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우리 학교에는 봄을 품은 특별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봄을 품은 특별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아동 보호를 위해 대역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월드비전 조식지원 프로그램 ‘아침머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향한 현직 교사의 진솔한 고민과 사랑이 듬뿍 담긴 글이 도착했어요.

‘아침머꼬’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으로서 책임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어서 만나보세요.

아이들이 혹시라도
상처받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2021년 3월 익숙했던 두 번째 학교를 떠나, 세 번째 학교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구에 있는 학교임에도 낯선 지역 분위기를 익히며 변경된 학교의 업무를 차츰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학교가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조식지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지역에서는 차츰 사라지는 사업인데, 아직도 조식지원을 하는 학교가 있네. 오히려 조식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학교 내에서 낙인감도 클 텐데, 괜찮을까?’라는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조식을 낙인감 없이 지원할 수 있을지 혼자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월드비전 조식지원사업 아침머꼬

월드비전 조식지원사업 ‘아침머꼬’는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고려하여 다양한 식단으로 운영됩니다.

‘아침머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을 직접 만난 후,
제 고민은 기우였음을 알았어요.

고민을 거듭하던 중, ‘지난 해, 조식지원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차라리 그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제가 고민했던 ‘낙인감’이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조식지원’을 제 스스로 ‘소외계층 중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지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조식지원을 ‘낙인감’이 아닌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이고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2021년, 이렇게 만난 아이들과 새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비롯해 신입생 중 조식지원이 필요한 아이들과 학교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만나며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의식주’라는 기본욕구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월드비전에서 조식 지원을 하는 10명에서 4명을 추가하여 14명의 아이들을 선정했습니다.

아침머꼬 프로그램으로 영양가 있는 아침을 먹게 된 아이들

아침머꼬 프로그램으로 영양가 있는 아침을 먹게 된 아이들. ※본 이미지는 아동 보호를 위해 대역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는 순간은
어른으로서 책임과 애정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대신 가정에서 아침밥을 스스로 챙겨 먹고 등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품군의 간편조리식을 가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돌봄의 손길이 더욱 많이 필요해지며 더욱 바빠진 현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간편조리식을 하나하나 꾸리는 작업들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무엇이 먹고 싶는지’ 묻고, ‘보내주었던 식품 중에서 조리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식사뿐만 아니라 어른으로서 책임과 애정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늘 기쁜 마음으로 아침머꼬 조식지원을 학교현장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 아침머꼬 조식꾸러미

코로나19로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며, 가정으로 제공된 월드비전 아침머꼬 조식꾸러미

언젠가는 멋지고 아름답게 피어나 봄이 왔음을 알려올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늘 응원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월드비전과 후원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글. 유진오 난우중학교 진로복지부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사진.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팀

월드비전의 결식아동지원사업을
노래로 쉽게 알려드릴게요!

코로나19로 더욱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배고픔을 채워 주세요.

장백산 아동, UFC 대선배 김동현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장백산 아동,
UFC 대선배 김동현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장백산, 이름부터 묵직한 오늘의 주인공은 격투기 챔피언을 꿈꾸는 고등학교 2학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파이터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운동을 하기에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백산이는 우직하게 그 길을 가고 있는데요. 광주 토박이 백산이가 UFC 대선배 ‘김동현‘ 선수를 접수하러 서울로 간다고 합니다. 불꽃튀는 두 파이터의 만남! 함께 만나보시죠.

덩치만 컸지, 순수한 내 아들.
겁내지 말고 세상을 마주하면 좋겠어요.

광주에 사는 백산이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삽니다. 백산이는 부모님이 결혼 후 10년 만에 낳은 귀한 아들이지만, 그 기쁨도 잠시, 백산이가 한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동맥경화로 쓰러지며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었죠. 지금은 다행히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셔서 백산이를 혼자 돌보시며 어려운 생활이나마 이어가고 있습니다.

“덩치만 컸지 순수한 아이지요. 세심하게 신경 써서 키우지 못해서 늘 미안해요. 일하다 보면 혼자 둘 때도 많고… 그래도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잘 커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선물 같은 아이죠.”

아버지 역시 복싱 선수의 꿈을 꿨던 젊은 날이 있었던 터라 백산이가 운동을 하고 싶다 했을 때, 말리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돕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백산이가 김동현 선수를 만나면 파이팅도 한 번 보여주고, 뭐든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아버지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는 미래의 UFC 챔피언이 될 장백산 아버지 장범길입니다.”

백산이를 걱정하는 아버지 모습

아버지는 백산이가 김동현 선수를 만나 기술을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자신감도 보여주고 오길 바랍니다.

장백산? 본명이야?
파이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이름인데?

꿈에 그리던 UFC 최고의 파이터 김동현 선수와의 첫 만남. 백산이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목소리도 자꾸 움츠러들고 왠지 기도 죽었지요. 하지만 김동현 선수가 친근하게 이름을 물으며 활짝 웃어 보이자 백산이도 어느 새 긴장했던 마음이 훅, 풀어집니다.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파이터의 꿈을 키우는 백산이는 UFC에 한국 이름을 알린 김동현 선수가 참 부럽고, 한번 쯤 만나고 싶었지요. 원포인트 레슨도 받고 운동을 하며 다져야 할 마음가짐도 배우고, 김동현 선수를 만나기만 한다면 물어볼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김동현 선수가 눈 앞에 있습니다.

긴장한 백산이

긴장한 백산이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김동현 선수.

오! 잘 하는데? 되겠다. 되겠어.
운동 열심히 했다. 너.

바쁜 일정을 낸 만큼 서둘러 백산이와 김동현 선수는 글러브를 끼고 몸을 풀었습니다. 백산이가 김동현 선수의 미트를 향해 원투!를 뻗는 순간 김동현 선수가 흠칫 놀라며 소리칩니다.
“오! 좋은데? 빡! 훅 까지. 스파링 하다가 죽겠는데? 풀 파워로 휘두르지 마. 하하!”

김동현 선수는 웃으며 백산이의 주먹과 킥을 받아주면서도 세심하게 자세를 교정해 주고, 주먹을 뻗는 기술도 찬찬히 알려주었습니다. 또, 백산이 약점까지 순식간에 파악해서 피하지 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법까지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죠. 시간이 흐를수록 백산이 이마에 땀이 맺히고 눈빛도 좀더 매서워 집니다.

장백산 아동과 김동현 선수

주먹과 킥을 주고 받고 있는 장백산 아동과 김동현 선수

재미없는 거,
그런 거를 많이 해야 해.

가벼운 몸풀기와 테스트를 하며 여러 가지 고칠 점 등을 꼼꼼히 짚어 준 뒤, 두 사람은 매트 위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백산이의 평소 운동 습관, 스파링 경험 등을 물었고 수줍음 많은 백산이도 동네 친한 형을 대하듯 이것저것 일상을 자세히 건넵니다. 백산이 이야기를 한참 듣던 김동현 선수는 백산이가 한 걸음 더 뛰어오르기 위한 훈련 방법을 진심을 담아 전했는데요. 평소 줄넘기를 조금만 한다는 백산이에게 들려 준 이야기는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우리 모두에게 콕, 날아와 박혔습니다.

“줄넘기 많이 해야 해. 파퀴아오가 시간 남아서 줄넘기 하는 거 아니야. 멋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제일 중요한 거야.
요즘 기술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 거에 혹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야.
재미없는 거, 달리기, 줄넘기, 스텝 그런 거를 많이 해야 해. 줄넘기를 많이 하면 주먹도 잘 나가는 거야.”

