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20년 동안 지켜 온 매주 금요일의 약속
– 사랑의 도시락 봉사자 안복남, 홍옥자님
지문이 닳아 맨들맨들해진 손가락 끝, 주름 가득한 손등. 일하시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곁에 서니 봉사자님들의 손부터 눈에 들어온다. 꼭 우리 엄마 손처럼 다부지고 세월이 담긴 따뜻한 그 손들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움직인다. 두 봉사자님들은 마치 당신 집 부엌일을 하시는 듯 모든 것이 익숙하다. 왜 아니겠는가, 20년을 한결같이 해 온 일인데.
코로나19로 사랑의 도시락 제작이 모두 중단되고 대체부식만으로 구성된 키트가 제공된 지 일년. 정부 방역단계가 조정되면서 반찬 2종을 조리하여 다른 부식들과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작되는 첫 날,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한 월드비전 동해복지관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에서 안복남, 홍옥자 봉사자님을 만났다.
“사십 대 끝자락에 봉사를 시작했는데,
올해 우리가 일흔 둘이 되었어요.”
Q. 20년 가까이 봉사를 해 오셨어요. 실감나세요?
홍옥자 봉사자 월드비전 동해복지관이 1995년에 개관을 하고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했어요. 사랑의 도시락이 시작되기 전부터 월드비전과 봉사를 함께 했으니 정말 20년이 넘어가네요. 40대에 시작해서 우리 둘 다 이제 70살이 넘었어요. 신나게 했고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Q. 왜 봉사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안옥남 봉사자 홀시아버지를 모시며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반복된 생활에 마음이 참 고달팠어요. 사는 게 그냥 힘들더라고. 그 즈음 지인이 봉사를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 한 봉사가 장애인의 활동을 도와주는 거였는데,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활기차게 열심을 다해 살아가는 분들을 보며 참 많이 울었어요. 감동도 되고 제 자신이 한심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그 때부터 봉사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봉사하면서 제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졌어요. 봉사를 저는 너무 사랑해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사랑의 도시락 제작 봉사가 일부 재개되던 날
홍옥자(위), 안복남(아래) 봉사자가 반찬 제작에 정성을 쏟고 있다.
Q. 20년 동안 매주 금요일, 어김없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 있어요?
홍옥자 봉사자 저는 남편이 반대가 심했어요. 집안 일도 많은데 굳이 일을 찾아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울면서 나가는 한이 있어도 봉사는 빠지지 않았답니다. 하하. 우리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안옥남 봉사자 봉사라는 게 발을 들여놓으니 뺄 수가 없더라고요. 오로지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 힘들고 이런 거는 없었어요.
정재희 과장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두 분이 힘드셨죠. <자원봉사회>라는 단체로 함께 해 주시는 건데, 두 분이 회장을 맡으셨어요. 매 주 일일이 연락하고 인원 체크하고… 보통 일이 아니셨죠.
20년 넘게 사랑의 도시락 봉사를 해 온 홍옥자(왼쪽), 안복남(오른쪽)봉사자.
그리고 봉사자님들과 10년 째 손발을 맞추고 있는 월드비전 동해복지관 사랑의 도시락 담당자 정재희 과장(가운데)
“가족들 식사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20년 동안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었어요.”
Q. 사랑의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과 어르신들 생각하면 마음이 어떠셔요?
안복남 봉사자 정말 우연히 사랑의 도시락을 드시고 계신 할머니를 본 적이 있어요. 너무 반가워서 ‘할머니, 그거 제가 만들었어요. 입에 좀 맞으세요?’ 여쭈니까 할머니가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으시다며 너무 고맙고 맛있게 드신다는 거예요. 이렇게 배고프고 외로우신 분들께 따뜻한 밥 한 끼 해 드리는 거니까 정말 가족들 먹인다는 마음으로 조리를 해요.
홍옥자 봉사자 보통 우리가 180개에서 200개 도시락을 만드는 데 하나하나 정말 정성을 다해요. 월드비전에서는 가장 좋은 재료를 준비하고요. 우리는 재료 세척부터 조리, 포장까지 허투루 하는 건 하나도 없어요. 내 아이가 먹는다, 내 부모가 먹는다, 생각하고 깨끗하게 정성을 다해요. 양배추, 오이 이런 것도 식초로 일일이 다 닦아요.
20년 동안 지켜온 원칙! 청결~!! 봉사자들이 식재료 하나하나 꼼꼼히 세척 먼저 하고 있다.
“암투병 중에도 봉사는 놓지 않았어요.
봉사가 나를 지켰다고 생각해요.”
Q. 봉사, 뭐가 그렇게 좋으셨던 거예요?
안복남 봉사자 몇 년 전부터 위암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 암이 발견됐을 때 다들 못산다고 했어요. 간으로 전이가 되며 제거하는 수술도 하고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봉사가 나를 지켜줬어요. 나는 그걸 느껴요. 남편도 그래요. ‘평생 봉사를 하며 좋은 마음으로 살아서 당신이 살았나 보다.’라고요. 봉사를 놓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부둥켜 안고 산 덕에 지금까지 건강이 유지가 되는구나 생각해요.
홍옥자 봉사자 죽는 날까지 봉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싶어요. 누가 인정해 주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 행복해요. 그거 하나예요.
투병 생활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사랑의 도시락 봉사.
안복남 봉사자는 이 날도 야무진 손 끝으로 반찬을 준비했다.
“미련할 정도로 굳게 지켜온 매주 금요일의 약속,
후배들이 잘 이어나갈 거예요.”
Q. 사랑의 도시락과 함께 한 지난 20년, 어떠셨나요?
정재희 봉사자 봉사자님들은 정말 동해시 자원봉사의 역사와도 같은 분들이죠. 봉사란 것이 내가 하고 싶을 때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더울 때 닭 볶음탕 만들면요.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땀이 그냥 뚝뚝 떨어져요. 그럴 때도 하는 거예요. 1995년부터 지금까지요.
안복남 봉사자 기쁜 마음으로 하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 됐어요. 정말 미련할 정도로 20년 동안 매주 금요일의 약속을 지켰어요. 우리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예전처럼 펄펄 날라 다니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잘 이어가 주리라 믿어요.
오랜만에 고기 반찬을 조리 중인 봉사자.
