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에서 무슨 친환경이냐고?’ 여성인권 지키는 친환경농법
“사람들이 말해요.
먹을 것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친환경이냐고.
그런데 기술을 조금만 변형하면
생산비는 낮고, 생산량은 높고,
영양까지 보장해주는 농법이 바로 월드비전의 친환경 농업입니다.”
-한국월드비전 이창표-
“쓰나미로 폐허가 되었던 땅이 이젠 친환경 농지로 유명해졌어요. 덕분에 호박, 고추, 콩은 물론 여성인권도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스리랑카월드비전 바니 빈센트-
“찌우퐁은 베트남 전쟁이 가장 치열 했던 지역이에요. 고엽제와 화학물질로 많은 피해를 봤죠. 그 땅에 친환경 농법을 적용한 뒤, 우리 지역 농민들은 일반 농가의 5배가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어요. 매출 말고 순이익이요(강조)!”
– 베트남월드비전 다오 반 덕 –
한국월드비전이 전한 착한 기술로 식량 안보 위기를 이긴 베트남 & 스리랑카 월드비전 담당자가 그 성과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요. 친환경 농법이야말로 ‘우리를 진짜 자립할 수 있게 해준 착한 기술’이라며 입을 모으는 친환경 전문가 3인을 만나 1문 1답을 들어보았습니다.
Q. 월드비전의 친환경농법, 무엇인가요?
3가지 법칙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 땅을 갈지 않는다. (-> 노동이 줄어드니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여성도요!)
두울. 대신 땅을 덮는다. (->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땅을 덮어 습기와 영양분을 확보합니다. 땅덮기로 잡초 발아도 억제하죠.)
세엣.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토착 미생물을 사용한다. (->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지 않아도 되니 생산비가 절감됩니다. 극빈층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죠. 농약이 없으니 일손을 돕는 아이들에게도 안전합니다. 환경오염도 없고요.)
Q. 친환경인데, 작물들이 잘 자라나요?
스리랑카월드비전 바니 빈센트: 스리랑카는 30년 간 부족 간 내전을 겪고, 2004년 쓰나미로 4만 2천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특히 바하라이 지역은 내전 당시 최대 격전지로, 불안정한 토양을 가진 곳이죠. 이 땅에서 2013년부터 친환경농법을 시작 했는데요.
그 결과 지난 3년 간 이 지역의 농업 생산비는 65% 감소 했고, 생산성은 45% 증가 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에서도 그 효과성을 인정, 친환경농법을 정책으로 선정해 지원하기 시작 했죠.
Q. 돈은 더 잘 버나요?
베트남월드비전 다오: 베트남에서는 쌀을 주로 생산하는데요. 농약을 사용한 쌀은 1헥타르 당 258달러의 수익을 내는 반면,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친환경 쌀은 1헥타르 당 1430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어요. 무려 5배가 넘는 순이익의 차이죠.
그 비법은 낮은 생산비와 높은 품질에 있어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발효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비는 낮아지는데,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 친환경 쌀이 2배 가격에 팔리고 있거든요. 베트남은 전쟁의 트라우마로 화학 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자리하고 있어,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신뢰가 높은 것 같아요.
스리랑카월드비전 바니 빈센트: 소수의 주민으로 시작한 친환경농법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15개 마을 800가구가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덕분에 친환경 마켓도 생겨났고,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되었죠.
Q. 여성인권이 신장되었다고 하셨는데, 그건 어떻게?
한국월드비전 이창표: 친환경 농법은 노동이 적어서 비교적 여성 농부가 적용하기 수월해요. 오히려 토착 미생물 만드는 방식이 과일주 담그는 것과 비슷해서, 여성들이 더 잘 하시죠. 여성들이 농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해 남편보다 수입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보니, 자연스레 여성의 권리도 증진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교육’, ‘저축’ 같은 주제로 대화가 시작되어 아동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죠.
Q. 마지막으로, 세 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친환경농법을 통해 당장의 배고픔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식량안보를 지키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평균 1헥타르 미만의 농지를 가진 농부들이 전 세계 농업 인구의 80%를 차지합니다. 이런 소작농들, 특히 물 부족을 겪고 있거나 기후변화에 취약한 저개발국에서 친환경농법을 적용하면, 1)화학 비료에 대한 다국적기업 의존도는 낮추고, 2)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3)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토양과 수질 환경을 지키면서 기근 문제도 해결하는 지속가능성도 이 농법의 큰 장점이죠.
전 세계 기근 해결에 대한 공로로 월드비전이 노벨 평화상을 받는 날까지- 저희의 자리에서 주민들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식량안보’란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충분하고 안전하며 영양가 높은 음식에 접근할 권리를 갖는 것, 그리고 필요한 식사량을 채우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친환경농법 3인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영양가 높은 음식,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튼튼히 자라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올 날을 기대합니다.
글. 배고은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편형철, 베트남/스리랑카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