장백산 아동과 김동현 선수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백산이와 김동현 선수.

백산이요?
요즘 많이 하는 말로 ‘운동에 진심인 편!’

백산이와 반가운 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김동현 선수를 다시 만나보았습니다. 백산이를 만난 후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거든요.

“백산이는 정말 운동에 진심인 편! 완전히 격투기 마니아네요. 어떤 일이 있어도 격투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친구였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복싱을 하신 덕분에 아이에게 기본기를 너무 잘 가르쳐 주셨어요. 주먹의 기본이 탄탄하게 되어 있는 친구입니다. 미래가 기대돼요.”

성공과 실패는 하늘에 맡기는 거고, 운동선수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훈련에 집중하는 성실함과 하루 종일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집중력을 갖는 것이라 강조하는 김동현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데 바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우리의 장백산 선수!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격투기 하나만 바라보는 성실한 백산이, 순둥순둥한 눈빛도 글러브만 끼면 매섭게 집중하는 백산이. 오늘의 만남이 백산이에게 큰 도전과 다정한 위로가 되어주었기를 바랍니다.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국내사업전략팀

장백산 아동과 김동현 선수의 만남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백산이와 같은 아이들을 응원해 주세요.

78세 할머니의 꿈 여든에 우물 하나만 더 파고 싶어요

78세 할머니의 꿈
“여든에 우물 하나만 더 파고 싶어요.”

“인생이, 살아보니 잠깐입디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
조금이라도 빨리 모아서 우물 하나 더 파고 가야 할낀데. 그래서 내가 참 바쁩니다.”
– 박하자 후원자

78세 박하자 할머니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밭일과 공공일자리 등으로 살뜰히 돈을 모아 십 여 년에 걸쳐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 네 개를 선물한 할머니는 마지막 딱, 하나만 더 우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어른의 할 일이라며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박하자 할머니의 뜨거운 꿈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목마른 아프리카 아이들을 알게 된 날,
내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어요.

어린 딸 둘을 두고 세상을 떠난 남편, 엄한 시어른, 끝도 없는 집안 일과 밭일. ‘악’ 소리 날 법한 시간을 박하자 할머니는 참 부지런히 살아냈습니다. 사랑 많은 친정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신앙은 삶의 고비고비마다 불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죠.
그렇게 고단했던 세월이 이제 좀 끝이 보이는 구나, 싶을 무렵 할머니는 우연히 TV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구정물이라도 먹으려고 먼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 멀리 가서 더러운 물을 뜨고 발에는 부스럼이 나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놀아야 할 아이들 아닙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지.”

할머니의 꿈은 그 때 시작되었습니다. 마을에 우물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먹일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할머니는 돈을 모으기 시작했지요. 물이 해결되면 아이들은 병도 안 걸리고, 학교에도 갈 수 있다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우물 하나 파줘야겠다, 생각하고 안 그래도 알뜰했던 살림살이를 더욱 조였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꼬박 천 만원을 모아 2013년, 할머니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의 작은 마을에 우물을 선물했습니다.

박하자 할머니가 아이들 사진을 보고 있는 모습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박하자 할머니는 이들을 위해 우물을 파기로 결심했습니다.

밭일을 할 때, 일부러 물을 안 가져가기도 해요.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박하자 할머니의 하루는 바쁘게 채워집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닭들에게 모이를 주고, 집 근처 밭에 나가 심어둔 작물들을 오전 내 돌보지요. 할머니의 밭에는 깻잎, 고추, 참외, 방울 토마토, 땅콩이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밭일을 할 수 없는 찬 겨울을 제외하면 할머니는 밭에서 오전을 보냅니다.

“밭에 가끔 물을 일부러 안 갖고 나가기도 해요. 물 못 마시는 아이들이 있는데 내 목 축이는 게 미안할 때도 있고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잊지 않으려고요. 한 번은 옆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물을 주셨는데, 그 한 모금이 얼마나 달던지…. 이런데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밭일하시는 박하자 할머니

구정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미안해 평소에도 물을 허투루 쓰지 않으신다는 박하자 할머니는 가끔 밭일을 할 때도 물을 안 갖고 나가십니다.

하나로 멈출 수가 없었어요.
물 때문에 힘든 아이들이 아직 있으니까요.

우간다에 우물을 선물한 후, 할머니는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밭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점심식사를 한 후, 공공일자리 ‘노노케어’(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일)에 나가 불편한 동네 노인을 돕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죠.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을 최대한 아끼며 한 달 동안 모으는 돈은 30~50만원. 이렇게 3년 정도를 모아 천 만원이 되면 우물 하나를 파고, 또 다시 3년을 모아 우물 하나를 파다 보니 8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할머니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잠비아,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물을 언제라도 마실 수 있는 우물이 생겼지요.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격려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번은 내가 나누는 일에 중독이 된 거 같다 하니까, 그건 참 좋은 중독이라고 칭찬을 하더라고. 하하하.”

박하자 할머니의 후원아동들

박하자 할머니가 선물한 우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방글라데시 아이들

이제 곧, 여든이 되는데
팔순 되면 우물 하나 더 파고 싶어요.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꿈은 단 하나, 우물을 하나라도 더 파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쉴 틈이 없는 할머니. 정작 본인은 허름한 집에서 지내지만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 고단함도 잊은 채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여든인데, 팔순에 우물 하나 더 파고 싶어요. 언제 떠날 지 모르니까 마음이 좀 급해요. 하나만 더 파주고 하늘나라 가고 싶어. 그러면 너무 좋겠어.”

우물을 선물 받은 아이들의 사진

오래된 살림살이 한 켠에 소중히 진열해 둔 우물을 선물 받은 아이들의 사진

외롭고 힘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힘껏 전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 몸이 많이 아팠던 박하자 할머니는, 그런 자신을 살리기 위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엄마가 늘 그립습니다. 돌아가신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보고 싶은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는 그 날, 할머니는 사랑 넘치던 엄마 대신 내가 이만큼 아이들을 끌어안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오래 사실 줄 알고 못해드린 게 많아요. 돌아가시고 나니 그제서야 너무너무 후회가 돼요. 엄마한테 못 전한 사랑을, 아이들에게 힘껏 베풀어야죠. 엄마가 잘했다, 할거야. 그거면 나는 족해요. 더한 욕심도 없고, 지금 충분히 즐겁고 기뻐요.”

서울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좀처럼 입을 일이 없는 고운 옷을 차려 입으신 박하자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은 꿈결처럼 흘렀습니다. 밭을 구경시켜 주시며 똑똑, 깻잎을 따고 탐스럽게 열린 참외까지 챙겨 손에 꼭 쥐어주시는 할머니의 사랑은 숨찬 하루하루를 달리던 우리들에게도 포근한 쉼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는 박하자 할머니의 빛나고 푸른 꿈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윤지영 후원동행2팀, 김수희 커뮤니케이션팀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가 낭독한
박하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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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더 배고픈 아이들을 위한
특급 도시락 <주말에 뭐 먹니?>

“딩동!”

