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겨울,
TV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된 한 소녀의 사연.

은주(가명)의 수술비 후원과 더불어
월드비전과 함께한 지 벌써 15년.

“기부를 통해 삶이 달라졌다’ 말하시는
‘작은 영웅들을 만나다’ 다섯 번째 주인공,
송찬호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등산과 마라톤을 좋아하는
엔지니어 송찬호입니다.”

“엔지니어로 일한 지 28년이 되어가요. 대학을 졸업해 어엿한 사회인이 되기까지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빚을 진 것 같아요. 어릴 때, 집이 가난하니까 큰 누님은 대학을 포기하고 바로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버셨거든요. 누님의 희생으로 저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대학교는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어요.”

 

“성실하게 꿈을 응원해준 가족들,
그리고 대학 장학금까지,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예요.”

 

“제가 진 빚을 사회에 갚아야 한단 생각과 책임감이 늘 있죠. 내 가족, 친척, 우리 마을을 넘어서 전 세계 그리고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이 커요. 후원도 그런 마음으로 15년 가까이 이어온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기억하는 아이,
첫 후원아동 은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아동이 7명 정도 돼요.
그 시작은 동해에 사는 은주(가명)란 아이였어요.”

“사실 전 사람들과 깊게 인연 맺는 걸 좋아하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은주에게 편지도 쓰고, 사진도 주고받고, 생일도 챙겨주고, 방학이면 책도 보내주고 하면서 마음이 많이 열리더라고요. 은주가 참 제 조카 같은 마음도 들고. ”

“은주는 근육이 약해지는 병을 앓고 있어서 연필을 잡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답장을 쓸 때면 손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편지를 써서 보내주곤 했어요. 그게 참 뭉클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후원을 이어가던 어느 날, 월드비전에서 전화가 왔어요. 하루 전날 은주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더라고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일찍 하늘나라에 갔다는 게, 그동안 더 신경써주지 못했다는 게.”

은주를 통해 나눔에 대한 마음이 열린 것 같아요. 마음의 벽이 무너진 느낌? 지금은 여러 국내아동들과 해외아동들을 후원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편지로 대화를 주고받는 게 제겐 정말 큰 의미예요. 아이들의 편지와 사진은 다 모아서 간직하고 있어요. 조카들 보라고 집 벽에도 걸어뒀어요.(웃음)”

“조카들에게 항상 이야기해요.
‘너희들도 첫 월급을 받으면 기부부터 시작해라.
인생이 정말 달라진다’고요.”

 


 

삶은 영원하지 않기에,
가진 것을 나누는 송찬호 후원자


“사실, 저는 돈에 관심이 없어요. 옷이나 집, 재산을 갖고자 하는 욕심도 없지요. 그런데 후원을 시작하면서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어요. 내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수록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나눌 것이 풍성해지는 거잖아요. 저도 학생 때 장학금이 없었으면 대학에 못 갔을 테니까, 후원 아동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일 할 생각입니다. (웃음)”

“사람들은 영원히 살 거라 생각하는 거 같아요.
언젠가는 우리 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 오잖아요.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것을 흘려보내자!’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송찬호 후원자


 

우리의 일상 속 곳곳
세상의 온도를 1도씨 높여주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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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유진 콘텐츠&커뮤니케이션팀
사진. 황주호 기업특별후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