무게가 나가고 김이 펄펄 나는 반찬이지만 따뜻한 반찬을 제공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홍옥자 봉사자 처음 도시락 40개 만들 때가 지금 200개 만들 때보다 힘들었어요. 후라이팬을 바닥에 놓고 하는 거예요. 모든 게 부족했지만 반찬을 넉넉하고 맛있게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메뉴 고민도 참 많이 했어요. 지금이랑은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식재료 준비, 조리, 포장, 배달까지 봉사자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는 사랑의 도시락
Q. 월드비전이나 사랑의 도시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안복남 봉사자 아직도 저희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있잖아요.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질 좋은 사랑의 도시락이 어렵고 배고픈 우리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전달되면 좋겠어요.
따뜻한 고기 반찬과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각종 부식들로 알차게 구성된 이 날의 코로나19 사랑의 도시락 특별식.
외진 동네, 문 앞까지 배달되는 코로나19 사랑의 도시락 특별식.
방역을 위해 비대면으로 배달이 이루어진다.
배달을 가는 도중 만난 사랑의 도시락을 받으시는 할머니.
너무 반가워 하시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다.
“아직 배울 게 많은 일흔 두 살.
물어가며, 나누며, 살고 싶어요.”
Q. 남은 생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나요?
홍옥자 봉사자 글쎄요. 아직 우리가 젊은 일흔 두 살이니까요. 하하. 모르는 것들은 물어가면서, 주변을 살펴가면서, 또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안복남 봉사자 아무리 지친 사람이라도 내 곁에 오면 기운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을 나누고 어떤 힘든 일이 있다 하더라고 꿋꿋하게 살아가 달라고 격려하면서요. 저는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원망 없이 ‘그래, 이 병과 사는 데까지 함께 사는 거다.’ 결심했어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내 자신과 투쟁을 하는 거죠.
“모두가 행복한, 어려울 때 언제라도 기댈 수 있고,
사람다운 정을 나누는 그런 세상을 꿈꿔요.”
Q.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은?
정재희 과장 어쩌면 사랑의 도시락은 지극히 작은 거잖아요. 가정마다 갖고 있는 문제들을 도시락 하나가 해결해 줄 수도 없고요. 하지만 이 일이 선하고 옳다고 믿어요. 이렇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요. 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복남 봉사자 많이 각박해진 세상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겠죠. 그래도 사람이 사람답게 작은 정이라도 나누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사랑의 도시락으로 배고픔을 채우는 아이들과 이웃을 위해
한결같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 두 봉사자님과 정재희 과장(가운데).
봉사는 중독이라며 환하게 웃으시는 홍옥자, 안복남 봉사자와 사랑의 도시락 사업을 10년 째 담당하고 정재희 과장과 함께 한 두 시간 남짓 인터뷰 시간. 20년의 세월을 담아내기엔 한없이 부족했지만 이웃을 돌아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반복된 일상이 얼마나 빛나는 시간인지 알기에는 충분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는 수많은 홍옥자, 안복남 봉사자가 사랑의 도시락을 제작하고, 배달하고 있다. 이런 손길이 끊어지지 않은 한 모두가 행복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슴없이 의지할 곳이 있고, 작은 정이라도 기꺼이 나누는 세상은 스르륵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사진 윤지영, 신호정 후원동행2팀
여자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 베이직 포 걸스 사업소개
한국에서는 여자아이들이 첫 월경을 시작하면 가족,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받지요. 그럼 전 세계 취약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어떨까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월경 기간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생기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답니다. 세상의 여아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소개해드릴게요.
우리 여아들은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까요?
절대 빈곤선 아래 살고 있는 전 세계 십 대 여아 1억 명!
여러분은 상상이 가시나요? 월경을 시작하면서, 우리 여아들이 겪는 어려움은 비단 저품질 생리대의 문제만이 아니에요.
-
열악한 환경 때문에 겪는 어려움
월경이 시작되면 전 세계 빈곤층의 여아들은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어요. 평범하게 학교에 가고 싶지만, 질이 좋지 않은 생리대가 혹시나 새어서 옷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거든요. 아니면 생리대가 부족해서 아예 학교를 가지 못하기도 하고요. 또 비위생적이고 문이 없는 열악한 화장실 때문에 더더욱 월경 기간에는 학교에 가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학교에 빠지면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어려움은 점점 늘어나기만 합니다. 남아들과 같이 뛰어놀고 공부하고 싶은데 말이죠.
-
여성대상 폭력으로 오는 어려움
“등하굣길이 무서워서 뛰어서 가요.
학교에서도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에요.”케냐에 사는 14살 소녀 아부야
월경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임신이 가능하다는 의미예요. 먼 등하굣길을 오가다 보면 자연스레 성폭력에 노출되어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거나, 심각하게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15세 이전 산모는 20대 산모에 비해 출산 중 사망 확률이 5배나 높고, 그 아기도 20대 산모 아기에 비해 첫해 사망률이 60%나 높습니다. (출처: 월드비전 Early marriage 보고서)
이렇게 십대의 임신은 여아의 교육권과 발달권 및 생명을 위협하고, 다음 세대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돼요.
여아들의 환경을 바꾸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자.
그리고 나아가
여아 스스로 설수 있게 돕자.
Basic for Girls
전 세계 12세-15세의 여아들이 폭력과 차별 없이
잠재력을 키워가며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청소년 성재생산보건사업
Basic for girls 사업을 통해 변화된,
잠비아 마고예 마을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학교 안의 여아 친화적 화장실 건축
잠비아 마고예 지역 4개의 초등학교에는, 여아 친화적인 화장실이 새롭게 건축되었어요. 이곳에는 수세식 변기와 샤워실, 그리고 월경 기간에도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생리대 등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까지 마련되었답니다.
-
재 사용 가능한 면 생리대 보급 및 생리대 만들기 교육
2020년 한국에서 Basic for Girls 캠페인을 통해 후원자님들이 손수 만든 생리대가 잠비아 친구들에게 선물로 전달되었어요. 그리고 재사용이 가능한 면 생리대도 직접 만드는 교육을 받았어요. 면 생리대를 지원받은 여아들 중 982명이 생리대 사용이 편안하다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참 기쁜 일이죠?