토요일 오전 현관 벨 소리에 아이들이 잠에서 덜 깬 눈으로 현관문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무슨 선물을 기다린 것일까요?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토요일의 선물바구니,
월드비전 주말 도시락 <주말에 뭐 먹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로나 시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는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이들은 저소득층 가정의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보호자의 부재 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돌봄과 보살핌을 받아왔던 아이들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외롭게 내몰려 극심한 고립과 궁핍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급식카드요? 편의점밖에 갈수 없어요. 사용처의 77%가 편의점 전국 지자체 51%
주말에도 누군가가 나를 챙겨줬으면 좋겠어요 주말에 보호자가 없는 비율 일반가전 29%,수급가정 47%

주중 식사는 학교에서 혹은 사랑의 도시락으로 지원이 되지만, 주말에도 일하러 나간 부모님을 뒤로 한 채 아이들은 어떻게 주말 식사를 꾸려나가고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주말”이라는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이 <주말에 뭐 먹니?> 사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입니다.

작년 7월부터 <주말에 뭐 먹니?> 사업을 진행해온 월드비전 전북지역본부를 찾아 현장에서 느껴지는 사업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말에 뭐 먹니?>
주말 도시락, 이렇게 운영 되요.

이른 토요일 아침 전북지역본부 담당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후원자님이 선물하신 특식키트가 있는 날이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답니다. 도시락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준비합니다.

토요일 아침, 갓 만들어진 따뜻한 도시락 반찬들이 준비되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도시락이 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배달될 수 있도록 보냉백에 꼼꼼히 포장합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특식 떡볶이 키트와 도시락을 싣고 배송 출발! 기본적으로는 파트너 업체를 통하여 배송을 진행하며 주기적으로 월드비전 직원이 모니터링을 위해 직접 방문합니다.

맛있는 도시락과 특식 키트가 배송 준비를 마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관 문 앞에 도시락을 내려두고 초인종을 누르면 안전하게 배달 완료! 이제 우리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줄 일만 남았습니다.

현관 문 앞에 도시락이 무사히 도착한 도시락.

  • Q한 번에 배달되는 도시락의 양은요?

    A주말 이틀 동안 먹을 2끼 분량의 식사가 제공되며, 넉넉한 양이 제공됩니다.

  • Q편의점 도시락 같은 느낌의 냉동 혹은 인스턴트 도시락인가요?

    A아니에요, 도시락을 만드는 전문 업체에서 따끈따끈하게 직접 만들어서 배달되는 사랑 가득 도시락이랍니다.

  • Q어떤 메뉴가 도시락에 포함되나요?

    A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안 되겠죠? 양념치킨, 짜장밥과 탕수육 등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영양가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들이 배달됩니다.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다양한 반찬과, 국, 밥이
넉넉하게 갖춰진 <주말에 뭐 먹니?> 도시락의 실제모습입니다.

<주말에 뭐 먹니?>의 든든한 지원군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의 특식키트를 책임지는
<달보드레 황정미 후원자님>

저도 네 명의 아들을 키우는 다자녀 엄마예요. 제가 일하는 엄마여서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은 말로 표현이 안되죠. 그런 상황은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도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스스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전달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활동이지만, 그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아이들로 자라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후기가 들려올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황정미 후원자님

바쁜 와중에도 황정미 후원자님이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위한 떡볶이 키트를 만듭니다.

(좌) 양념의 비밀이 담긴 레시피와 진공 포장을 마친 떡볶이 재료들
(우) 실제로 떡볶이를 만들어 맛있게 먹고 있는 아동의 모습

“<주말에 뭐 먹니?>를 통해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 좋겠어요”

월드비전 전북지역본부
<김혜인 대리>

전북 지역에서는 아동청소년의 수급 비율이 높고, 저소득층 아동 돌봄의 결핍이 큰 편이에요. 주말에 실제로 보호자가 집을 비웠을 때 말 그대로 밥을 아예 못 먹거나 라면을 먹는 비율도 높았고요.

사업이 시작된 후 방문/유선 모니터링을 할 때마다 보호자분들이 ‘주말 끼니 걱정이 줄었다.’ ‘너무 든든하다.’라는 말을 자주 하세요. 실제로 주말에 아이들의 끼니가 해결돼서 가정을 위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신 한 부모 가정 어머니를 보았을 때, 아 정말 필요했던 사업이었구나를 느꼈어요. 감동적이었죠.

주말 식사 지원이 흔치 않다 보니 지역사회 안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요.

늘 환한 웃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김혜인 대리

비록 비대면 상황이지만 아이들을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은 중단되지 않는답니다.

“주말 도시락 덕분에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정말 <주말에 뭐 먹니?> 사업을 통해 아이들 가정의 삶에 변화가 생겼을까요?

주말식사여부 5.8 에서 7.5 로 사업후 증가,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 6.8 에서 7.6으로 사업후 증가 2020 월드비전 사업 자체성과평가 10점 만점 기준
주말식사여부 5.8 에서 7.5 로 사업후 증가,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 6.8 에서 7.6으로 사업후 증가 2020 월드비전 사업 자체성과평가 10점 만점 기준

주말 도시락이 배송되기 시작한 후 주말에 밥을 잘 챙겨 먹는 아동의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빵이나 라면이 아닌 밥으로 끼니를 챙기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지요. 또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동의 만족도 점수도 상승했답니다.

또 결식아동의 끼니 해결 뿐만 아니라 가정을 상시 모니터링함으로써 가정에서 생기는 위기 상황에 바로 개입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꿈을 꿀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의 귀한 마음,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화려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더욱 소외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뭐 먹니?> 사업담당자 김혜인 대리의 말을 빌려 후원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대신합니다.

후원자님들이 후원을 하시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란다는 소망이 있으실 것 같아요. 그 마음을 더 공감하고 그것을 사업 안에 녹여내서,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또 혼자 외롭지 않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후원자님의 귀한 마음을 현장에서 잘 담아내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배고픈 아이들이 없도록
여러분의 사랑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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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2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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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꼬리표,
소외열대질환에서 아이들을 지켜요!
– 우간다 파견 직원의 기생충 박멸 이야기

소외열대질환. 이름부터 생소한 이 병은 아열대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댕기열, 말라리아, 기생충 같은 감염성 질병이에요. 전 세계, 약 15억 명의 사람들이 이 병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 이 중 6억 여 명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어요. 가난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건 꿈같은 일이죠.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1팀 김은석 차장은 우간다 마유게 지역에서 소외열대질환 퇴치 사업을 펼치며 그 곳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김은석 차장이 전하는 기생충과의 치열한 싸움 현장으로 지금, 떠나볼까요?

오늘도 기생충과 한판승!

안녕하세요?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1팀 김은석 차장입니다. 제가 있는 우간다 동부, 거대한 빅토리아 호수 연안에 위치한 마유게 지역은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기생충을 비롯한 각종 벌레가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에요. 여기에 사람들의 몸에 밴 비위생적인 생활 습관 등으로 소외열대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인 ‘주혈흡충증’과 ‘장내 기생충’이 들끓었지요.

‘주혈흡충증’은 사람의 대변, 소변에서 배출되는 기생충인데요. 간 손상, 방광 손상, 방광암에 이르는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장내 기생충’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익숙할 수 있는데 회충, 구충 등 우리 몸 속 장안에 침투하는 기생충이에요. 영양 결핍, 빈혈 등 성장을 방해하는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죠.

저는 마유게 지역에서 이 두 종류의 기생충과 매일매일 싸우고 있어요.

마유게 지역과 빅토리아 호수가 표시된 우간다 지도

기생충과 잘 싸워 이기는 방법

우간다에 바글바글한 두 가지 기생충, 기억하시죠? 주혈흡충증과 장내 기생충! 이 두 개 기생충과 잘 싸워 이기기 위해 월드비전은 세 가지 퇴치 전략을 세워 열심히 실행하고 있어요.

