

먼저, 월드비전 담당자는 남자의 어머니에게 모든 결혼 계획을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또한, 재클린에게 필요한 건 결혼할 남자가 아닌 보호해줄 가족임을 알았습니다. 10km 떨어진 난민보호소에서 재클린의 수양가족을 찾을 수 있었고, 재클린은 두 명의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재클린의 모습

새로운 가족이 생긴 재클린의 모습

“요즘 생활이 꿈만 같아요!
공부도 너무 즐겁고 가족들도 생기고 말이에요.
언젠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면 모든 이야기를 꼭 전해드릴 거예요!”

현재, 재클린은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월드비전은 교과서와 유니폼을 지원하고, 매주 재클린의 집을 방문해 적응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재클린뿐만 아니라 우간다 임베피, 비디비디 난민촌에는  900명의 난민 아이들이 월드비전이 맺어준 부양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재클린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결혼을 피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조혼은 전 세계 어린 소녀들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재클린처럼 가난 때문에 또는 전통이란 이유로 교실에 있어야 할 소녀들은 세상을 알기도 전에 누군가에 아내와 엄마가 됩니다.

숫자로 알아본 조혼 이슈. 1350만명-매년,18세 이하 조혼 소녀 수, 1 IN 9 - 9명 중 1명은 15세 이전에 결혼, 50% in Asia - 조혼 비율 중 아시아 50%

매년 1,350만 명의 18세 미만 소녀들이 조혼에 처하고, 이들 9명 중 1명은 15세 미만의 어린 소녀들입니다.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혼은 어린 소녀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동반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겪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감히 형언할 수 없습니다. 또한 18세 미만 산모가 출산한 신생아의 첫해 사망 위험률은 60%라고 하니 조혼은 반드시 근절되어야만 합니다.

자신을 납치한 남자와 2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탈출에 성공한 콩고 민주공화국 마리아

자신을 납치한 남자와 2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탈출에 성공한 콩고 민주공화국 마리아

월드비전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조혼에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 권리 위원회를 만들어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교육과 인식개선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남아와 여아를 동등하게 대하도록 교육합니다. 더 나아가 현지 아동보호단체와 협업하여 조혼 피해사례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응대하도록 돕고 현지 당국의 법과 정책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소녀들이 교육이란 울타리 안에서 풍성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월드비전은 나아갑니다.

꽃처럼 이쁜 아이야, 네가 있을 곳은 우리 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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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월드비전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통해 소녀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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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보영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