-
인식개선교육
아무리 건강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여아 대상 스포츠 활동 및 클럽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체력을 기르고, 포괄적인 성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고 가꿔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아를 둘러싼 어른들(부모님, 마을 지도자, 교사 등)과 남아들을 대상으로도 성교육 및 양성평등 제고 인식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
변화된 도리스(Doris)의 이야기
잠비아에서는 문화적으로 여아들의 월경이 깨끗하지 않은 걸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늘 월경 기간이 되면 냄새로 인해 남자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지요. 무넨가 중학교 학생 도리스(Doris)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놀림뿐만 아니라, 위생관리의 어려움도 도리스를 힘들게 했죠. “월경을 시작했을 때, 생리대로 사용할 재료가 부족했고 어느 누구도 어떻게 월경 기간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결국 학교를 빼먹고 말았죠.” 하지만 월드비전의 베이직 포 걸스사업으로 도리스와 친구들은 새 희망을 얻었습니다.
월경 기간은 저와 제 친구들에게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월경 위생관리 교육을 통해 면 생리대 만드는 법도 배웠고, 포괄적 성교육 시간 덕분에 몸에 일어나는 신체 변화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월경 기간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월드비전에 정말 감사드려요!
사진과 자료. 월드비전 자료실, 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필리핀도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는다고요?
코로나 상황 속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을 우리도 요긴하게 사용했는데요. KOICA 와 월드비전이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코로나19 긴급대응사업을 펼치며 위생키트 뿐 아니라 ‘긴급재난지원금’을 제공하여 주민들이 저마다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모든 것이 취약한 필리핀 민다나오 섬을 덮친 코로나19
민다나오 섬은 필리핀에서도 문맹률과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제대로 된 산업시설이나 학교, 병원도 없는 낙후된 곳이죠. 오랜 종교문제로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며 수많은 사망자와 국내 실향민이 생겨났어요. 이렇게 모든 것이 취약한 민다나오 섬을 덮친 코로나19는 주민과 어린이의 삶을 더욱 고통 속에 몰아넣었어요.
자연 재해와 무력 충돌 등으로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버린 민다나오 섬의 도시 모습
우리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 봐요!
KOICA와 월드비전은 민다나오 섬에 코로나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취약 아동 가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대응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위생키트지원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두 분야로 진행되었는데요. 오늘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떻게 지급되고 사용되었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먼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해요.
민다나오 섬 안에 아래 네 가지 조건이 갖추어진 지역 8곳을 선별했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습니다.
-
시장
주변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필요한 물건 등을 살 수 있는 시장이 있어야 해요. -
정부승인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이 꼭, 필요해요.
-
금융기관
긴급재난지원금을 체계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있어야 해요. -
치안
현금이 지급되고 사용되는 만큼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긴급재난지원금의 여정을 소개할게요!
수혜 주민들이 마을에 마련된 지급 센터에 방문하여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하고 있어요.
LMMS 시스템을 활용하여 긴급재난지원금 수령과 정산 등을 확인해요.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살펴 볼게요!
월드비전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전체 가정 가운데 일부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어요.
Q. 긴급재난지원금은 어디에 사용했나요?(복수 응답 가능)
1. 식품 구매: 92%
2. 물/식수: 28%
3. 자녀의 온라인 수업 수강 등 교육비: 18%
Q. 현금 지원, 만족하나요?
응답자 중 99%가 안내 받은 금액을 예정된 일정대로 지급받았으며 현금 지원에 만족한다고 응답
주민들도 대만족한 긴급재난지원금,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일단, 월드비전은 민다나오 지역의 특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어요. 2017년 민다나오 마라위 시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즉시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재건 복구와 갈등 해결까지 세심하게 도움을 전했어요.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역주민과 현지정부와 쌓아온 신뢰도 한 몫 했지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월드비전이 긴급대응사업을 준비할 때 주민들은 신속하게 협조했고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정부의 승인과 협업도 그 동안의 신뢰를 통해 원활하게 이루어졌어요.
물론, 이런 지역과의 특별한 협력은 월드비전이 갖춘 인도적 위기 대응의 체계와 역량, 검증된 사업 방식을 토대로 이루어지며 크고 확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던 거고요.
위생키트배분을 준비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들
그리고, 또 한 가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지원과 모니터링으로 효율성이 증대된 점도 중요한 성공요인이에요. 앞서 잠시 설명한 LMMS(Last Mile Mobile Solution), 즉 수혜자 등록 및 서비스 추적 모바일 솔루션으로 월드비전은 필요한 지원을 주민들에게 빠르게 전하고, 전해진 도움들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다양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었어요.
민다나오 섬 주민들과 아이들 역시 코로나19로 어렵고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어요. 하지만, 월드비전과 주민들은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 달려나가고 있어요. 마스크를 벗고 집을 나서는 일이 당연해져 버리는 그 날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낸 민다나오 주민들과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사진과 자료 국제사업본부, 월드비전 자료실
월드비전의 재난지원금에 대해 더 궁금하신가요?
코로나 시대,
얘들아 어떻게 지내니?
코로나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지금. 전 세계 곳곳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모든 것이 열악한 지역에 소리 없이 깃든 코로나 19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월드비전은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지역 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답답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특한 우리 아이들을 어서 만나 보세요.
하루의 시작, 꼼꼼하게 마스크부터 챙겨요!
온두라스에 살고 있는 블라디미르와 동생은 꼼꼼하게 마스크를 귀에 걸며 하루를 시작해요. 인구의 60% 이상이 빈곤에 허덕이는 온두라스의 상황은 코로나가 확산되며 더욱 악화됐어요. 블라디미르의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죠. 먹을 것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오래된 집은 동물의 침입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했어요. 월드비전은 블라디미르 가정에 식량을 지원하고 튼튼한 새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블라디미르 가족은 위기의 순간을 월드비전과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어요.
월드비전에서 지원해 준 태블릿 덕분에
즐겁게 공부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지만 마땅한 스마트 기기가 없던 문크사이칸은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월드비전은 문크사이칸 가정에 태블릿을 지원했고 이제 아이는 안전한 집에서 외국어를 비롯한 여러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문크사이칸은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월드비전에서 받은 활동 꾸러미 속에는
재미난 놀이 카드, 게임, 책이 가득 있어요.
트리샤와 킴이 월드비전에서 받은 활동 꾸러미 속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의 체력을 지키기 위해 월드비전은 방역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 카드, 게임 등이 담긴 활동 꾸러미를 제공했어요. 이 꾸러미에는 재미있는 동화책, 학용품 등도 들어 있어 신체 활동 뿐 아니라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싹싹, 바르게 손 씻는 방법을 배워요.
태국 푸켓에서 아동들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은 손 씻는 순서를 차근차근 배우며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본 수칙을 익히고, 위생적인 생활 습관도 기릅니다.