먼저 주혈흡충증 퇴치 방법입니다.
첫째, 이 질환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사는 고위험군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예방 치료약을 투약해요. 대규모로 투약을 진행해서 질병이 전파되는 경로를 단단히 차단하는 거예요.
둘째, 주혈흡충증은 달팽이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달팽이를 없애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셋째,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수 위생 사업을 펼쳐서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장내 기생충을 퇴치하는 방법도 비슷해요.
대규모 집단 투약으로 장내 기생충을 제거하고 전파를 막습니다. 깨끗한 물과 화장실을 만들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우간다 마유게 지역의 장내 기생충 대부분이 구충임을 고려해서, 구충 예방을 위해 맨발로 다니는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제공해서 피부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고 있어요.

틈틈이 찍은 사진으로 좀더 생생하게 월드비전 사업을 보여드릴게요.

기생충약 집단 투약 현장이에요.

소외열대질환 퇴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예방약을 주기적으로 투약하는 거예요. 1년에 1회 혹은 2회 집단 투약을 하는데요. 필요한 약품을 구매하거나 기증받고, 투약 받을 사람들을 등록합니다. 정확한 투약을 해야 되기 때문에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서 적절한 약의 양을 결정해요. 꼼꼼한 과정을 거친 후 약품 별 투약 방법에 맞게 집단 투약을 진행합니다.

처방 받기 위해 키를 재고 있는 어린아이와 관계자들의 모습

약의 양을 정하기 위해 키를 측정하고 있어요.

기생충 약을 처방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아이들

마유게 지역 아이들이 기생충 약을 처방 받고 있어요.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식수시설도 만들었지요.

식수시설 개봉식을 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

마을에 수도시설이 완공된 날, 주민들이 즐거운 기념식을 열었어요. 대량의 수원을 발굴해서 태양광을 이용한 펌프로 깨끗한 물을 공급합니다. 또, 1만 여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식수 탱크도 설치 되었답니다.

학교 화장실을 새롭게 건축했어요.

견고한 화장실 건물 앞 시설에서 손을 닦고 있는 아이의 모습

화장실 사용 후 손을 닦을 수 있는 시설까지 구비된 위생적인 화장실을 건축했어요.

Before: 땅에 구덩이만 파져있는 화장실 모습 / After: 벽돌로 지은 튼튼한 화장실

식수 위생 사업으로 깨끗한 화장실을 건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덩이만 파여 있거나, 엉성하게 벽을 두른 채 용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화장실은 비가 조금만 와도, 용변이 밖으로 흘러 나와 자연을 오염시키고, 여러 가지 질병의 온상이 되죠. 그래서 주민들이 위생적이고 튼튼한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고 스스로 이런 화장실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요. 주민들이 따라 만들 수 있는 샘플 화장실을 먼저 지어주고 현지 기술자들 교육도 진행합니다. 이렇게 지역 주민과 계속 소통하면서 화장실을 지어 나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질병 검사실 직원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했어요.

우간다 현장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있는 한국 의료진

코로나19 발생 이전, 한국 의료진이 우간다에 방문해서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검사하는 우간다 직원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수했어요.

주민들이 위생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공터에 모여 배변 장소를 표시 중인 마을 사람들

주민들의 잘못된 위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 주변 노상 방뇨와 배변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그리고 있어요. ‘마을 배변 지도 그리기’는 노상 방뇨와 배변이 건강을 얼마나 해치는 지 쉽게 배울 수 있어 바른 습관을 기르는 데 매우 유용한 활동이에요.

손 씻기 교육 중인 월드비전 봉사자의 모습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스스로 간이 세면대를 만들어 실천할 수 있도록 주민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구충 감염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 신발을 지원했어요.

지원받은 신발을 아이에게 신겨주고 있는 아버지

피부로 감염되는 장내 기생충인 구충은 맨발로 생활하는 우간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되고 있어요. 아이들이 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신발을 지원했습니다. 말끔한 신발을 받은 아이들은 신기해 하기도 했고, 또 무척 즐거워했어요.

가난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질병. 소외열대질환은 많은 아이들의 바르고 건강한 성장을 막습니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밝게 웃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이 곳에서 우간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글과 사진 국제개발사업1팀 김은석

아동의 삶을 바꾸는 아름다운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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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만에 만난 나의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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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으로 희망을 부는 민준이의 이야기
– 한겨레 신문과 함께하는 나눔꽃 캠페인

민준이는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철없는 도전”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집안 사정을 아니까 어머니에겐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요. 그런데 트럼펫을 너무 하고 싶어서, 그 마음 하나로 밀어붙이면서 하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 21.06.03. 한겨레나눔꽃 기사 중에서

숨 막히는 생활고 속
민준이를 숨 쉬게 해준 트럼펫

집 안에서 어머니에게 트럼펫을 불러 주고 있는 민준이와 어머니 실루엣

Photo by 한겨레 김명진 기자

민준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트럼펫을 교회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엄마가 7개월간의 이혼 절차를 마쳤을 때였습니다.

어린 민준이는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눈치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갑자기 보이지 않고, 엄마는 갈수록 수척해지고, 집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돈을 갚으라며 찾아오고, 작은 아파트였던 집이 한 칸짜리 방으로 바뀌고…

책상에 놓여져있는 트럼펫과 악보

Photo by 월드비전

민준이에게 트럼펫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이자, 자신의 머릿속을 혼란하게 헤집던 일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폭력과 빚의 굴레

민준이가 태어나고 1년뒤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가정폭력…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남은 것은 아버지가 남긴 엄청난 빚뿐이었습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들이닥치는 빚쟁이들을 상대하며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식당이며 닭갈비 축제며 돈 되는 곳은 돌아다니며 쉴 틈 없이 일을 한 결과, 허리가 아파 화장실을 갈 수 없을 만큼 엄마의 몸은 망가져버렸습니다.

길을 걷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구급차에 실려가고 나서야 몸도 마음도 망가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픈 엄마가 매일 먹고 있는 약들 – photo by 월드비전

엄마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진단을 받았고, 척추협착증, 천식, 비문증, 이석증, 고혈압약에다가 정신과 약까지 매일 먹고 있습니다.

엄마의 몸은 근로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6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습니다. 한 달에 120만 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세 식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없는 도전일지라도…

민준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받은 상장과 임명장 – photo by 한겨레 김명진 기자

춘천문화재단 ‘신나는 오케스트라’ 단원에 이어 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이 되었고, 독주회를 했을 정도로 트럼펫 실력을 인정받은 민준이…

그럼에도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민준이는 자신의 꿈을 ‘철없는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학교 음악실에서 연습하는 민준이의 모습 – photo by 월드비전

민준이는 월드비전 춘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선물로 받은 미니 트럼펫으로 연주하다 작년에서야 월드비전 꿈지원금으로 자신의 입에 맞는 중고 트럼펫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지원금으로 일주일에 한 번 레슨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민준이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입시를 하려면 시(C)와 비(B) 플랫 트럼펫 최소 2개가 필요한데 700만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낼 수도 없습니다. 다른 입시생들은 매일 레슨을 받고 있지만 민준이는 꿈지원금으로 일주일에 한 번 받는 레슨조차 다음 달이면 끝나는 상황입니다.

“어린이 병동에 있는 소아암, 심장병 환자들에게 ‘로보카 폴리’를 연주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 기뻐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나요.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제자들도 키우고 싶어요.”

