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고 든든한 내 편,
내 팬

짬뽕보다 짜장, 여름보다 겨울, 레드벨벳보다 블랙핑크가 더 좋은 두 사람.
이세희 후원자와 박민정 후원아동은 활짝 웃는 얼굴, 선한 눈매까지 꼭 닮았다.
이세희 후원자는 월드비전 후원아동이었다. 당시, 후원자와 월드비전이 보내준 묵묵하고 굳건한 지지는 그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다. 어른이 되면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아이를 후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행동이 다시 좋은 것을 거둘 수 있다고 믿었고, 자신이 심은 씨앗이 자라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후원아동 민정이를 만났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민정이는 후원자의 모습을 상상했다. “처음 후원자님을 만났는데, 제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어요. 키가 크고 힘도 세 보이는 멋진 분이요.”
민정이의 후원자를 향한 애정은 요즘 말로 ‘찐’이었다. 지난 만남에서 함께 뽑은 토끼 인형을 내내 끌어안고 있었다. 꿈 많은 10살 소녀의 장래희망이 아나운서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세희 후원자는 물개박수를 쳤다. 후원자를 향한 민정이의 무한애정이 바로 수긍되는 순간이었다.
“우와, 정말 잘 어울린다. 민정이의 꿈을 응원해! 민정이는 아나운서의 꿈을 꼭 이룰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예쁜 민정이를 만나면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민정아,
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끼지 못하는 날이 올 수 있어.
살다 보면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거든.
민정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한 존재란다.
그걸 항상 기억해야 해
고작 10살 아이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민정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후원자의 따뜻한 진심이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질 만큼.
말썽쟁이를 사랑으로 품은 복지관 선생님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민정이는 요즘이 더 바쁘다. 2살 터울 남동생과 놀아주고, 엄마의 집안일도 돕는다. 최근 가장 행복하고 뿌듯했던 일은 엄마의 설거지를 도운 것이란다. 월드비전 후원아동이었고, 멋진 직업군인이 된 특별한 이력이 있는 이세희 후원자. 그는 민정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저는 말썽쟁이였어요. 지치지도 않고 말썽을 피웠죠. 끊임없이 장난을 치는 게 미울 법도 한데 복지관 선생님은 화를 내기보다 안아주는 쪽을 택하셨어요. ‘얘들아, 너희 그러면 안 돼. 너희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어’라며, 눈물 보이시던 날을 잊지 못해요. 저를 꼭 안아주셨는데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인형을 안고 있는 민정이와 민정이 보낸 편지들. 사진
이세희 후원자와 함께 뽑은 인형을 꼭 끌어안은 민정이(좌)
민정이가 그동안 이세희 후원자에게 보낸 편지들(우)
후원자와 후원아동. 사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이세희 후원자와 후원아동 민정이
더불어 감사할 줄 모르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친구들이 후원자에게 받은 생일 선물을 보면서 ‘왜 나는 저런 걸 갖지 못하지?’ 라는 어린 생각을 했어요. 저를 후원해주신 분은 어떠한 열매도 볼 수 없으셨을 텐데, 감사 표현조차 할 줄 모르는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그는 그제서야 당장 보기에 예쁘지 않고, 아름답지 않은 것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의 가능성은
내가 판단할 수 없다고 믿게 됐어요.
후원뿐 아니라 누군가를 도울 때,
바라는 것 없이 돕는 것만으로도 역할은 다한 거예요.
후원할 수 있다는 ‘복’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이세희 후원자 앞에는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수첩이 소중하게 놓여 있었다. 민정이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후원자에게 선물하려고 챙겨 온 것이다. 이세희 후원자를 빨리 만나고 싶었던 민정이는 아빠를 재촉해 약속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후원자가 선물을 받고 감동한 틈을 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공식 질문처럼 ‘후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물었다.
“재미없는 대답일지 모르지만, 후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복’인 것 같아요. 얼마 전 인류학자의 강연을 보니 세계 인구의 80%가 하루에 1만 원을 채 못 쓴다더군요. 그렇다면 ‘나는 상위 20%에 속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상위 10%라는 거예요. 내가 전 세계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부자라니….”
생활비를 쓰고 후원을 한 후에도 치킨 사먹을 정도의 돈은 지갑에 남아 있다. “삶에 주어진 여유에 감사한다”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후원이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하지만 후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많잖아요.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마음이 부자가
아니어서 못 하는 사람도 많고요.
후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에요.
저는 적어도 마음만은 부자입니다.
글 · 사진 이누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