수업 시작 전, 책이랑 필요한 문구를 꼭 챙겨요.
레바논의 난민촌에 살고 있는 수아드. 수아드가 다니던 학교도 코로나로 문을 닫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멈추면 안되기에 월드비전은 인터넷 설치와 스마트 기기 지원을 도왔어요. 수아드는 오늘도 수업 시작 전, 필요한 책과 문구를 살뜰하게 챙겨요. 최선을 다하려는 수아드의 야무진 눈매가 대견합니다.
반가운 월드비전 선생님과 따뜻한 선물이 도착했어요!
몽골에 사는 테렌푸레프가 월드비전 선생님이 가족들을 위해 가져온 비상식량을 함께 나르고 있어요. 테렌푸레프 가정처럼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월드비전에서는 비상식량뿐 아니라 의류, 위생용품 등을 제공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읽을 거리,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도 지원하며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답답한 마스크도 아이의 반달 눈웃음을 가리지 못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염병은 그 끝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일상에서도 더 어려운 이를 향하는 손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묵묵히 견디는 걸음 속에서, 아이의 천진한 웃음 속에서, 눈부신 희망을 발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해온 소식들이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러분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과 자료 국제사업본부, 월드비전 자료실
시리아 내전, 잃어버린 10년
– 경제적 손실과 빼앗긴 미래
2011년 3월 15일에 발발한 시리아 내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뉴스로 자주 접한 시리아 분쟁, 그동안의 피해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월드비전이 시리아 내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분석해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60만명의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
(아동 약 5만 5천명)
지난 10년 동안 시리아 분쟁으로 인하여 무고한 민간인 약 60만 명이 희생되었고 그 중 약 5만 5천 명은 아동입니다. 시리아 인구의 절반은 고향이나 고국을 잃게 되었고 국내실향민 620만 명, 이웃 국가인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지로 피난을 간 난민 560만 명을 양산했는데요. 현재도 시리아 국내 실향민과 난민 모두 생존을 위협받고 있으며 아동들은 이들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조혼, 아동노동 등 더 취약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아동들이 짊어지게 된 분쟁 비용 1,880조 원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10년. 경제적 손실은 얼마나 될까요?
월드비전은 시리아 분쟁 10주기를 맞아 한 세기를 거친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환산액과 더불어 아동들의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보았습니다. 이 연구에는 레바논과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청소년, 북서부 시리아의 국내실향민 청소년 약 400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그 결과, 지난 10년간 지속된 내전의 경제적 비용을 환산하면 한화 약 1,322조 원 (미화 1조 2천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는 2021년 대한민국 예산의 2배가 넘는 금액이랍니다.
13세 감소
21% 감소
10% 감소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내전은 시리아의 과거와 현재 뿐 아니라, ‘내일’을 살아갈 아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빼앗고 있습니다. 분쟁으로 시리아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13세 줄어들었으며 초등과 중등 교육 등록률은 각각 21%, 28%나 감소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2014년부터 700회 넘게 이어진 학교를 대상으로 한 공습 때문이에요. 2020년에도 52번이 넘는 공습으로 인해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10년의 내전은 시리아 아동 절반 이상의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했습니다.
시리아의 미래마저 좀먹고 있는 내전으로 인해, 2035년 시리아의 경제 규모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20% 가까이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2035년까지 시리아의 분쟁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비용은 최대 한화 약 1,880조 원(미화 1조 7,0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시리아 아동들의 현재와 미래
1,880조원의 피해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되시나요? 더 끔찍한 문제는 이러한 폭력이 시리아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시리아 내전은 2014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는 분쟁이며 동시에 현대에 일어난 분쟁 중 가장 높은 아동사망률을 기록하며 아동 교육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이는 가장 파괴적이고 직접적으로 시리아 전반의 사회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전은 시리아 아동의 조혼을 종용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 중 약 50%는 주변에 18세 이전에 결혼을 강요받은 사례를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대부분의 시리아 난민 청소년은 귀환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느 나라의 청소년과 다름없이 시리아의 청소년들 역시 미래의 자산입니다. 시리아 청소년들은 전쟁을 멈추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나은 삶, 양질의 교육과 의료를 기대하며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들이 겪은 전쟁 속에서는 미래를 그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리아는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직면했을 뿐 아니라 한 세기 동안 잃어버린 아동들의 지식, 기술, 건강과 같은 가치 있는 자원까지 잃고 있습니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할 청소년들의 미래 잠재력까지 앗아가고 있습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세계 빈곤율은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20년 만에 가장 높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시리아의 경제회복을 방해하며 아동의 삶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속할 것입니다. 시리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해결책은 평화와 화해란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위한 외교활동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에 대한 헌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리아 아동들은 전쟁의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입니다.
시리아 정부와 국제 사회의 손에 시리아 아동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이 보고서의 예측이 더는 현실이 되지 않고 우려를 교훈 삼아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불평등한 위기와 영향, 그리고 월드비전의 대응
– 코로나19 팬데믹 1년 대응 보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20년 3월 11일을 기억하시나요?
세계보건기구가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1억명이 넘는 확진자와 24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감염병 자체로서의 위험성을 넘어 치명적인 사회경제적 2차 피해를 불러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출처: AP News
취약한 곳에서 더 가혹한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2차 피해(사회경제적 피해)는 분쟁피해지역과 같이 기존 취약성이 높은 곳에서 더 가혹하게 나타났습니다.
- 의료서비스 결핍으로 인한 인명피해
- 봉쇄령으로 인한 식량부족 악화
- 학교의 보호기능 약화로 인한 아동 피해 (조혼, 가정폭력, 아동 노동 등) 노출
코로나19 이후, 삶의 기본적 필요를 스스로 채울 수 없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아동과 가족의 수가 2.5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의 증가
-
코로나19 이전
1억명 -
코로나19 이후
2.5억명
출처: UN. Launch of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for COVID-19;
IASC.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July Update
보건의료 위기로 인한 영향
“코로나19 사망자의 12배 이상, 3천만 아동의 생명이 위험해졌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으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지고, 보건시설 운영시간이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동과 주민들은 적시에 적절한 치료나 기초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인 아동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율 감소로 2천 6백만명의 아동이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고,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 아동이 5백만명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천만 아동의 생명이 위험해 졌습니다.
