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 영화에 나오는 스토리가 아녜요.
우리 함께 만든 ‘기적’이죠.”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1994년, 월드비전과 르완다를 찾은 박상원 친선대사

1994년, 월드비전과 르완다를 찾은 박상원 친선대사

24년 전,
제 삶의 첫 아프리카는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르완다’라는 나라였죠.
한동안 아이들의 눈망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20181114_story_sbs_02

그렇게 인도 쓰나미, 인도 지진, 동티모르 내전, 동아프리카 대기근까지. 월드비전과 함께 전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여 년의 긴 여정을 통해 ‘아이들의 삶에서 가난과 분쟁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무엇일까?’란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교육’입니다. 더 많은 아이가 교육을 통해 꿈을 향해가길 바라며 움직여왔죠.

20181114_story_sbs_03

얼마 전 찾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지난 24년의 여정에 대한 선물과도 같은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기적으로 저를 울린 ‘난민 출신 의사 미레일을 소개합니다.

.


 

.

“피난길에 오른 3살 난민 소녀에서
생명을 구하는 여의사로”

20181114_story_sbs_04

100만 명의 무고한 죽음을 낸 1994년 르완다 내전. “3살 때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시체가 강 위에 떠다니고 있었어요. 피와 총성이 가득한 길을 따라서 맨발로 4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무작정 걸었죠.”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 앞에선 미레일.

20181114_story_sbs_05

“아버지,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된 채로 여러 나라를 거쳐 이곳 말라위까지 피난을 오게 됐어요. 8살 무렵이었을 거예요. 의지할 곳 없던 그때, 저와 같은 난민 아이들을 위한 난민캠프 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처음 연필을 손에 쥐었던 순간을 잊지 못해요.”

꿈을 향해 공부했던 아이. 전국 10등 안에 들 정도로 열심이었던 미레일은 장학생으로 학비를 지원을 받으며 중국 유학까지 다녀오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20181114_story_sbs_06

“벌써 20년이 흘러 28살이 되었어요. 연약한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사가 되었죠. 살아갈 수 있는 음식과 옷, 보금자리뿐만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학비까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저의 이야기를 비극에서 희망으로 바꿔주었어요.” – 28살 여의사, 미레일

20181114_story_sbs_07

“생명을 위협받던 작은 아이는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잘 살아주어 고맙다’
이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20181114_story_sbs_08

온몸으로 희망을 보여준 미레일.
제가 찾은 말라위에는
이런 기적이 필요한 아이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습니다.

.


.

“숯을 만드는 형제,
15살 베스탐과 13살 크리스토퍼”

20181114_story_sbs_09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해
병을 앓다 돌아가신 아빠와 엄마.
첫째 베스탐은 12살에 가장이 되었습니다.

20181114_story_sbs_10

4명의 동생을 돌보기 위해 아침과 저녁으로 숯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합니다. 장작을 패고, 쌓고, 흙을 덮고. 불을 피워서 숯을 만들고 포대에 담기까지. 약 3~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게 만든 숯 한 포대는 우리 돈으로 약 2천 원(1,500콰차). 어린 가장 베스탐의 어깨에는 숯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가 놓여있습니다.

20181114_story_sbs_11

둘째인 13살 크리스토퍼도 형을 도와 일하죠. 하지만 HIV를 앓고 있어 오랜 시간의 노동은 크리스토퍼에게 치명적입니다. “제가 안 도우면 형 혼자서 더 힘들게 일해야 하잖아요.” 그런 동생의 모습에 형 베스탐은 더 속상해집니다.

교육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형제는 공부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전교에서 2등을 할 정도로 열심인 베스탐. 굶지 않기 위해, 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형제는 숯을 만듭니다.

20181114_story_sbs_12

“숯 한 포대에 담긴 건,
오늘도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내일은 나아질 수 있단 희망이었습니다.”

.


.

20181114_story_sbs_13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삶이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도저히 나눔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내 것을 나눈다고 작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이 나눔이었습니다. 제가 전한 기적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작가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아프리카 말라위를 찾은 배우 박상원의 이야기
11/16(금) ~ 11/17(토) 2일간
희망TV SBS를 통해 방송됩니다.

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이영주 작가

해외아동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