가장 신났던 순간을 묻는 말에 자신의 연주로 행복해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민준이.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트럼펫 연주자가 되고 싶은 아이, 민준이가 꿈을 잃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 일시 후원금은 민준이의 입시용 트럼펫 구입비와 레슨비, 교육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모금종료)
  • 이번 모금은 한겨레신문과 함께하는 나눔꽃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한겨레와 월드비전이 함께 하는 공동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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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는 아파도 일해요.”
–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

냉장고에 내일 먹을 것이 있는지, 아픈데도 병원에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가정에 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너진 가정 경제로 매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월드비전은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전달되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누구를 돕나요?

정부지원금을 받는 빈곤 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 6천 원이에요(대한민국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 410만 7천 원). 한 가정이 한 달을 살기에 턱없이 부족한 소득이지요.

더 심각한 건 정부지원금을 꼭 받아야 하는 데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빈곤 가정이 있다는 거예요(복지 사각지대 빈곤 가정 월평균 소득: 68만 원). 우리 사회에서 이런 빈곤 가정에서 살아가는 아동이 90만여 명에 이르고 있어요.


  • 정부 지원 빈곤 가정 아동
    약 20만 명

  • 복지사각지대 빈곤 가정 아동
    최대 68만 명

“90만 명”

*2020년 기초생활 실태 조사(보건복지부)

월드비전은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을 통해 빈곤 가정 아동들을 돕고 있어요.

왜 돕나요?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추우면 따뜻한 보일러를 틀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죠. 그런데 이런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빈곤 가정 아동 90만 명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계, 의료, 주거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50만 원이 없어서 위기의 악순환에 빠지는 가정들

  • 생계

    가스비가 밀려서 겨울인데 얼음물에 씻어요
    공과금 미납 경험 19.4%
    (일반가구 0.8%)
  • 의료

    병원비 걱정에 병원 갈 엄두를 못내요
    병원진료 포기 경험 12.5%
    (일반가구 0.4%)
  • 주거

    부모님이 아프시면 당장 월세비가 밀려요
    월세 거주 비율 약35%
    (일반가구 1.6%)

아동 빈곤의 현황과 정책과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

어떤 일을 하나요?

월드비전은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은 위기 상황 때문에 가정이 해체되지 않도록 중앙위기사업과 지역위기사업, 두 가지로 나누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중앙위기사업부터 살펴볼게요.

중앙위기사업은 도움이 시급한 가정 사례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정해진 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필요한 도움을 전달해요.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전문적인 영역까지 지원이 이루어진답니다. 지원이 마무리되면 후원금 사용과 가정에 일어난 변화를 투명하게 보고해요.

지역위기사업은 지역사회 안에서 위기아동을 찾는 것에서 시작해요.

지역사회 기관과 가정들을 방문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찾아내죠. 일시적인 작은 위기에 처한 아동일 경우에는 신속한 대처를 지원하고 큰 규모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바로 앞서 설명해 드린 중앙위기사업과 연계하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빌라 계단 앞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 아이

가정폭력 피해를 겪던 아이들은 후원자님들의 나눔과 월드비전을 통해 폭력환경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보호받고 상처 입은 마음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 해당 캠페인 내 사진은 아동 보호를 위해 대역 촬영 및 가명으로 제작되었으며, 촬영 중 충분한 사전 안내 및 보호자 동행 하에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무엇을 지원하나요?

월드비전은 위기가정에 생계비 / 의료비 / 주거비를 지원하여 복지사각지대 아동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 생계비

    식료품비(쌀,라면), 의복비, 공과금
    (최대 50만 원 지원)
  • 의료비

    치료비, 약제비, 진단비
    (최대 50만 원 지원)
  • 주거비

    월세, LH임대료
    (최대 50만 원 지원)

아동 빈곤의 현황과 정책과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8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아이 충치 치료비가 없어 음식을 씹을 수 없을 때까지 병원에 가지 못했어요.”
아픈 엄마와 일용직 아버지, 빠듯한 생활비로 아이의 충치 치료를 계속 미뤘어요. 결국 아이는 충치가 심해 음식을 씹을 수 없었어요. 의료비 지원으로 충치를 치료 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이가 아프지 않아 음식을 잘 먹게 되었어요.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 의료비 지원 사례]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월세조차 낼 수 없었어요.”
어머니의 실직과 구직활동으로 월세비와 공과금을 낼 수 없었습니다. 주거비 지원으로 어머니는 재취업을 하였고 큰 불안감을 덜어내셨습니다.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 주거비 지원 사례]

2020년 지역위기아동 발굴 및 지원 수

부부중심 가구 856, 한부모 가구(모) 1257, 한부모 가구(부) 304, 조손가구 177, 기타 138

지역사회기관과 협력해 3,000여 명의 위기아동을 찾아내어 도움을 전달했어요.

교실 안에서 마주앉아 밝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언니와 동생

“딸의 입안에 영양이 들어맞는 단 음식을 좀 더 먹일 수가 있어서 눈시울이 젖어 앞을 가렸습니다. 이보다 더 고맙고 감사한 게 없었습니다.”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 덕분에 수술을 잘 받고 회복 중인 딸을 보며 어머니가 보낸 편지입니다. 아픈 딸을 두고도 손 쓸 방법이 없었던 어머니에게 지역위기아동지원사업은 환한 희망을 선물해 주었어요. 이렇게 월드비전과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고 있어요.

모든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를 누릴 수 있도록 월드비전과 동행해주세요.

안지인 후원동행2팀
사진과 자료 월드비전 자료실
아이들의 건강하고 당연한 일상을 위해

전쟁 속 아이들을 지키는 사람들

전쟁 속 아이들을 지키는 사람들
– 하루팔찌 황혜근, 진가영 후원자

전 세계 아동 6명 중 1명은 지금도 전쟁의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이 전쟁인 이 아이들에게 간절한 것은 그저 평범한 하루가 아닐까요? 전쟁피해아동들에게 일상을 되찾아 주고 싶어 작은 실천을 시작한 황혜근, 진가영 후원자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이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nice day’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 황혜근 후원자

은행에서 일하는 황혜근 후원자는 평소 고객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를 자주 건넵니다. 좋은 하루를 바란다는 평범했던 인사가 새롭게 느껴진 건, 난민촌에서 힘든 매일을 버티고 있는 아이들의 일상을 알고 난 후입니다.

Q: 전쟁피해아동에 대해 평소 관심이 있었어요?
A: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대강 알고 있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어요. 솔직히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죠. 그러나 ‘하루팔찌’ 덕분에 월드비전과 전쟁을 겪는 아이들의 고통도 알게 되었어요.

황혜근 후원자

2020년 7월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에 참여하며 전쟁 속 아이들 곁에 선 황혜근 후원자

Q: ‘하루팔찌’가 큰 역할을 했네요. 팔찌 착용하시며 특별히 느껴지시는 감정이 있나요?
A: 처음에는 디자인도 심플하고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난민촌에서 사용하는 팔찌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내가 진짜 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더 애착이 갔어요. 팔찌 안쪽에 새겨진 숫자가 저희 보호자들의 순서라고 하는데 저 말고도 이미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생각에 아주 든든하더라고요. 제가 하고 있는 팔찌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그때는 아주 자신 있게 소개하곤 해요. 그냥 팔찌가 아니라 전쟁 속 아이들의 하루를 지키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하루팔찌’라고요.