- 파상풍, 홍역 예방접종보급율 감소: (코로나19 이전) 85% → (코로나19 이후) 20% 예측
- 학교 봉쇄로 인한 급식 중단, 식량부족 악화로 아동 만성영양실조 증가
- 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던 2억 6천만명 아동이 코로나19 이후 끼니를 굶고 있음
파상풍, 홍역 예방접종 보급율
-
코로나19 이전
85% -
코로나19 이후
20%
출처: WHO(2020). WHO and UNICEF warn of a decline in vaccinations during COVID-19
5세 미만 아동 극심한 만성영양실조 비율
-
전 세계
15% 증가 -
아프리카 일부지역
25% 증가
출처: UN(2020).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 COVID-19
생계 위기로 인한 영향
“경제적 취약 계층에 가장 큰 타격, 10명 중 7명 소득 상실”
많은 국가에서 이동 제약과 봉쇄로 인해 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소득원을 잃었습니다.
생계 영향 수준과 부문별 생계 영향
출처: 월드비전(2020) Rapid assessments in 14,000 households in World Vision programs in Asia
월드비전이 실시한 코로나19가 생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주민들의 63%가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소득이 끊기거나 혹은 심각하게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소득 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71%)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교육 위기로 인한 영향
“학교가 문을 닫자 10명 중 8명이 폭력을 경험”
팬데믹 위기가 시작된 이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94개국에서 학교 및 대학이 봉쇄/휴교에 돌입했고, 2021년 1월 말 기준, 전 세계 학생 인구의 절반이 넘는 8억명의 학생들이 여전히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휴교로 인한 배움의 기회 박탈
- 낮 동안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공간 상실
코로나19 이후 가정, 지역사회, 온라인에서 폭력을 경험한 아동
출처: 월드비전(2020). Act Now: Experiences and recommendations of girls and boys on the impact of COVID-19
월드비전이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의 81%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 지역사회, 온라인에서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휴교 기간 동안 조혼이나 임신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끝나도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여아의 수가 아프리카에서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 월드비전은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지난 1년간 70개국 59,592,488명에게 닿았습니다.”
-
여아
13,453,491명 -
남아
12,922,015명 -
성인 여성
17,431,895명 -
성인 남성
15,785,087명
보건의료 위기 대응: 1. 확산 예방 활동
-
31,451,096명
코로나19 예방 수칙 받은 주민 -
4,803,098개
손세정
물품 지원 -
88,654개
손씻기 시설
설치 -
97,175개
식수위생시설 설치 및 개보수
[사례]세계 최대 난민촌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 코로나19 대응
난민촌의 상황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은 주거 텐트 1개에 평균적으로 7-10 명이 생활하고, 최대 20명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드비전의 활동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예방 수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캠프 내 이슬람 종교 지도자 이맘(Imam)들을 먼저 교육했다. 그리고 종교지도자 뿐 아니라, 캠프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활동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교육했다. 현재는 각 가정에 비누와 세탁 세제를 매월 배분하고 있다.
“우리 캠프 안에는 로힝야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월드비전의 교육을 통해 틀린 소문을 바로잡고, 개인 위생을 실천하고 비누로 손을 씻어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 난민촌 8번 캠프 이맘 Nur씨
보건의료 위기 대응: 2. 보건 체계 역량 강화
-
428,867명
개인보호장비 받은 의료진 -
18,258곳
지원받은 보건의료시설 -
1,201개
임시 격리 병동 지원 -
158,661개
훈련받은 지역사회 보건요원
[사례] ‘브라질 아마존 강’에 뜬 월드비전 보트
마을의 상황
브라질 아마존 유역 솔리모에 강 유역에는 12개의 작은 마을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4시간 30분간 배를 타고 병원에 가서 진료 예약을 해야했다. 진료 예약만 3달 이상이 걸리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월드비전의 활동
지역 교회와 협력해 2020년 8월, 2번에 걸쳐 “연대의 보트(Solidarity Boat)”라는 이름의 이동 진료소를 띄웠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교육, 위생 용품 지원과 더불어 자가 격리 주민들을 위한 식량·생필품 키트를 실어 500가구 이상이 보건 의료 서비스와 예방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우리 마을은 대부분 소규모 농업과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수확한 작물과 생선을 도시로 유통할 길이 막혔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고립되어 있는 지역이었지만, 코로나19로 생계 수단마저 막혀 힘들었는데, 연대의 보트를 보고 마을 주민들 모두 너무 기뻤습니다.”
– 아마존 강별 마을 거주자 Loudes 씨
교육 위기 대응
-
1,143,471명
원격교육 지원 받은 아동 -
57,271명
훈련 받은
교사 -
1,864,201명
훈련 받은
양육자 -
1,461,446명
아동보호 프로그램 수혜 아동
[사례]200여명의 친구를 구한 ‘인도 반산티 지역’의 소녀들
월드비전의 활동
소녀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헤나 소녀 모임 (the Henna Girl Power Group)’을 조직하였다. 이 조직은 팬데믹 시대에 조혹, 폭력의 위험에 빠진 여아들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헤나 소녀들은 주 1회 모여 그들의 권리가 무엇이고, 스스로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배운다. 헤나 모임의 소녀들은 지역 내 아동 보호 위원회와 협력하여 인신매매와 성매매 위험에 놓인 아동 각각 149명, 59명을 식별해 신고하였다. 그리고 해당 가정에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혼은 범죄이며 가치에 반하는 행위에요.”
– 헤나 소녀 모임의 일원으로 조혼 인식 개선 활동에 앞장서는 소녀, Mousumi(17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9건의 조혼과 2건의 성학대를 예방했어요”
– 헤나 소녀 모임 관리 및 월드비전 아동보호 전문가 Sandip
생계 위기 대응
-
2,017,056명
현금 및 바우처 지원 받은 주민 -
6,675,430명
식량 지원 받은 주민 -
145,818가구
가축 등 생계 지원 받은 가구 -
5,118개
설립된
저축그룹
[사례]‘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지원한 재난지원금
월드비전의 활동
KOICA의 긴급구호 지원을 받아 진행된 ‘필리핀 민다나오 섬 코로나19 긴급 대응 사업’에서는 라나오 델 수르 주와 라나오 델 노르테 주 국내 실향민 5,597가구 (총 25,316명)에 가구 당 한화 약 24,300원(필리핀 1,000페소)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였다.
이는 취약가정이 봉쇄조치로 인한 소득감소와 생계위기를 극복하는 기반은 물론 수혜가구가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각자의 형편과 우선순위에 맞게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취약 아동 보호를 위한 옹호
-
923회
아동 폭력 종식을 위한 옹호 및 협력 활동 -
281건
옹호 및 협력활동으로 개정된 정책 수
월드비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른들만의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해, 아동이 모든 영역의 코로나19 대응에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아동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있어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월드비전은 이미 취약한 상태에 있거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약해진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층위의 파트너들과 협업했습니다.
2월 26일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취약국, 빈곤국가의 아동과 주민들은 코로나19와 코로나19가 불러온 복합적인 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지역의 아동과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가장 먼저 달려가겠습니다.
[후원아동 소식] 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서아프리카의 황금빛 나라, 말리를 아시나요? 2008년부터 한국 월드비전이 지원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편지와 선물금 등 후원업무가 지연·중단되는 일이 잦아졌어요.
오늘은 그동안 말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월드비전은 어떻게 일할지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내 후원아동은 안전한가요?
유혈 사태와 치안 위기는 주로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고, 아이들이 살고 있는 중부의 사모리&소로 사업장과는 거리가 있어 대체로 안전합니다. 다만 정세 영향으로 NGO 활동이 금지되어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후원자님의 아동이 많이 다치거나 아동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후원자님께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여태까지 한국 후원자님들 중, 말리 정세와 치안으로 아동에게 큰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으신 분은 없습니다.)
평소 월드비전은 아이들을 이렇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 연간 사업의 주요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상세 내용은 마을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상세 수치는 UNDP 2020년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아이들을 위한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아동보호에 집중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 가정에 손소독제, 마스크, 세면용품 등을 전달하며, 위기 상황마다 가장 필요한 지원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말리의 상황을 ‘재난 카테고리 3’ 규모로 선포하고, 전 세계 월드비전이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말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습니다.
사모리/소로 사업장을 포함한
말리 중북부 지역의 인도적 위기상황
- 식량 지원이 필요한 사람 약 310만여 명
- 깨끗한 물, 위생시설이 필요한 사람 약 260만여 명
- 학교가 문을 닫아 교육받지 못하게 된 아동 약 40만 명
-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 약 140만여 명
그래서 앞으로 월드비전이 할 일
- 위험 상황에서 아동 최우선 보호
- 가정별 식량 전달
- 생필품 구입을 위한 현금 지원
- 교육(학생, 교사) 지원
- 임산부와 영아를 최우선으로 영양식 제공
- 화장실, 식수대 등 식수위생 시설 설치
말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말리와 계속 함께해 주세요
후원자님의 응원은 후원아동의 삶과 주변 친구들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말리와 계속 함께해 주세요. 월드비전은 그 마음을 끝까지 고스란히 말리에 전하겠습니다.
직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편지 업무가 중단되어 후원아동에게 전달할 수는 없지만, 말리 직원들에게 소중히 전하겠습니다. 직원들이 더 힘내어 아이들을 돌보고, 만나는 아이들에게 한국 후원자들의 마음을 이야기해 주도록, 후원자님의 희망을 나눠주세요.
오늘 하루 ‘물’이 없다면?
– 월드비전 식수위생사업 이야기
당장 목이 마른 데 생수 한 병이 없을 때, 급하게 화장실을 찾지만 보이지 않을 때, 식은 땀이 또르르 흐르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가끔 겪는 당황스러운 순간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염된 물과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식수위생사업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릴게요.
단 하루, 물 없이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요?
마실 물도 화장실도 없는 하루는 상상조차 힘이 들어요. 그런데 이토록 힘겨운 상상 속 하루가 일상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식수시설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밖에 없고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식수시설과 화장실이 없을 때 생기는 일들
깨끗한 식수시설이 없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설사 같은 수인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요. 설사가 오래 되면 영양실조까지 걸릴 수 있고 5세 미만 아이들은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을 수도 있어요. 또, 더러운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리는 일이 잦은 학생들은 학교를 빠지거나 지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일이 반복되며 교육과도 점점 멀어지게 되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물을 구하는 일이 여성의 일로 인식되어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자 아이들이 물을 길으러 먼 길을 오가다 성폭행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리고, 너무 중요해진 한 가지! 코로나19!
깨끗한 물에 비누로 20초간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한 코로나19 예방 수칙인데요. 수도시설이 열악한 마을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손 씻기조차 어려워 그만큼 전염병에 크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답니다.
화장실이 없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용변을 언제까지 참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한적한 풀밭, 도로, 강가에서 배변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마을 곳곳 널린 대소변은 비가 오면 빗물에 씻겨 내려가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강과 우물을 오염시키죠. 이 물을 마신 아이들과 주민은 설사 등 수인성 질병에 걸려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는 거예요. 대변을 좋아하는 파리가 옮기는 병도 심각합니다. 대변에 앉았던 파리가 사람의 얼굴, 특히 눈 주변에 앉으면 세균성 눈병에 감염될 위험이 커져요. 이 병 역시 실명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랍니다. 또, 사람들인 한적한 곳을 찾아 배변을 하려다 보니 여성의 경우 으슥한 곳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자주 발행하지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월드비전의 솔루션!
“아이들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깨끗한 식수시설과 위생적인 환경은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랍니다.”
기본을 갖추기 위한 월드비전 식수위생사업 3요소
먼저, 아이들과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필요한 시설들을 설치하고 보수해요. 식수시스템을 활용한 식수탱크, 식수대, 키오스크, 세면대, 쓰레기 소각장 등을 설치하거나 노후 된 시설들을 고칩니다. 화장실의 경우 대부분 물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주로 재래식 화장실을 설치하는데요. 환기 시설을 갖추고 퇴비 화장실 구조이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이렇게 설치된 시설들을 주민 스스로 잘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활동을 반드시 진행합니다.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식수위생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훈련하는 건데요. ‘건강권'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펼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식수위생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도와요. 또, 정부에 제안할 일이 있을 때 주민들이 논리적이고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책옹호 역량강화훈련도 진행합니다.
효과를 쭉! 끌어올리는 월드비전 사업의 원칙
월드비전은 식수위생사업을 진행할 때 반드시 지키는 원칙 2가지가 있어요.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을 가장 적절하게 전하기 위한 원칙이랍니다.
월드비전 식수시설 현장으로 가볼까요?
이번에는 위생시설 현장으로 Go! Go!