황혜근 후원자의 팔찌 착용 모습

황혜근 후원자는 팔찌에 관심을 보이는 지인들에게 ‘하루팔찌'의미를 설명해 주며 함께 하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Q: 난민촌 아이들에게 보내는 그림책 프로젝트에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전쟁피해아동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실은 제가 선착순, 한정판, 이러 거에 민감하거든요.하하.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가 ‘소수정예’ 선착순으로 진행된다는 문자를 받고 나서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재빨리 신청했지요. 시작은 이런 마음이었지만, 우리가 만든 그림책이 난민촌에 전달되어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잘 했구나 싶었어요.
자상하신 동화 작가님의 지도로 여러 명의 후원자님과 화상 강의로 만나 그림 그리는 법도 배우고 열심히 그린 각자의 그림들이 모아져 책이 완성되니 정말 뿌듯했지요. 무엇보다 그림책이 난민촌에 전달되어 아이들이 너무 기뻐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어 그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 의미 있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그림책 TO YOU

황혜근 후원자을 비롯한 여러 후원자님들이 함께 만든 그림책 [TO YOU]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 아이

[TO YOU] 컬러링북을 선물받은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 아이. 아이들은 직접 색칠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Q: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 참여 이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그 동안은 그냥 무심히 제 위주로만 살아왔던 것 같아요. 후원을 시작하고 월드비전에서 이런저런 소식을 받아보니 정말 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나눔으로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알았어요. 또 전쟁이란 것이 더 이상 다른 세계 이야기가 아닌 제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이야기이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돕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TO YOU] 그림책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Q: 황혜근 후원자님이 꿈꾸는 세상은?
A: 일단, 예전처럼 흔하고 평범한 일상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전염병 걱정이나 마스크 없이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친구나 가족들과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요. 그런 우리들의 하루를 난민촌 아이들도 똑같이 경험할 수 있길 바라요. 아이들이 평범한 매일을 살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전쟁 속 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예쁜 아이들아! 어른들이 미안해! 한창 밝게 자라야만 하는 너희들인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건강하고 힘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는 것도 미안하구나. 앞으로는 좋은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많이 노력할게!

황혜근 후원자의 하루팔찌

전쟁피해아동의 3,972번째 보호자인 황혜근 후원자는 아이들에게 평범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꿈꿉니다.

“전쟁피해아동 마음 속에 영원한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우리의 퍽퍽한 삶이 조금은 촉촉해지지 않을까요?”
– 진가영 후원자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 론칭 후 담당자들이 모니터링을 위해 각종 포털과 SNS를 헤매던 어느 날, 눈이 번쩍 뜨이는 블로그를 만났습니다. 고급스러운 ‘하루팔찌’ 사진부터 캠페인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술술 읽히는 글 솜씨까지 홀린 듯 블로그를 단숨에 읽은 우리는 궁금해졌습니다. ‘이 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토록 정성껏 하루팔찌와 Give a nice day 캠페인을 소개해 주신 걸까?’ 조심스레 댓글을 남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답글을 기다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지요. 블로거 후스트님이자 우리 아이들의 보호자 진가영 후원자님의 이야기입니다.

Q: 운영하시는 블로그 이야기 먼저 해야 겠어요. Hoo’s NEXT 소개에 ‘건강한 소비생활을 위해, 현명한 소비생활을 위해’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 질문에 제 개인적인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일명 ‘구두쇠’ 입니다. 사야 할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몇 날 며칠을 고민만 하다 지쳐서 구매하지 않는 등 소비에는 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작년 봄에 운명처럼 다가온 작은 생명체 ‘오늘이’가 제 지갑을 탈탈 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는 보호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무자비한 소비였지요.  
그러던 중 문뜩 깨닫게 된 것이 바로 ‘합리적인 소비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계획적인 소비’는 더더욱 불가능 하다는 것을, 강아지 수술비 300만원을 긁으며 절감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소비를 하는 것이 옳을까? 단순히 ‘이번 구매는 합리적이였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장점과 특징, 새로운 사용법, 창의적인 활용법을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더 건강하고 현명한 소비의 의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Hoo’s NEXT는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은 거창한 시작이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면 ‘상품리뷰’로 종결되어 버리는. 갈 길이 먼 신생 블로그입니다.

하루팔찌의 근사한 모습

진가영 후원자님 블로그에 소개된 하루팔찌의 근사한 모습

Q: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포털사이트 배너광고로 처음 접했어요. 팔찌 디자인이 예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 다음에야 월드비전의 캠페인이란는 것을 인지했어요. 두 세번 광고에 노출되고 차차 뇌리에서 사라질 때 즈음 아버지께서, “월드비전 팔찌 예쁘던데, 오늘이 목줄로 어때?”라고 농담을 던지셨습니다. 어이없지만 그게 Give a nice day(하루팔찌)에 참가하게 된 계기였어요.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하나하나 둘러보았습니다. 하루팔찌의 의미는 물론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월드비전의 모든 사업을 훑어보면서 캠페인 참여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이와 하루팔찌 패키지

진가영 후원자님이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 참여를 하는 데 한 몫을 담당한 오늘이와 하루팔찌 패키지.

Q: 전쟁피해아동에 대해 평소 어느 정도 알고 계셨나요?
A: 저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전쟁의 두려움을 느끼며 유년기를 지냈습니다. 군인이신 아버지가 훈련으로 집에 못 들어오시는 날이면 아빠의 무사 귀가를 바라며 두 손을 꼭 모아 기도하곤 했고, 밤 늦도록 사격 소리가 창가에 들려올 때면 울면서 엄마를 부르다 잠든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알기 때문에 더욱 모른 체 하고 싶은 것이 전쟁이었습니다. 유년시절에 느낀 공포감은 줄곧 머릿 속에 맴돌아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삶과 그들의 삶을 동일시 한다는 것이 여러 가지 의미로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Give a nice day(하루팔찌)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성인이 된 현재, 다시 인지하게 된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Q: 명품팔찌 대신 ‘하루팔찌’를 권하신 내용, 그리고 하루팔찌와 어울리는 코디 등 정성과 센스가 가득한 포스팅 내용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Give a nice day와 하루팔찌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을 하시게 되었나요?
A: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팔찌, 악세서리, 코디… 그 중 특히 ‘명품’은 제 일상과 거리가 먼 단어들입니다. 그럼에도 ‘명품팔찌’로 콘텐츠를 꾸민 이유는 아무래도 노이즈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는 소비자는 주로 ‘2,30대 여성’이라고 생각했고, 맛집 다음으로 인기있는 주제는 ‘패션’이라고 어림잡아 퉁 쳤습니다. 그리고 ‘하루팔찌’가 충분히 그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여겼어요.

한 배의 선장이 되어 동료를 구하는 어느 만화의 주인공의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갔던 것 같습니다. 젊은층에게 후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언젠가 그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더욱 영향력 있는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커다랗고 투박한 생각도 정성을 쏟는데 한 몫을 했지요. 요즘 대세인 명품을 소유하기 위해서 분투하는 삶은 팍팍하다 못해 퍽퍽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명품을 구매한다고 그 브랜드의 VVIP가 될 수는 없지만, 한 전쟁피해아동의 마음 속에는 영원한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우리의 퍽퍽한 삶이 조금은 촉촉해지지 않을까요?