그리고,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꾸준히 진행해 온 월드비전의 식수위생사업은 여러 마을에서 실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의 노력으로 분명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전세계 7억8천5백만 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물로 고통 받고 있어요(WHO/UNICEF 공동조사보고서, 2019).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러운 물과 부족한 화장실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죽음을 맞기도 하고요. 깨끗한 식수와 화장실은 아이들에게 ‘불편함'이 아닌 ‘생존'의 문제랍니다.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깨끗한 물’, ‘안전한 위생시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사진과 자료. 국제사업본부, 월드비전 자료실
꿈꾸는 소녀 니무냐의 신나는 글 읽기
– 월드비전 스쿨업 프로젝트 참여 아동 이야기
“교실에 책상이 넉넉히 놓여져 있는 걸 보고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더 이상 땅바닥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프리카 잠비아에 사는 니무냐(Nchimunya)의 기억 속 ‘책상’은 이렇게나 신나고 즐겁습니다. 빽빽한 교실, 땅바닥에 앉아 공부하던 시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말끔한 책상, 책꽂이를 가득 채운 책 등 스쿨업 프로젝트가 가져온 새 바람은 아이들에게 ‘가고 싶은 학교’와 ‘소중한 꿈’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글 속에서 꿈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 가운데 오늘은 잠비아의 꿈꾸는 소녀 니무냐(Nchimunya)를 만나 보려 합니다.
학교에 가는 길이 즐거워요!
친구들과 어깨를 부딪쳐 가며 촘촘하게 앉아야 하는 교실이 니무냐(Nchimunya)는 힘들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더운 날씨를 상상해 보면 낡은 교실을 꽉 채운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기는 어려웠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책상 하나에 여러 명이 따닥따닥 붙어 앉거나 그마저도 책상이 모자랄 땐 땅바닥에 앉아야 했습니다. 니무냐(Nchimunya)와 친구들에게 학교는 힘들고 답답한 곳이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수업 시간 내내 땅바닥에 앉아 있어야 했거든요. 운 좋게 책상에 앉는 날에도 힘든 건 다르지 않았어요. 여러 명이 하나의 책상에 붙어 앉았거든요. 오랜 시간 그렇게 있다 보면 선생님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고 그냥 힘들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부터 만들어 주는 월드비전 스쿨업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니무냐(Nchimunya)의 학교는 달라졌어요.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던 책상이 넉넉히 들여져 왔고, 책꽂이에는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이 꽂혀졌어요.
“월드비전에서는 책상 뿐만 아니라 재미난 동화책, 튼튼하고 예쁜 책꽂이, 테이블 처럼 글을 읽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를 마련해 주었어요. 교실 뒤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저와 친구들은 동화책을 언제든지 빌릴 수 있어요!”
이뿐인가요? 학생들이 깨끗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수도 시설도 마련되었답니다.
“학교에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우리 학교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해요.
재미난 읽기 책, 답답하지 않은 수업 시간, 깨끗한 물. 이런 걸 생각하면 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어요.”
글 속에서 꿈을 찾았어요!
학교에 다니기 전이나 학교를 다닌 후에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니무냐(Nchimunya)는 ‘꿈’이란 것을 생각할 수 없었어요. 무엇을 꿈꿔야 하는 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 지 그려나갈 수 있는 생각의 키가 자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스쿨업 프로젝트로 확 바뀐 학교와 읽기 자료들은 이런 니무냐(Nchimunya)에게 꿈을 선물해 주었어요.
“재미난 동화책, 선생님들이 만들어 주시는 다양한 읽기 자료들을 읽으며 내가 되고 싶은 걸 발견했어요!
바로 간호사입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꿈꾸는 소녀 니무냐(Nchimunya)의 얼굴은 내일을 향한 기대로 반짝반짝 빛납니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스쿨업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
니무냐(Nchimunya)가 다니는 잠비아의 문즈웨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함윔부 초등학교에서도 스쿨업 프로젝트가 촘촘히 진행되고 있어요. 풍성해지는 교육 환경 속에서 니무냐(Nchimunya)와 친구들의 꿈은 더욱 넓어질 거예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어 가는 실력도 차근차근 갖추어 나갈 거고요.
잠비아 문즈웨 초등학교, 함윔부 초등학교
스쿨업 프로젝트!
(2021년~2022년 계획 및 목표 )
-
지역주민 중 27명 (남성 7명, 여성 20명)을 독서 캠프 진행자로 훈련하고 지역에 맞는 읽기 자료 제작 방법 훈련
-
마을 내 독서 캠프(문즈웨 마을 8개, 함윔부 마을 6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운영
-
읽기 자료 2,315권 독서 캠프 제공
-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교사위원회 멤버 16명이 정기회의를 열어 아동 읽기 능력 항상 방법 논의
* 위의 사업 외에도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교사위원회, 지역 관계자와 함께하는 옹호활동 훈련, 다른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캠프와 교수법에 대한 현장학습 등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거예요.
“학교에 오면 항생 새로운 게 있어요. 그래서 학교 가는 길이 기대가 되요. 이렇게 즐거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고달팠던 니무냐(Nchimunya)에게 이제 더 이상 학교는 힘들고 답답한 곳이 아닙니다. 깨끗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죠. 글을 읽으며 가슴 뛰는 꿈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니무냐(Nchimunya)처럼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재미나게 공부하고, 내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과 자료. 국제사업본부, 월드비전 자료실
후원자와 아이들의 행복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
– 월드비전 번역봉사자 인터뷰
매월 약 1만 통.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자와 아동이 주고받는 서신의 개수입니다. 서로에 대한 안부, 즐겁고 슬펐던 일, 고민, 감사, 그리움이 가득 담긴 이 보물상자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비전 번역봉사자이지요. 분주한 일상을 쪼개어 하는 봉사이지만 오히려 즐겁고 보람차다 입을 모으는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번역봉사를 이어오다 작년부터 후원도 시작했어요.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은 배가 되더라고요.”
이영지 번역봉사자
2015년 번역봉사를 시작해 올해 7년 차에 접어든 이영지 봉사자. 후원자와 아동의 서신을 번역하는 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수시로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방문하며 봉사자 모집을 손꼽아 기다렸을 만큼 이영지 봉사자는 이 일이 처음부터 참 좋았습니다.
번역봉사자들에게 선물한 에코백을 항상 들고 다닌다는 이영지 봉사자.
생글생글 웃음 속에 따뜻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Q. 평소 나눔이나 봉사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예전에는 나눔, 후원, 봉사 같은 건 모두 넉넉한 사람들이 스케일 크게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것도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월드비전 번역봉사도 하게 된 거고 작년부터는 후원도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Q.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나요?
작년에 번역했던 후원자님 편지인데요. 아이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학교나 직장, 돈 같은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실현할 수 있고 삶의 활력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꼭 저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후원자님의 꿈은 마음에 사랑과 행복이 넘치며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언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도 하셨는데 가슴에 확, 꽂히더라고요. 휴학을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마음을 가다듬던 시절이어서 더 크게 다가왔던 거 같아요. 번역봉사를 하며 이렇게 저 역시 힘과 위로를 받는 답니다.
이영지 봉사자가 번역봉사를 하며 결심하게 된 아동후원. 우간다에 사는 후원아동 ‘필립’에게 첫 편지가 도착했을 때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고 해요.
Q. 번역봉사를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오랜 동안 후원을 받던 아동이 성인이 되어 자립을 하며 보낸 마지막 편지를 번역할 때 정말 뿌듯해요. 마치 내가 한 일처럼요! 또, 한 후원자님의 편지를 4, 5통 정도 번역한 적이 있어요. 한 분이 아동 여러 명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쁨으로 후원하는 모습에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걸 깊이 느꼈죠. 즐겁고 감사한 순간이었어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비전메이커다!’
번역봉사를 하면서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비전메이커’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도 만들어 비전을 향한 마음을 다지고 있어요.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후원자와 후원아동의 따뜻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삶의 방향을 찾아줄 활동에 목말라 있었을 때,
번역봉사를 만났어요!”
이해랑 번역봉사자
이해랑 봉사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목표를 향한 과정 속에 번역봉사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신의 삶에만 몰두했다면 번역봉사를 하면서 다른 이들의 삶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해랑 봉사자. 이해랑 봉사자는 그래서 오늘 하루에 더 최선을 다하고 따뜻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해랑 봉사자는 편지를 번역할 때마다 진심으로 몰입합니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Q. 월드비전 번역봉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쁘게 살다가 문득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인생에서 큰 방향이 있어야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봉사하고, 받은 만큼 베푸는 삶을 살자.’라는 나름의 모토가 있었는데 이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뚜렷하게 어떻게 실천을 해나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삶의 방향을 찾아줄 활동에 목말라 있을 때 번역봉사라는 딱 맞는 활동을 만난 거예요.
Q. 좋아서 하는 봉사이지만 분주한 일상을 지내다 보면 힘들기도 했을 텐데요. 그만하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번역봉사를 하면 그만두고 싶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인 정말 단 한 순간도 없어요. 오히려 지칠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다른 삶과 이야기를 마주하며 얻게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굳이 힘든 순간을 꼽자면 처음 시작했을 때가 아닐까요?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에 대한 고민도 컸고요. 한 통, 한 통 양식에 맞게 잘 번역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꽤 걸렸어요. 하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하다 보니 낯선 느낌도 점자 사리지고 힘든 부분도 자연스럽게 없어졌어요.
딱딱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은 소리 내어 읽어보며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 번역봉사를 하며 어떤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나요?
후원자님과 아동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보람이 가장 커요. 후원아동과 후원자님은 만나기도 어렵고 언어도 달라서 소통하기 힘든 환경이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 편지로 일상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볼 때마다 후원자와 아동들의 매일매일을 이어준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차요.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이 생기면 위로를 주고받는 글을 마주하면 후원자님과 후원아동이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따뜻하고 포근한, 함께 걷는 여행길이다.’
번역봉사를 하기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번역을 하며 공감하고 치유 받는 순간이 많았어요! 후원자님, 후원아동과 함께 따뜻한 여행길을 걸어가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처음 마음 그대로 끝까지 함께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봉사를 하며 내 자신이 변화되어 가는 걸 느껴요.
월드비전만이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에요!”
신수정 번역봉사자
번역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신수정 봉사자에게 이 일은 오로지 ‘봉사’ 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후원아동의 일상을 알게 되고 아동을 위하는 후원자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접하며 단순한 봉사를 뛰어넘는 감정을 느끼고 있답니다.
후원자가 후원아동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편지를 번역할 때,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 지 알게 된다는 신수정 봉사자.
Q. 번역봉사를 하며 생활이나 마음가짐에 달라진 것이 있나요?
봉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금전적인 도움을 주거나 시간을 내어 재능을 나누는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번역봉사를 하다 보니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었어요. ‘봉사’는 내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내 자신도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었어요. 월드비전만이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Q. 바쁜 일상 속에서 사실 봉사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너무 힘든 순간,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회사 업무가 많은 날에는 힘들더라고요. 이런 날 번역 알림이 오면 설렘과 고단함이 동시에 든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번역하는 시간을 정해두었어요. 예를 들어 번역 요청이 들어오는 날에는 당일 오후 밤 10시부터 11시는 무조건 번역하는 시간인 거예요. 힘든 순간에 계획을 세우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성향이기 때문에 번역봉사도 바쁠수록 더 철저히 시간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번역봉사를 워낙 즐겁게 하고 있어서 힘들다고 느낀 건 손에 꼽혀요.
Q. 번역봉사를 하며 어떤 보람을 가장 많이 느끼나요?
다른 나라, 다른 환경, 심지어 다른 언어와 배경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가 되어 준다는 보람이 정말 커요. 아이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무너지지 않고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펼 수 있는 건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편지 덕분인 거 같아요. 그리고 후원자님도 후원아동의 편지에서 위로를 받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 전달이 잘되도록 신경 쓰며 노력하고 있어요.
Q.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다!’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월드비전 번역봉사란 양파 같은 존재다.’
번역봉사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품은 따뜻한 마음의 깊이를 새로 발견하고 가끔은 눈물 날 때가 있기 때문에.
Q. 앞으로 번역봉사, 어떤 마음으로 계속해 나갈 지 다짐 한 번 외쳐볼까요?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번역봉사를 통해 사람들이 암흑 속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오로지 한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적어 내려간다는 건 그 자체가 사랑입니다. 편지 속에 담긴 후원자와 후원아동의 애틋한 이 마음을 알기에 번역봉사자들은 쌓아온 지식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 소중한 후원아동에 편지 한 통 써 보면 어떨까요? 사랑 많고 솜씨 좋은 번역봉사자들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이해랑∙신수정 번역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