진가영 후원자님의 하루팔찌 착용 모습
진가영 후원자님의 하루팔찌 착용 모습

진가영 후원자님 블로그에서는 어떤 착장과도 잘 어울리는 하루팔찌를 만날 수 있어요.

Q: 캠페인 참여 이후 일상에 변화된 부분이 있나요?
A: 후원을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지만, 월 2만원이 내 일상생활을 흔들까봐 걱정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내 일상은 흔들림 없이 평안했고, 반면 전쟁피해아동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점이 묘하게 다가왔어요.

Give a nice day(하루팔찌)는 엷은 미소를 선물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의 게시글 마지막 부분에 ‘여러분의 번호는 몇 번인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어떤 후원자님께서 ‘제 하루팔찌 숫자는 6591 입니다.’ 하고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간지러운 기분이 팔목에 스쳐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진가영 후원자님이 꿈꾸는 세상은?
A: 지금 제가 바라보는 세상과 제 삶은 혼잡한 것 같아요. 그래서 평화로운 유토피아를 바라지는 못해요. 누군가는 계속하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사람들은 그 종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린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먼저 눈과 귀를 열어 세상을 살아가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어요.

Q. 마지막으로 오늘도 전쟁 속 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A.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힘이 되는 한 마디일 것 같아요. 미흡한 영어실력으로 제 진심을 건네 봅니다. We LOVE you. Live the Ordinary and Valuable Everyday.(얘들아 사랑해. 평범하고 소중한 매일매일을 살아갈 수 있기를!)

하는 일도, 사는 곳도, 품고 있는 바람도 모두 다른 후원자님들이지만 전쟁피해아동의 일상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똑같습니다. 이 마음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아이들의 막막한 일상에 깊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을 믿습니다. 아이들의 하루를 지켜주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기를, 전쟁 속 아이들이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온 마음 다해 기대합니다.

글. 윤지영 후원동행2팀
사진. 박선애 커뮤니케이션팀, 진가영 후원자

전쟁피해아동을 지키는 작은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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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면?”
– 난민의 마지막 24시간 휴대폰 기록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우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당연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난민(refugee)*인데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하루 아침에 우간다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된 젬베 가족의 휴대폰 기록으로 난민의 생생한 현장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난민: 난민협약 국제법상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로 정의됨. UNHCR에 의하면 분쟁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은, 자국이 이들을 보호할 수 없거나 보호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난민으로 인정됨.

콩고민주공화국에 사는 젬베(Zembe, 39세)는 남편 레온(Leon, 45세)과 결혼해 사랑스러운 두 딸 카핑가(Kapinga, 10세)이슈티(Ishutsi, 1세)를 낳아 매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해맑게 춤을 추고 있는 카핑가(Kapinga, 10세)의 모습이 담긴 화면

그날도 아주 평범하게 시작한 하루였어요. 남편 레온이 출근한 후, 딸 카핑가와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Hubby에게 걸려온 전화 화면 / 흔들리는 Hubby의 얼굴 화면 / 긴급하게 뛰어가며 흔들리는 화면

갑자기 남편 레온에게 전화가 왔어요.

“여보, 여보!(헉헉)”
“여보, 무슨 일이에요?”

주변의 소음과 헐떡이는 숨소리 때문에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영상 통화로 전환하자, 레온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어요.

“여보, 지금 상황이 심각해요! 지금 당장 떠나야 해요!”
“여보, 지금 당신 어디에요? 레온! 레온!”

그 순간 레온의 카메라가 빙글빙글 돌면서 달리는 발과 땅만 보이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어요.

Leon, you're scaring me / Are you serious about leaving? / What about our house? / And the animals? / I don't even know where to go!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 화면

“잠깐만, 아가야. 엄마가 무슨 일인지 알아볼게”

너무 놀라 남편 레온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레온, 나 너무 무서워요.”
“지금 당장 떠나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집은 어떻게 해요?”
“가축들은요?”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떡해요!”

무장하고 우간다 국경으로 향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시민들을 촬영한 화면

뉴스 속보 알림이 요란하게 울렸어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나 우간다 국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Leon, you're scaring me / Are you serious about leaving? / What about our house? / And the animals? / I don't even know where to go! / 남편의 음성메세지가 담긴 메신저 대화 화면

남편에게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지금 당장 떠나요. 그들이 오고 있어요. 일단 우간다 국경으로 가요. 여보, 카핑가 사랑해요. 카핑가에게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줘요.”

무섭지만, 남편의 말대로 떠나려고 합니다.

What about our house? / And the animals? / I don't even know where to go! / Where in Uganda must we go? / I don't know where will be safe to travel / Maybe I'll find the closest border crossing 메세지가 담긴 메신저 대화 화면

일단 출발을 했지만, 어디로 갈지 너무 막막했어요.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간다 어디로 가야 해요?”
“어디로 가야 안전할 지 모르겠어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을 한 번 찾아볼게요.”

콩고민주공화국부터 우간다까지의 거리를 나타낸 지도 화면

지도 앱으로 우간다를 어떻게 가는지 검색해봤어요.
걸어서 가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우간다까지 무려 7일이나 걸리네요.

피난을 떠나는 무리를 촬영한 화면 / Low Battery 20%를 표시하고 있는 화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와 같이 피난을 떠나는 무리를 찾았어요. 그런데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하네요.

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촬영한 화면

어른인 나도 힘든데, 딸 카핑가는 얼마나 힘들까요. 오, 버스를 발견했어요. 기쁜 마음에 남편에게 우리 행선지를 알리기로 합니다.

“여보, 체리(Cherie)로 가는 버스를 찾았어요. 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감사하게 우리를 태워줬어요. 카핑가가 너무 힘들어해서 더 걷기가 어려워요.”

She's so brave / I've lost singal, I hope these messages go through 메세지를 표시하고 있는 메신저 화면

의젓하게 동생을 안고,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준 카핑가… 남편이 보고 싶어 할 것 같아 사진을 보내봅니다.

“우리 카핑가는 정말 씩씩해요.”(전송 실패)
“신호가 잘 안 잡혀요. 이 메시지들이 제발 가기를…”(전송 실패)

FACEBOOK: Mark yourself as safe? / BBC NEWS: DR Congo in race ahainst time to vaccinate... / AL JAXEERA: Critical food shortage in Eastern DRC... / CNN: Sexial violence being used as a weapon of war in DRC 속보가 떠 있는 화면

우리 나라에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심각한 뉴스 속보들이 이어집니다.

  • BBC – 백신 예방 접종, 시간과의 싸움
  • AL JAZEERA –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의 심각한 식량 부족
  • CNN – 성폭력이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 Facebook 안전 체크 – 지금 안전한지 알려주세요

Low Battery 5%를 표시하고 있는 화면 /

“배터리 부족, 5% 남았습니다.”

곧 휴대전화가 꺼질 것 같아요. 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메시지를 남겨봅니다.

“이제 국경 근처에 왔어요. 방금 어떤 여자와 아이가 버스에서 쫓겨났어요. 우리도 내리게 할까 봐 무서워서 돕지 못했어요.”
“이제 국경이 보여요.”

We have no idea where we are but found others to follow . My battery is getting low / Weh are nearing the border, but I'm so afraid. A woman and her daughter were dragged off the bus. I was too scared to help. What if they look를 작성 중인 메진저 화면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어요.”
“저들이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죠? 우리가 맞는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디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

휴대폰을 통해 우간다에 도착한 걸 알 수 있었어요.

“우간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귀하의 통신 사업자 network는 서비스 지역이…”

I can't nelieve my eyes / What if they turn us away? I hope we made the right choice 메세지가 작성된 메신저 화면

“여보, 왜 답이 없어요. 당신 없이 우리끼리는 해낼 수 없어요.”(전송 실패)

아이 둘을 데리고 무작정 길을 나서 우간다 국경을 넘게 된 젬베는 무사히 남편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I can't nelieve my eyes / What if they turn us away? I hope we made the right choice / Where must we meet you? / Why are you not answering? / We can't do this without you 메세지가 작성된 메신저 화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에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집을 떠난 사람들이 7천9백만 명입니다.(2020년 기준, 출처: UNHCR)

이렇게 젬베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은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젬베 가족이 사는 콩고민주공화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아래 2가지 키워드로 알려 드려요!

#역설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풍부하지만 가난한, 역설의 나라입니다. 막대한 양의 석유, 다이아몬드, 금 등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인구의 대부분 (약 64 %)이 하루에 1.9 달러 미만으로 생활합니다.

#집을 떠난 국민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 나라
콩고민주공화국은 정치적 불안정, 무력 충돌, 인권 침해로 가득 차 있어요. 2016년 카사이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했고 5개 주요 지역으로 확산 되었습니다. 그것은 군대와 분열된 민족 민병대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2017 년과 2018년에 전국적으로 210만 명의 이재민이 새롭게 발생하여 그 결과 분쟁으로 집을 떠난 국민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처럼 분쟁이 일어나 집을 떠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나 경제위기, 정치적 탄압 등 생존이나 생계를 보장할 수 없는 이유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인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고 있는데요. 시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난민이 발생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There are 5 million people who are displaced due to contlict in DRC And 79.d Million displaced peolpe worldwide가 작성된 까만 화면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원래부터 난민이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닥친 불행으로
소중한 모든 것들을 놓고 떠나야 하는 이들.

특히 전쟁 속에서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당연한 하루를 지켜주세요.

홍경호 장인의 하루팔찌 메이킹 스토리

“제가 하루팔찌 장인입니다.”
– 홍경호 장인의 하루팔찌 메이킹 스토리

“하루팔찌” 우간다 난민촌에서 아이들이 차던 난민 등록 팔찌를 모티브로 제작된 ‘하루팔찌’는 전쟁 속 아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give a nice day 캠페인 참여자들이 착용하는 팔찌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하루팔찌가 장인의 손에서 태어나는 과정

쓱쓱, 툭툭. 리듬 소리를 따라 들어선 작업장에서 장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두툼한 손에 멋스러운 안경, 따뜻한 미소를 지닌 홍경호 하루팔찌 장인 곁에서 하루팔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왔다.

궁금했어요! 하루팔찌 장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대표님 소개와 가죽 제품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가죽 제품을 만드는 웨이스트클레이션 대표 홍경호입니다. 가죽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건 20년 전부터 입니다. 제 누님께서 패션 악세서리 사업을 하셨는데, 제가 함께하게 된 거죠. 이 사업을 알아갈수록 ‘가죽’이 참 좋았어요. 제가 창조적으로 무엇인가 만들어 낸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어서 20년전 부터 지금까지 가죽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월드비전과 하루팔찌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월드비전은 제겐 익숙한 단체였어요. 누님께서 22년간 꾸준히 월드비전 국내아동후원을 하고 계셨거든요. 그러던 중 월드비전에서 제게 연락이 왔어요. 전쟁 속 아이들을 지켜주는 팔찌를 기획했는데, 함께 개발해보지 않겠느냐고요. 그때 전쟁으로 아이들이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알게 되고, 난민촌에서 사용하는 팔찌 색의 의미와 월드비전이 이런 지역에서 아이들을 실제적으로 지원하는지 알게 됐죠. 설명을 듣고 나니 저도 제 전문성을 가지고 월드비전과 함께 아이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루팔찌 장인과 장인의 누나 홍점화님

“우리에게 하루팔찌가 와준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가죽 장인 중 제 동생이 이 일을 한다는 게 진정으로 뿌듯합니다.”
-22년 차 월드비전 국내아동후원자이자 하루팔찌 장인의 누나 홍점화님

Q. 하루팔찌 만들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처음에는 5개를 만드는데 거의 8시간이 걸렸어요. 하루팔찌는 기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정이 극소수입니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한땀한땀 보듬어주어야 해요. 특히 삼색 고리는 하루팔찌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더 신경을 쓰는데, 크기가 작아서 상당히 다루기 힘듭니다. 제단하고, 구멍을 뚫고, 손바느질하는 모든 과정 내내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이야기 하다 보니 삼색 고리가 전쟁 속 아이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작지만 소중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실수로 버려지면 안되는 것처럼, 제게는 아이 같은 삼색 고리들이 실수로 버려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작업합니다.

Q. 수작업이라 업무가 엄청날 것 같은데, 하루팔찌 만들 때, 안 힘드세요?
하루팔찌를 만들 때 힘든 거 모릅니다. 일은 시작되면 즐겁게 해요. 내 마음이 무거우면 다칠 수도 있고, 제품도 잘 안 만들어지고요.
그저 팔찌를 받으시는 후원자들과 제 작은 힘이 모아져서 큰 힘이 되어, 우리가 돕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그 아이들이 다시 우리처럼 사회에 기여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만듭니다.

“처음엔 8시간이 걸렸어요.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고, 한땀한땀 보듬어 주어야 해요.”
“제게는 아이 같은 삼색 고리들이 실수로 버려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작업합니다.”

한땀한땀 수작업인 하루팔찌

Q. 베지터블 가죽이란 게 뭔가요?
하루팔찌는 천연소가죽을 가지고 만드는데요. 모든 가죽은 썩지 않도록 처리하는 과정(무두질)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에서 나온 성분인 탄닌으로 여러 번 처리해 생산하는 가죽을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합니다. 식물성 처리방식은 화학성분을 사용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지만 그 성분이 식물성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죠. 그리고 하루팔찌는 이탈리아 베지터블 가죽협회 베라펠레(Consorzio Vera Pelle Italiana Conciata al Vegetale)라는 믿을만한 가죽협회의 인증을 받은 가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지터블 가죽을 재단중인 장인

Q. 베지터블 가죽인 하루팔찌는 ‘에이징’이 된다고 하는데 그게 뭔가요?
에이징은 가죽이 공기, 빛, 사람의 유분 등과 접촉해서 자연 발화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징 되어, 점점 고풍스러운 진갈색으로 변하고 가죽도 더 부드러워집니다.
가죽도 사람의 인생살이와 닮았다고 볼 수 있어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삶에 어떤 이야기를 채웠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변해가듯, 팔찌도 마찬가지죠. 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멋있게 농익어가는 거죠. 또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짜 나만의 팔찌가 되는거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삶에 어떤 이야기를 채웠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변해가듯, 팔찌도 마찬가지죠.”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짜 나만의 팔찌가 되는 거죠.”

하루팔찌

Q. 팔찌 장인으로서 후원자님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후원자님! 하루팔찌는 작지만 큰 팔찌입니다. 우리의 작은 힘이 하나하나 모여 커다란 힘으로 아이들을 도우니까요. 후원자님들께서 하루팔찌를 차시는 것만으로 일상 속에서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끼시도록 저도 하루팔찌, 잘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팔찌
장인이 손수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하루팔찌

* 하루팔찌 디자인은 벨테소로 주얼리(Bel tesoro)에서 참여해 주셨습니다.